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2011년 세계육상선수권 유치 진두지휘 김범일 대구시장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활동에 분주한 김범일 대구시장이 20일 집무실에서 밝은 표정으로 대회 유치 전략 등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정용균 기자 |
《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새해 벽두부터 숨 가쁜 행보를 하고 있다. 대회 유치를 위한 준비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김범일 대구시장의 얼굴은 생기와 자신감이 넘쳤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사단의 대구 방문에 대비해 20일 오후 대구월드컵경기장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집무실로 돌아온 김 시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대회 유치를 낙관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IAAF 현지 실사단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신청한 러시아 모스크바와 호주 브리즈번을 실사한 데 이어 22일부터 25일까지 대구를 찾는다. 이들은 경기장 등의 시설과 준비상황 등을 평가한 뒤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IAAF 사무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IAAF 실사단의 대구 방문으로 대회 유치경쟁이 본격화됐는데….
김범일 대구시장 | |
△1950년 경북 예천 출생 △1969년 경북고 졸업 △1972년 12회 행정고시 합격 △1973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980년 총무처 교육훈련과장 △1984년 1988년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휘장사업과장 △1996년 대통령비서실 행정비서관 △1998년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2002년 산림청장 △2003년 대구시 정무부시장 △2006년 대구시장 |
“3월 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열릴 IAAF 집행이사회에서의 최종 프레젠테이션과 집행이사의 투표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후보지 결정을 위한 본선이라면 이번 실사는 예선전입니다. 본선에 대비하고 승기를 잡기 위해 준비를 완벽하게 끝냈습니다.”
―IAAF 실사단의 마음을 사로잡을 구체적인 방안이 있습니까.
“대회 유치를 간절히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과 열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줄 것입니다. 실사단에 대해서는 외국 국가원수에 버금가는 의전으로 맞이해야죠. 실사단이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도로에는 ‘청사초롱’ 460여 개를 내걸어 분위기를 한껏 띄울 것입니다. 실사단이 방문하는 대구월드컵경기장 등에는 시민환영단을 배치해 따뜻하게 맞이하려 합니다. 또 축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습니다.”
―대회 유치 가능성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면 1988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대회를 한국이 모두 개최하는 새로운 신화를 쓰게 됩니다. 지난해까지 브리즈번과 2파전을 벌였으나 최근 모스크바가 유치전에 뛰어들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대회 참가자 등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의 ‘히든카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육상 수준이 낮고 관중 확보가 어려운 점이 지적되고 있는데….
“한국의 육상 수준이 낮지만 2007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거쳐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면 세계 육상 붐을 아시아가 주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죠. 지역주민 70만 명이 경기 관람을 약속한 서명부는 물론 부산시 등 영남권 4개 시도와 맺은 대회유치후원협정서를 실사단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경기 관중 확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 서명부와 협정서가 대회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IAAF 집행이사들의 대구에 대한 지지도는….
“28명의 집행이사이 3월 27일 몸바사에서 투표를 통해 대회 개최지를 결정합니다. 지금까지 접촉과 방문 등을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북남미 국가 등 전체 집행위원 중 절반 정도가 대구에 우호적인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습니다.”
―대구가 갖고 있는 강점은….
“6만6000여 석 규모의 주경기장 등 인프라는 물론 뛰어난 대회 운영능력입니다. 2003년 대구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석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당시 대회 조직위원회의 대회 운영을 지켜보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하기도 할 정도였죠. 무엇보다 대회 유치를 원하는 지역기업의 성원과 시민들의 열정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회 후원사 선정이 늦어지고 있는데….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후원사로 나서 줄 것을 제의했으나 개최도시로 확정되기 전에는 나설 수 없다는 방침을 전해 왔습니다. 국제행사 유치를 추진 중인 지자체의 후원사 요청에 기업들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대구시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올인’하는 이유는….
“2007년을 대구의 운세가 크게 상승하는 대운(大運) 상승의 원년으로 삼으려 합니다.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구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모색하기 위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대회 유치에 성공하면 5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경제적 파급 효과 외에 시민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사기도 크게 오를 것입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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