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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마라톤 ‘사랑 나눔 전령사’ / 오세훈 서울시장

淸潭 2010. 2. 15. 12:56

[초대석]서울국제마라톤 ‘사랑 나눔 전령사’ 오세훈 서울시장




2007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사랑의 자선 마라톤’에 동참하는 ‘스포츠 마니아’ 오세훈 서울시장. 그는 15일 “달리면서 불우한 이웃을 도울 수 있는 행사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자선 스포츠 행사를 확대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민 기자

《“운동은 중용(中庸)을 지켜야 합니다. 자신의 체격에 맞게 꾸준히 운동해야지 무리하면 부상 등 역효과가 나죠. 그런 면에서 마라톤과 인생은 닮은꼴이네요.” 오세훈(46) 서울시장은 마라톤과 테니스, 수영 등 못 하는 운동이 없는 ‘스포츠 마니아’. 그가 3월 18일 열리는 2007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사랑 나눔의 전령사’로 나선다. 스타와 명사들이 함께하는 ‘사랑의 자선 마라톤’에 참가하는 것. 15일 오전 서울시청 3층 집무실에서 만난 오 시장은 “2001년 서울국제마라톤 하프코스(21.0975km)를 2시간 30분에 완주했는데 6년 만에 다시 출전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상징이 될 만한 돔구장을 건설하고 국제 스포츠대회를 유치해 서울을 스포츠의 메카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 달리면서 나누는 사랑

오 시장은 이번 서울국제마라톤에서 5∼6km를 달릴 예정이다. 풀코스 도전은 내년으로 미뤘다. 서울시장이 된 뒤 매일 자치구를 둘러보고 시정활동을 하느라 운동량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는 달리기 행사에 동참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오 시장은 또 “서울국제마라톤을 보스턴마라톤처럼 자선모금의 장으로 확대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자선행사로 진행되는 서울국제마라톤이 기부와 나눔의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서울시도 이러한 체육행사를 적극 도울 생각입니다.”

○ 운동으로 ‘약골’ 탈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지난해 10월에 열린 하이서울 마라톤에서 박진 국회의원 등과 함께 달리기 직전 몸을 풀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나는 오로지 나 자신을 향해 달린다. 달리기는 나에게 일종의 명상이다.’

요슈카 피셔 독일 전 외교장관은 자신이 달리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오 시장도 자신을 위해 달렸다. 현재는 181cm, 78kg의 건장한 체격이지만 어린 시절에는 ‘약골’로 불렸다. 운동을 시작한 이유다.

“테니스와 농구 수영 등 안 해 본 운동이 없었죠. 특히 달리기는 내 삶을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다양한 운동을 접하면서 그는 ‘철인’에도 도전했다. 2004년 설악국제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에서 수영 1.5km와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를 3시간 25분 14초에 완주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지만 운동은 오 시장에게 생활 그 자체. 요즘도 일과가 끝나면 시장 공관의 트레드밀에서 30분∼1시간 빨리 걷기를 하고 주말이면 북한산에 오른다.

○ 환경 마라톤으로 국제화

오 시장은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유일한 마라톤대회인 서울국제마라톤을 환경 마라톤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서울은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유해물질이 빠져나가는 ‘바람길’이 생겼고 서울숲 등 녹지 공간이 늘어났다. 하지만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저공해 자동차를 확대 보급해 대기의 질을 더 개선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아직도 차로 주변은 달리기를 하기에는 대기의 질이 적합하지 않습니다. 2010년까지 미세먼지 수치를 대폭 낮춰 맑은 도심에서 마라톤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생각이에요.”

○ 서울을 상징하는 돔구장 건설

오 시장은 서울을 상징하는 돔구장 건설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는 “서울에 돔구장은 꼭 필요하다. 2010년까지 돔구장 건설 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 철거되는 동대문야구장의 대체 용지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은 “동호인들이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한강 둔치나 유휴지를 활용해 야구장과 연습장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국제마라톤 등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서울을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4월에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세계여자프로스쿼시대회, 5월에는 한강 횡단 세계 줄타기대회와 세계 비치발리볼대회를 개최할 예정. 2008년에는 서울월드컵 국제 트라이애슬론대회, 2009년 한강 마라톤수영대회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를 이끄는 수장으로 일한 지 8개월째. 정치인(국회의원) 출신인 오 시장이 생각하는 마라톤과 정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마라톤과 정치 모두 목표를 위해 끊임없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닮았어요. 하지만 마라톤은 앞만 보고 뛰어야 하는 반면 정치는 나와 주변을 찬찬히 살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