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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내겐 위험요인 없을까”

淸潭 2010. 8. 21. 17:00

‘뇌졸중의 날’…“내겐 위험요인 없을까”

 

오는 29일은 세계뇌졸중학회가 정한 `뇌졸중의 날'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건강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만명 당 뇌졸중 사망률이 95.8명으로 헝가리(129.5명), 포르투갈(111.2명), 체코(106.5명), 그리스(98.5명)에 이어 세계 5위에 해당된다.


국내 질환별 사망원인 통계치만 봐도 뇌졸중(뇌혈관질환)은 1위인 암(27%)에이어 사망원인 중 2위(12%)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인에게 뇌졸중인 치명적 질환인 셈이다.

뇌졸중의 날을 앞두고 뇌졸중 위험요인에 따른 예방요령과 식생활 습관 등을 알아본다.

◇ 뇌졸중, 증상 나타나면 바로 병원으로 옮겨야 = 뇌졸중은 뇌 조직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갑자기 막히면서 몸을 관장하는 뇌기능이 손상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주로 한쪽 얼굴과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떨어져 내 살이 남의 살처럼 느껴진다. 또한 말이 제대로 안 되거나, 한쪽이 보이지 않고, 어지러워서 걸을 때 중심을 잡을 수 없어지면서 심한 경우 의식장애로 쓰러지기도 한다.

일단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즉시 가야 한다.

혈전용해제가 급성 뇌졸중 치료제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일부이지만 완치의 길도 열렸다. 이 치료법에 대한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증상이 발생한 후 늦어도 3시간~4시간30분 이내에 투여해야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은 뇌졸중으로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 비상 구급약 등을 먹이는 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삼키는 기능이 떨어지게 되므로 구급약이 기도로 잘못 넘어가 흡인성 폐렴이나 질식의 원인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게 되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환자를 편하게 눕히고 혁대나 넥타이 등을 풀어 몸을 편하게 해주고 구토를 할 때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토사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면서 되도록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또 뇌졸중을 경험한 사람은 뇌졸중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예방약을 꾸준히먹어야 하며, 예방약을 투여하는 것 외에도 담배를 끊고, 적당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알맞은 운동을 매일 규칙적으로 하고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 등에 대한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 위험 요인 미리 알면 뇌졸중 예방에 도움 =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험요인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뇌졸중의 근본 원인이 되는 뇌혈관의 동맥 경화는 특별한 증세 없이 수년간 서서히 진행되다 어느 순간 갑자기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게 된다. 이러한 뇌졸중 위험요인들은 크게 교정이 불가능한 것과 교정이 가능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교정이 불가능한 요인은 나이, 성별, 유전적 요인(뇌졸중의 가족력) 등이다. 고령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 중 하나로, 나이가 듦에 따라 혈관도 늙어 동맥경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55세 이후에는 매 10년마다 뇌졸중 위험이 2배 가량 증가하며 특히 대부분의 뇌졸중은 65세 이상의 노령인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부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 연령대에서도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꼽힌다.

뇌졸중은 성별에 따라서도 다소 차이가 있다.

여자보다 남자가 뇌졸중의 위험이 30%가량 높으며 직계 가족(부모형제) 중 뇌졸중 환자가 있을 경우 뇌졸중 위험이 2배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정 가능한 위험요인으로는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흡연, 과도한 음주 등을 들 수 있다.

이중에서도 고혈압은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위험요인이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 위험도가 평균 3~5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혈압의 정도가 심할수록 뇌졸중 위험도가 비례해 증가하며, 반대로 혈압을 잘 조절할 경우 뇌졸중의 위험은 감소하게 된다.

뇌졸중은 심장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심장 질환이 있으면 심장에 혈전(피 찌꺼기)이 생기기 쉽고 이 혈전이 떨어져 나와 혈액을 타고 흐르다가 뇌혈관을 막아뇌졸중을 일으키게 된다.

흡연의 경우 `백해무익()'이 가장 적합한 표현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흡연은 폐암을 비롯한 각종 암이나 심근 경색증의 주요 원인일 뿐 아니라뇌졸중 발병의 위험도 증가시킨다.

흡연자는 평균적으로 비흡연자에 비해 뇌졸중의 위험이 2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금연 후 5년 이상 경과하면 흡연에 의한 뇌졸중의 위험이 사라진다는 보고도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담배를 끊는게 좋다.

흡연과 달리 음주가 뇌졸중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복잡하다.

현재 명확히 알려진 사실은 과다한 음주, 즉 많은 양의 술을 계속 마시거나, 한꺼번에 폭음하는 경우는 뇌졸중 위험이 2~3배가량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량의 음주(하루 평균 소주 1~2잔 이내)가 뇌졸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는 편이다.

◇ 생활 식습관이 뇌졸중 좌우한다 = 생활 습관도 뇌졸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활발한 신체 활동은 비만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 예방에 좋을 뿐 아니라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 운동량이 하루에 30분~1시간, 1주일에 3~4일 이상이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20~30% 가량 감소한다.

특히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의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뇌졸중 위험도 또한 자연히 올라가게 된다.

일반적으로 짠 음식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혈압을 높이고 고지혈증이나비만을 유발하며 당뇨 환자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하지만 뇌졸중에 걸리지 않기 위해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의 고기류를 피해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오히려 지금까지 이뤄진 연구결과를 봤을 때 동물성 단백질 또는 지방질의 섭취가 부족하면 오히려 뇌졸중(특히 뇌출혈)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적당량의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핀란드의 한 연구팀이 내놓은 연구결과를 보면 튀기지 않은 생선을 많이 먹은 사람일수록 혈액공급 부족으로 뇌 속 미세한 세포가 죽으면서 생기는 무증상 뇌경색 발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선에 들어있는 풍부한 불포화 지방산인 오메가-3가 혈전 형성을 방지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채소나 과일의 경우에도 여러 식물성 비타민이나, 카로틴, 비타민C 등이 뇌졸중예방 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에는 혈액 속의 `호모시스틴'이란 아미노산이 높을수록 뇌졸중 위험이증가한다는 연구도 나왔다. 호모시스틴은 특히 비타민 B6나 B12, 엽산 섭취가 부족할수록 양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런 비타민제제 복용이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을지병원 신경과 박종무 교수는 "커피의 경우 하루 1~2잔 정도는 뇌졸중 발생과관련이 없는 만큼 즐겨도 좋지만 과도한 커피는 혈압을 올릴 수 있고 심장병의 위험도 증가시키므로 주의해야한다"면서 "평소 자신에게 뇌졸중 위험요인이 있는지를 알아두면 질환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대 구로병원 신경과 오경미 교수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담배, 기름지거나 짠 음식, 술 등은 피해야 한다"면서 "특히 스트레스는 자기 전에 풀어버려야 하고, 걷기·산책·수영 등 규칙적인 운동으로 심혈관을 튼튼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움말:을지병원 신경과 박종무 교수, 재활의학과 김현정 교수, 고대 구로병원신경과 오경미 교수)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