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法句-經) 전문(全文)
제 01장 법구경 쌍서품(雙敍品) 01~20
01.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현재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 간다.
삶은 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니
순수하지 못 한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
고통은 그를 따른다.
수레의 바퀴가 소를 따르듯...
02.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현재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 간다.
삶은 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니
순수한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
기쁨은 그를 따른다.
그림자가 물체를 따르듯...
3.
그는 나를 욕했고
그는 나를 때렸다.
그는 나를 이겼고
그는 내 것을 앗아갔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미움으로 부터 길이 벗어날 수 없다.
04.
그는 나를 욕했고
그는 나를 때렸다.
그는 나를 이겼고
그는 내 것을 앗아갔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저 미움으로부터 벗어난다.
05.
미움은 미움으로 정복되지 않나니
미움은 오직 사랑으로서만 정복되나니
이것은 영원한 진리이다.
06.
우리는 결국
죽음의 문 앞에 이른다는 것 을
사람들은 알지 못 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아는 이들은
이제 더 이상 서로 다투지 않는다.
07.
오직 쾌락만을 위하여 사는 사람,
감각을 절제하지 않는 사람,
음식을 무절제하게 먹는 사람,
게으르고 무기력한 저 사람은
결국 마라(악마)에게 정복당하고 만다.
연약한 나무가지가 바람에 꺾이듯.
08.
쾌락만을 위하여 살지 않는 사람,
감각을 잘 절제하고,
음식에 대한 탐이 없는 사람,
신념이 강하고 활기찬 저 사람을
마라는 결코 정복할 수 없다.
저 바위산이
아무리 센바람에도 움직이지 않듯...
09.
그 영혼이 순수하지 않고
진리에 대한 탐구의 열정도 없으면서
수행자의 옷을 입고 으스대다니
어리석은 자여,
그대는 수행자의 옷을 입을 자격이 없다.
10.
그러나 그 영혼이 순수하며
진리에 대한 열정으로
불타고 있는 사람,
그는 수행자의 옷을 입을 자격이 있다.
11.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이라 생각하며
진실을 진실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은
그릇된 생각에 빠져 있기 때문에
저 진실에 이를 수 없다.
12.
그러나 진실을 진실로 알고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 아닌 것으로 아는 사람은
마침내 저 올바른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는 지혜의 빛 속에서
진리로 가는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3.
지붕이 허술하면 비가 새듯
잘 수련되지 않은 마음에
탐욕은 걷잡을 수 없이 스며든다.
14.
그러나 지붕이 튼튼하면
비가 새지 않듯
잘 수련된 마음에는
탐욕이 결코 스며들지 못한다.
15.
이 세상에 고통 받고
다음 세상에서도 고통 받는다.
저 악(惡)을 행 한 사람은
이 양쪽에서 모두 고통 받는다.
그는 그 자신이 행 한 악행을 보며
몹시 비탄해 하고 있다.
16.
이 세상에서 행복해 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행복해 한다.
저 선(善)을 행 한 사람은
이 양쪽에서 모두 행복해 하고 있다.
그는 그 자신이 행한 선행을 보며
매우 행복해 하고 있다.
17.
이 세상에서 슬퍼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슬퍼한다.
저 악을 행 한 사람은
이 양쪽에서 모두 슬퍼하고 있다.
'나는 악행을 저질렀다'
이렇게 비탄해 하며
그는 슬픔의 정글 속을 헤매고 있다.
18.
이 세상에서 기뻐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기뻐한다.
저 선을 행 한 사람은
이 양쪽에서 모두 기뻐하고 있다.
'나는 착한 일을 했다'
이렇게 만족해 하며
그는 축복의 꽃 밭길을 가고 있다.
19.
입으로는 성스러운 말을 곧 잘 하지만
그러나 그것을 전혀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이런 무지(無知)한 사람은 결코
저 성스러운 삶을 누릴 수 없다.
20.
그렇게 많은 말은 하지 않지만
그러나 자신이 말한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
탐욕과 미움과 환상에서 깨어난 사람,
지금 현재와 이후로
그 어떤 것에도 집착을 두지 않는 사람
제 02장 법구경 방일품(放逸品)
21.
자각(自覺)은 영원의 길이며
무지는 죽음의 길이다.
그 영혼이 깨어 있는 이들은
영원히 살 것이며
그 영혼이 잠든 이들은
이미 죽음의 집에 들어섰다.
22.
이를 분명히 깨달은 이들은
그 자각 속에서 법열에 넘칠 것이며
다시 이 거룩한 길에서 기뻐할 것이다.
23.
명상의 실습과 굳은 의지력,
그리고 강력한 정신력이 있는 그들은
마침내 저 진리의 절정인
'니르바나(열반)'에 이르게 된다.
24.
신념은 줄기차게 타오르며
언제나 궁극적인 목적을 잊지 않는 이,
그의 행위는 순수하며
그 자신의 일을 주의 깊게 하는 사람,
그 자신을 지혜롭게 절제하면서
저 완성된 삶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
그는 영원히 깨어 있는 이다.
그는 이 축복 속에서
영원히 깨어 있는 이다.
25.
신념과 자각의 향상에 의해서
그리고 자기 절제와 극기에 의해서
저 생각이 깊은 사람은
그 자신의 영혼을 위해서 섬을 만든다.
무지의 홍수가 덮칠 수 없는
저 안전한 섬을...
26.
저 어리석고 무지한 사람에겐
자기 절제도 없고 영혼의 자각도 없다.
그러나 자각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그 영혼의 불꽃을
가장 귀한 보석으로 간직한다.
27.
무지에 굴복하지 말라.
쾌락이나 헛된 야망에 빠지지 말라.
명상 속에서 언제나 깨어 있는 사람은
마침내 저 기쁨의 절정인
'니르바나'에 이르게 된다.
28.
저 무지를 정복한 이는
고뇌에서 벗어나 지혜의 정상에 오른다.
그곳에서 그는 저 아래
고뇌의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산의 정상에 오른 사람이
산 아래를 내려다보듯
29.
무지한 자들 속에서 지혜로우며
잠든 자들 속에서 깨어 있는 사람은
모든 말들을 제치고 앞서 달리는
저 날쌘 말과도 같다.
30.
지혜로움으로 하여
번개의 신(神)인 인드라는
뭇 신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러기에 신들은 지혜로움을 찬양하나니
무지는 영원히 비난 받는다.
31.
저 지혜로운 수행자는
무지를 멀리한다.
모든 장애물을 태워버리는 불 처럼
그는 그 자신의 길을 향해 나아간다.
32.
지혜로운 이여,
그대는 무지를 멀리했느니
그대는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지혜로운 이여,
그대는 이제 니르바나에 가까이 왔다.
제 03장 법구경 심의품(心意品)
33.
이 마음은
끊임없이 물결치고 있으므로
감시하고 다스리기 매우 어렵다.
그러나 지혜로운 이는
이 마음 잘 다스리나니
활 만드는 이가 화살을 바로잡듯.
34.
땅바닥에 내던져진 저 물고기처럼
마라(악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이 마음은 지금 발버둥치고 있다.
35.
이 마음 걷잡을 수 없이 변덕스러워
그가 좋아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그 곳을 공상하면서 날아간다.
이 마음 다스리기 너무 어렵나니
그러나 현명한 이는
이 마음 잘 다스린다.
잘 다스려진 마음은 행복의 근원이다.
36.
보이지 않으며
볼 수도 없고 미묘한 것,
그것이 이 '마음'이다.
마음으 그가 좋아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그 곳을 공상하며 날아간다.
그러나 지혜로운 이는
이 마음 잘 다스린다.
잘 다스려진 마음은 행복의 근원이다.
37.
형체가 전혀 없으면서
이 심장의 동굴 속에서 숨어 있는 것,
때로는 멀리,
때로는 혼자 가기도 하는 것,
그것(마음)을 잘 다스리는 이는
마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리라.
38.
그 마음이 확고하지 않으며
올바른 진리의 길도 알지 못 한다면
그리하여 그 마음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리고 있다면
그는 결코 저 지혜의 완성에 이를 수 없다.
39.
그러나 그 마음이 잘 다스려져서
욕망의 먼지로부터 해방 되었다면
그리하여 선과 악을 모두 초월 했다면
그는 깨달은 이다.
그에게는 이제 더 이상 두려울 게 없다.
40.
이 몸은 질그릇처럼 부서지기 쉽나니
이 마음을 저 요새와 같이
튼튼하게 정비하라.
그런 다음 지혜의 검을 높이 휘두르며
저 마라를 상대로 한판 승부를 겨루어라.
승리를 얻은 후에는
이 포로를 잘 감시하라.
그리고 한눈을 팔거나 방심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41.
머지않아 이 육체는 흙으로 돌아간다.
이젠 아무도 돌봐주는 이 없이
마치 나무토막 처럼
그렇게 버려지고야 만다.
42.
원수의 그 어떤 원한 보다도
미움의 그 어떤 저주 보다도
잘못된 내 마음이 내게 주는 재난은
이보다 더 큰 것이 없나니...
43.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이,
그리고 연인과 친구들의 사랑이,
제아무리 깊고 넓다 하더라도
올바른 내 마음이 내게 주는 사랑은
이보다 더 깊고 큰 것이 없나니...
제 04장 법구경 화향품(華香品)
44.
누가 이 세상을 정복할 것인가.
누가 저 신들의 세계를
그리고 죽음과 고통을 정복할 것인가.
아 아 그 누가
이 불멸의 길을 발견할 것인가.
꽃을 따는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꽃을 발견하듯...
45.
깨달은 이는 이 세상을 정복할 것이다.
저 신들의 세계를
그리고 죽음과 고통을
능히 정복할 것이다.
그는 이 불멸의 길을 발견할 것이다.
꽃을 따는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꽃을 발견하듯...
46.
이 육체를 물거품 같다고 보는 사람은
이 육체를 그림자 같다고 보는 사람은
저 쾌락의 꽃 속에 숨겨진
마라의 화살을 뽑아 버린다.
그리고 그는 죽음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그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간다.
47.
그러나 쾌락의 꽃을 따 모으기에만
정신이 오직 팔려 있는 사람에게
죽음은 어느 날 덮쳐 버린다.
잠든 저 마을
한밤의 홍수가 휩쓸어 가버리듯.
48.
욕망의 갈증에 목이 타며
쾌락의 꽃을 따 모으기에만
정신이 오직 팔려 있는 사람에게
죽음은 어느 날 덮쳐 버린다.
그 쾌락의 즐거움을 미처 다 맛보기 전에.
49.
꽃의 아름다움과 색깔.
그리고 향기를 전혀 해치지 않은 채
그 꽃가루만을 따 가는 저 벌처럼
그렇게 잠깬 이는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50.
이미 저질렀거나
아직 저지르지 않았거나 를 막론하고
다른 사람의 결점은 일체 보지 말라.
이미 저질렀거나
아직 저지르지 않았거나 를 막론하고
그대 자신의 잘못은 반드시 되돌아보라.
51.
아름다운 저 꽃이 향기가 없듯
말만 하고는
그것을 실천에 옮기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말에는 향기가 없다.
52.
아름다운 저 꽃에 향기가 나 듯
그 말한 바와 같이 행동 한다면
그 사람의 말에는 향기가 있다.
53.
저 들꽃을 모아
연인에게 안겨 줄 꽃다발을 만들 듯
우리도 이 세상에 태어나
보람된 일을 하고 가지 않으면 안 된다.
54.
꽃의 향기가 제아무리 짙더라도
그 향은 바람을 거슬러 퍼질 수 없다.
그러나 순수한 마음에서 풍기는
그 덕(德)의 향기는
바람을 멀리 거슬러
이 세상 끝까지 간다.
55.
여기 전단의 향기와 장미의 향,
그리고 연꽃과 쟈스민의 향이 있다.
그러나 이 마음에서 풍기는 덕의 향기는
이 모든 꽃의 향기를 앞지른다.
56.
뿐만 아니라 이 덕의 향기는
마침내 하늘의 끝에 닿아
저 신들의 향기마저 제압해 버린다.
57.
진리의 길을 가는 사람,
영원히 깨어 있는 사람,
저 빛 속으로 자유로운 사람,
그를 죽음은 결코 찾아낼 수 없다.
58.
저 쓰레기 시궁창 속에서
한 송이 연꽃은 피어나 향기를 품듯.
59.
그 영혼이 잠 깨이는
이 눈 먼 무리들 속에서
찬란한 저 지혜의 빛을 발한다.
제 05장 법구경 우암품(愚闇品)
60.
잠 못 드는 사람에겐 기나긴 밤이여
지친 나그네에겐 머나먼 이 길이여
불멸의 길을 찾지 못 한
저 어리석은 이에겐
너무나 길고 지겨운 이 삶이여.
61.
이 삶의 기나긴 여행길에서
나보다 나은 이나
나와 동등한 이를 만나지 못 했다면
외롭지만 차라리 홀로 가거라.
저 어리석은 자는 결코
그대의 여행 길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62.
이것이 내 아들이다.
이것이 내 재산이다.
어리석은 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대 자신조차도
그대의 것이 아닐진대
여기 누구의 아들이며
누구의 재산이란 말인가.
63.
어리석은 이가
그 자신을 어리석다고 생각 한다면
그는 이미 어리석은 이가 아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이가
그 자신을 어리석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진짜 어리석은 이다.
64.
어리석은 이는
일생 동안 지혜 있는 이의 옆에 살면서도
그는 그 지혜의 길을 알지 못 한다.
저 숟가락이 음식의 맛을 모르듯.
65.
그러나 깨어 있는 이는
단 한순간이라도
지혜 있는 이와 접하게 되면
곧 지혜의 길을 알게 된다.
저 혓바닥이 음식의 맛을 알 듯.
66.
어리석은 이는
그 자신을 현명하다고 생각하며
원수가 그 자신에게 하듯
그렇게 그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간다.
그는 쓰디쓴 결과만을 맺는
그런 부질없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
67.
어떤 행위를 하고 난 다음
거기 후회하는 마음이 뒤따른 다면
그 행위는 확실히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이 잘못된 행위에 대한 보답으로
그는 쓰디쓴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68.
그러나 어떤 행위를 하고 난 다음에도
거기 후회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면
그 행위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리고 이 착한 행위에 대한 보답으로
그는 더없이 행복감에 젖는다.
69.
나쁜 행위가 아직 무르익기 전에는
어리석은 사람은 생각한다.
'아 아, 꿀과 같이 달콤하다'고.
그러나 일단 그 나쁜 행위가
무르익게 되면
저 어리석은 이는 이제
그 쓰디쓴 고통을
맛보지 않으면 안 된다.
70.
어리석은 이여
제아무리 극심한 고행을 한다 하더라도
그대의 고행은
저 지혜로운 이들이 하는 고행의
천분의 일, 만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 하리라.
71.
악한 행위는
마치 갓 짜낸 우유와 같아서
그 즉시 요구르트로 발효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재속에 숨이 있는 저 불씨처럼
그 어리석은 이의 뒤를
끝끝내 따라 다닌다.
72.
그리하여 이악한 행위가
알려지게 되면
거기 걷잡을 수 없이
슬픔의 파도가 밀려온다.
이로 인하여
그의 운명은 여지없이 부서질 것이며
그의 영혼은 갈기갈기 찢겨질 것이다.
73.
그는 거짓 명성을 원하고 있다.
그는 수행자들의 앞에 서려고 한다.
그는 권위를 내 세워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자 한다.
74.
'자 여러분 이 일은
나로 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이 모든 일을
나에게 물어보라'
이것이 바로 야망과 자만에 가득 찬
저 어리석은 이의 생각이다.
75.
여기 두 개의 길이 있나니
한 길은 부(富)와 명성의 길이요
또 한 길은 니르바나로 가는 길이다.
수행자여, 그대는 결코
저 부와 명성의 길은 가지 말라.
수행자여, 그대는
니르바나, 저 영원의 길을 향하여
제 06장 법구경 현철품(賢哲品)
76.
나의 결점을 알려주는 이,
나의 결점을 꾸짖어주는 이,
이런 사람 만나거든 그를 따르라.
그는 나에게
보물이 감춰진 곳을
알려주는 사람 같나니
그를 따르면 많은 이익이 있다.
77.
그를 충고하라. 그를 가르쳐라.
그로 하여금 잘못됨이 없도록 하라.
그러면 그는 착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악한 사람들에게는 비난받을 것이다.
78.
악한 사람을 가까이 말라.
정신 연령이 낮은 사람을 가까이 말라.
그 마음 씀씀이가 넉넉한 사람,
그리고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가까이 하라.
79.
저 불멸의 감로를 마신 사람은
지극히 평온한 마음으로
법열에 젖어 있다.
그는 이 진리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맛본다.
성인들이 말씀하신 이 영원불멸 속에서.
80.
물 대는 이는 물길을 다스리고
활 만드는 이는 화살을 바로 잡는다.
집 짓는 이는 나무를 잘 다듬고
현명한 이는 그 자신의 마음을 다스린다.
81.
저 견고한 바위가
센바람에도 전혀 움직이지 않듯
칭찬과 비난의 바람 불어와도
현명한 이는 거기 절대로 동요되지 않는다.
82.
그 영혼이 순수한 이는
불멸의 말을 듣고
저 깊고 맑은 호수와 같이
그 마음 깊이 행복을 느낀다.
83.
현명한 이는
그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그리고 눈 먼 쾌락만을
뒤쫓지도 않는다.
즐거운 일을 당해도 괴로운 일을 당해도
그는 전혀 거기 흔들리지 않는다.
84.
자기 자신을 위해서나 남을 위해서나
자식과 재물과 권력을 탐내지 말라.
부당한 방법으로
그대 자신의 성공을 바라지 말라.
85.
오직 몇 안 되는 사람만이
시간의 강물을 멀리 건너
니르바나, 저 언덕에 이를 뿐
그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중에서 강물에 빠지거나
아니면 건너기를
아예 포기해 버리고 만다.
86.
그러나 진리를 알고
그 불멸의 길을 따르는 사람들은
니르바나, 저 언덕에 이른다.
야마(죽음)의 손아귀에서 멀리 벗어나...
87.
어둠의 길을 버리고 빛의 길을 가라.
거주 처(집)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버리고
저 고독 속에서 홀로 기쁨을 찾으라.
88.
지혜로운 이는 이 집착의 제5장집을 떠나
자유로운 삶을 택하나니
외롭고 적적한 곳에서
그대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맛보라.
소유욕과 헛된 야망,
그리고 그대 마음을 덮고 있는
이 무지와 갈등으로부터 벗어나서.
89.
그의 마음은 빛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이미 집착의 집을 나와 버렸다.
집착의 굴레를 벗어나서
무지의 어둠을 벗어나서
그는 저 찬란히 빛나고 있다.
이제 이 덧없는 시간의 물결 속에서
그는 니르바나,
저 영원을 감지하고 있다.
제 07장 법구경 아라한품(阿羅漢品)
90.
나그네는 마침내 고향집에 이르렀다.
저 영원한 자유 속에서
그는 이 모든 슬픔으로부터 벗어났다.
그를 묶고 있던 오랏줄은 풀리고
이 삶을 태우던
그 헛된 야망의 불길은
이제 꺼져버렸다.
91.
멀리 더 멀리 보는 이는
높이 더 높이 난다.
그는 결코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흰 새가 호수를 떠나 하늘 높이 날 듯
그는 이 집착의 집을 떠나 높이,
더 높이 난다.
92.
음식을 지혜롭게 절제하며
니르바나의 길을 가고 있는 그를
뉘 감히 쫓아갈 수 있단 말인가.
부귀영화를 거부하고
니르바나의 하늘 높이 나는 그를.
니르바나의 하늘은 처음도 끝도 없나니
그는 마치 창공을 나는 새와 같아서
평범한 우리가 뒤쫓기는 매우 어렵다.
93.
저 자유의 하늘 높이 나는 그를
니르바나의 그 길을,
뉘 감히 뒤쫓아 갈 수 있단 말인가.
니르바나의 하늘은 처음도 끝도 없나니
여기 헛된 야망은 사라지고
탐욕의 미친 불길 꺼져 버렸다.
그는 마치 창공을 나는 새와 같아서
평범한 우리가 뒤쫓기는 매우 어렵다.
94.
마부가 말을 길들이듯
감각을 지혜롭게 절제하는 이,
그는 헛된 야망과 자만심에서 벗어난다.
이제 저 하늘의 신들조차도
축복의 꽃비 뿌리며 그를 찬양한다.
95.
그는 대지와 같이 모든 걸 포용한다.
그는 저 돌기둥처럼 든든하다.
그는 호수처럼 깊고 맑다.
삶과 죽음이 끝없이 반복되는
윤회(輪廻), 이 악순환으로 부터
그는 멀리 벗어나 있다.
96.
그는 그 영혼의 빛 속에서
그는 그 자신의 자유를 발견한다.
거친 사고(생각)의 물결은 자고
뒤틀린 언어의 바람은 잔잔하다.
보라, 그의 행위는
이제 생명의 리듬을 타고 있다.
97.
그 어떤 것 에도 의지하지 않는 이,
저 영원의 진리(니르바나)를 깨달은 이,
삶의 이 속박을 끊어 버리고
그 유혹마저 물리쳐 버린 이,
그리고 욕망을
멀리 저 멀리 던져버린 이,
그 사람이야 말로
가장 위대한 인간이 아니겠는가.
98.
도시면 어떻고 시골이면 어떤가
산속이면 어떻고
또 시장 바닥이면 어떤가
그 영혼이 깨어 있는 이 에게는
이 모두 축복의 땅인 것을.
99.
사람이 살지 않는 저 산 속은
그에게는 축복의 곳 이거니
그는 이제 욕망의 무거운 짐 벗어 버렸다.
세상 사람들 알지 못하는 그 즐거움을
그는 그곳에서 홀로 느끼고 있다.
제 08장 법구경 술천품(述千品)
100.
쓸모없는 저 천 마디의 말 보다도
그대 영혼에 기쁨을 주는
단 한 마디의 말이 보다 낫거니.
101.
형용사로 가득 찬
저 천 개의 시구보다도
그대 영혼의 잠을 깨우는
단 한 줄의 시가 보다 낫거니.
102.
온갖 찬사로 가득 찬
저 천 개의 성구(聖句)보다도
그대 영혼의 줄을 울리는
단 한 마디의 글 귀가 보다 낫거니.
103.
전장(戰場)에 나가
백만의 적과 싸워 이기는 그것보다
자기 자신과 싸워 이기는 것이야 말로
가장 위대한 승리거니.
104.
자기 자신에 대한 승리야 말로
승리 가운데 가장 위대한 승리거니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정복하고
자기 자신을
지혜롭게 다스려 가는 사람을.
105.
신들도 악마 조차도
그리고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이제 그를 정복할 수는 없다.
106.
저 브라만 산을 향하여
한 달에 천 번씩 백 년 동안을
내내 공양물을 올리는 그것과
자기 자신을 정복한 사람에게
단 한번의 존경을 표하는 그 것과
어느 것이 더 값어치가 있겠는가.
저 백년 동안의 번제 공양 보다도
이 단 한 번의 존경이
훨씬 값있는 것이니.
107.
깊은 산 속에 들어가 백 년 동안을
불의 신 아그니에게
제사를 드리는 그것과
자기 자신을 정복한 이에게
단 한 번 이라도 존경을 표하는 그 것과
어느 쪽이 보다 값어치가 있겠는가.
저 백년 동안의 제사 보다도
이 단 한 번의 존경이
훨씬 값있는 것이니.
108.
제아무리 정성을 다하여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 해도
그만은 못 하리.
그 영혼이 잠깨어 홀로 가는
저 수행자에게 드리는 그 존경의 마음,
그만은 못하리, 그만은 못하리.
109.
나이 많은 이를 존경하고 받들게 되면
다음의 네 가지가 증가한다.
수명장수, 건강
그리고 삶의 힘찬 에너지와 그 기쁨.
110.
백 년 동안을
무의미하게 사는 것보다도
단 하루만이라도 여기
명상과 축복 속에 사는 것 이
보다 낫지 않겠는가.
111.
백 년 동안을
무지하게 사는 것보 다는
단 하루만이라도 여기
명상과 지혜의 빛 속에서 사는 것이
보다 낫지 않겠는가.
112.
백 년 동안을
나약하고 게으르게 사는 것 보다는
단 하루만이라도 여기
굳은 의지와 진지한 노력 속에 사는 것이
보다 낫지 않겠는가.
113.
이 모든 사물의
그 생성과 소멸을 알지 못한 채
백 년을 무의미하게 사는 것 보다는
단 하루만이라도 여기
이 모든 사물의 생성과 소멸을
알고 사는 것이 보다 낫지 않겠는가.
114.
니르바나, 저 불멸을 알지 못한 채
백 년을 사는 것보다는
단 하루만이라도 여기
니르바나, 저 불멸을 깨닫고 사는것이
보다 낫지 않겠는가.
115.
저 영원의 길을 알지 못한 채
취하여 백 년을 사는 것 보다는
단 하루만이라도 여기
불멸의 길을 알고 사는 것이
보다 낫지 않겠는가.
제 09장 법구경 악행품(惡行品)
116.
서둘러 좋은 일을 하라.
그대 마음을 악으로부터 멀리 하라.
서둘러 좋은 일을 하지 않으면
그대 마음은 저 악 속에서
기쁨을 찾으려 할 것이다.
117.
사람이 만일 나쁜 짓을 했다면
다시는 그것을 반복하지 못하게 하라.
그 악함 속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하게 하라.
그 고통은 바로 그대 자신의
그 악한 행위의 결과이니라.
118.
사람이 만일 좋은 일을 했다면
거듭거듭 그것을 되풀이하게 하라.
그 좋은 일 속에서
기쁨을 느끼게 하라.
그 기쁨은 바로 그대 자신의
그 착한 행위의 보답이니라.
119.
악한 행위가 무르익기 전에는
악행을 한 사람은
그 속에서 기쁨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그 악한 행위가 무르익게 되면
그는 그 악행 속에서
재앙을 만나게 된다.
120.
착한 행위가 아직 무르익기 전에는
선행을 한 사람도 수난을 당한다.
그러나 그 선행이 무르익게 되면
그는 그 선행 속에서 행복을 맛본다.
121.
'이것은 별거 아니겠지'
이렇게 생각하며
조그만 악이라도 소홀히 말라.
저 물방울이 모이고 모여
마침내는 큰 항아리를 가득 채우듯
어리석은 이는
조그만 악을 소홀히 하여
그 결과로 마침내는
큰 재앙을 불러들인다.
122.
'이것은 별거 아니겠지'
이렇게 생각하며
조그만 행위라도 소홀히 말라.
저 물방울이 모이고 모여
마침내는 큰 항아리를 가득 채우듯
지혜 있는 이는 이런 식으로
조그만 행위라도 소홀히 하지 않아
그 결과로 마침내는
크나큰 기쁨을 맛보게 된다.
123.
보물을 가지고 오는 장사치가
동료들과 같이 무리지어 옴으로서
어두운 밤 길의
그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듯
살고 저 하는 사람이
독약이 든 음식을 피하 듯
우리도 그와 같이
이 악으로부터 멀리 비껴가야 한다.
124.
그 손에 상처가 없으면
독을 만져도 아무 뒤탈이 없다.
이처럼 독은 상처가 없는 손에
상처를 입힐 수 없다.
그 마음에 악한 기운이 전혀 없으면
악이 결코 그를 침해할 수 없다.
125.
이 모든 죄악으로부터 벗어난 사람,
그 영혼이 가을 하늘처럼 맑은 사람,
이런 사람을 해치려 하면
그 원한의 마음은
그 자신에게로 되돌아 온다.
바람 앞에서 티끌을 날리게 되면
그 티끌은
날린 사람에게로 되돌아 오 듯.
126.
어떤 이는 이 세상에 태어나고
악을 행한 사람은
지옥으로 들어가며
착한 일을 한 사람은
천상으로 올라간다.
그러나 그 영혼이
새벽별처럼 빛나고 있는 이는
마침내 니르바나, 저 곳에 이르게 된다.
127.
하늘도 아니요 바다 속도 아니다.
깊은 산 동굴 속도,
그 어느 곳도 아니다.
그대가 지은 죄악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곳 은
이제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128.
하늘도 아니요 바다 속도 아니다.
깊은 산 동굴 속도,
그 어느 곳도 아니다.
야마(죽음)의 손 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은
이제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제10장 법구경 도장품(刀杖品)
129.
모든 생명은 폭력을 두려워한다.
모든 생명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이를 깊이 알아서
죄 없는 생명을 함부로 죽이거나
죽이게 하지 말라.
130.
모든 생명은 폭력을 두려워한다.
모든 생명은 삶을 지극히 사랑한다.
이를 깊이 알아서
죄 없는 생명을 함부로 죽이거나
죽이게 하지 말라.
131.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다른 이의 행복을 침해한다면
그는 결코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없다.
132.
그러나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다른 이의 행복을 침해하지 않는다면
그는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다.
133.
악한 말을 하지 마라.
그 저주의 말은
그대 자신에게로 되돌아온다.
분노의 말은 고통을 불러오며
그 보복은 결국
그대 자신에게로 되돌아온다.
134.
저 부서진 종(鍾)이
침묵 속에 앉아 있듯
그렇게 그대 자신을
침묵시킬 수 만 있다면
그대는 저 니르바나에 이른다.
그리고 거기
분노와 원한의 바람은 잔다.
135.
저 소치는 이가
그의 소들을 들판으로 내 몰고 가듯
늙음과 죽음은
우리의 생명을 몰고 간다.
136.
어리석은 이는 악을 행하면서도
그 악을 행하고 있다는
이 사실을 알지 못 한다.
어느 날엔가 그는 마침내
그 자신이 행한 그 악행의 불에
크나큰 화상을 입게 될 것이다.
137.
악의(惡意)가 없는 사람을 해치게 되면
다음의 열 가지 벌 가운데
어느 한 가지를 받게 된다.
138.
첫째, 극심한 고통
둘째, 재물을 잃어버림
셋째, 팔다리가 잘림
넷째, 몹쓸 병에 걸림
다섯째, 정신 이상
139.
여섯째, 소송에 말려듦
일곱째, 쇠고랑을 차게 됨
여덟째, 친지들의 멸망과 가산의 탕진
140.
아홉째, 집안에 불이 남
열째, 그리고 그의 몸이 부서질 때
그 어리석은 자는
즉시 암흑 속으로 떨어진다.
141.
나체의 고행도 머리를 풀어 해침도
목욕을 전혀 하지 않음도
단식과 맨땅에서 잠자는 고행도
전신에 재를 뿌리고 앉아 있음도
그리고 부동의 자세로 앉아
명상하는 하는 그 것 마저도
그대 자신을 정화시킬 수 없다.
이 의심의 마음과 욕망을
극복하지 않는 한.
142.
비록 수행자의 낡은 옷을
입지 않았더라도
지극히 평화롭게 살아가며
매사에 긍정적이고
자기 절제와 신념이 있는 사람,
그리고 살아 있는 생명을
함부로 해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구도자요 수행자다.
143.
날쌔고 영리한 저 말이
내려치는 채찍을 재빨리 피하듯
이 모든 비난의 화살을
지혜롭게 피해 가는 사람,
그런 사람 이 세상 어디에 있단 말인가.
144.
채찍을 맞은 저 날쌘 말 처럼
힘차고 빨라야 한다.
신념과 자기 절제와 적극성,
그리고 명상과 올바른 행위와
지혜의 수련에 의해서
그대는 이 고뇌를 넘어가야 한다.
145.
물대는 사람은 물길을 바로 잡고
활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바로 잡고
저 목수는 나무를 다루고
현명한 이는
지혜롭게 그 자신을 다스린다.
제11장 법구경 노모품(老貌品)
146.
보라.
이 세상 전체가 지금 불타고 있나니
여기 웃을 시간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대는 지금 어둠 속에 갇혀 있나니
왜 등불을 찾지 않는가.
147.
보라. 이 육체를 보라.
온갖 오물로 가득 찬
이 가죽주머니를 보라.
이 병의 온상을,
온갖 번뇌 망상의 이 쓰레기 더미를,
그리고 이제 머지않아
썩어버릴 이 살덩어리를 보라.
148.
이 육체는 마침내 부서지고야 만다.
병의 보금자리여 타락의 뭉치여
아아, 이 삶은 결국
죽음으로 이렇게 끝나고야 마는가.
149.
희끄무레한 이 뼈다귀를 보라.
저 가을 들판에 버려진 표주박 같나니
보라, 여기 무슨 기쁨이 있단 말인가.
150.
이 육체는 뼈의 집,
뼈들은 살과 피로 덮여 있나니
이 집의 식구들은 누구인가.
자만과 위선, 그리고 늙음과 죽음이다.
151.
저 금빛 찬란한 왕의 마차도
마침내는 낡아 부서지고야 만다.
활기 넘치는 그대의 그 젊은 육체도
마침내는 늙어 부서지고야 만다.
그러나 니르바나,
저 불멸을 향한 그 수행의 힘은
결코 늙거나 부서지지 않나니
그러므로 세대에서 세대로
니르바나,
이 불멸을 길이 전해 가야 한다.
152.
배우기를 힘쓰지 않은 채
세월 가는 대로
그저 나이만 먹어 간다면
그는 늙은 소와 같다.
그의 몸은 늙어 주름살이 깊지만
그러나 그의 지혜는
전혀 빛을 발하지 않는다.
153.
이 집(육체) 지은 이 찾아
수 많은 생을 헤매었다.
그러나 나는 그를 찾을 수 없었나니
그저 고통스러운 탄생과 죽음만이
여기 끝 없이 되풀이 되었을 뿐.
154.
그러나 이제
이 집 지은 이를 나는 찾았다.
다시는 이 집을 짓지 말라.
이 집의 서까래는 무너졌고
대들보는 갈라졌다.
내 마음은 지금
이 모든 환각에서 깨어나
니르바나, 저 새벽을 향하고 있다.
155.
그 젊은 날에
보람 있는 삶을 살지 않았고
인생의 진정한 재물(진리)도
얻지 못 한 이는
고기 없는 연못가에 서 있는
저 늙은 왜가리 처럼 쓸쓸히 죽어간다.
156.
그 젊은 날에
보람 있는 삶을 살지 않았고
인생의 진정한 재물(진리)도
얻지 못 한 이는
부서진 활처럼 누워
지난 일만을 내내 비탄해 하고 있다
제12장 법구경 기신품(己身品)
157.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면
자기 자신을 잘 보살펴라.
인생의 세 번* 가운데 단 한 번만이라도
자기 자신을 분명히 지켜봐라.
(인생의 세번 :
제1, 초년기→소년시절.
제2, 장년기→중년시절.
제3, 노년기→노년시절)
158.
우선
먼저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안 다음
그것을 남에게 가르쳐야 한다.
자기 자신조차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를
알지 못 하면서
그것을 남에게 가르친다면
그것은 그 자신에게나 남에게나
불필요한 고통만을 가져올 뿐이다.
159.
다름 사람을 가르치듯
자기 자신이 행할 수 만 있다면
그는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다.
가장 가르치기 어려운 것 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다.
160.
자기 자신의 스승은 자기 자신이다.
자기 자신 이외에 누가
자기 자신의 스승이 될 수 있겠는가.
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게 되면
만나기 어려운 스승을 만난 것과 같다.
161.
자기 자신이 행한 악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태어났으며
자기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저 다이아몬드가 막돌을 부수 듯
그것(악)은
자기 자신을 부숴 버린다.
162.
저 나무를 감아 올라가는 덩굴처럼
그 자신에게서 비롯된 악은
바로 그 자신을 파멸시킨다.
원수가 그를 파멸시켜 버리듯.
163.
잘못된 길을 가기는,
그 자신을 파멸시키기는 쉽다.
그러나 옳은 길을 가기는,
그 자신을 향상시키기는 매우 어렵다.
164.
그 자신의 잘못된 선입관으로 하여
저 위대한 이의 가르침을
비난하는 사람은
거기 파멸의 결과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열매를 맺으면 곧 죽어 버리는
저 대나무 처럼.
165.
그 자신이 악한 일을 하고
그 자신이 그 갚음을 받는다.
그 자신이 악한 일을 하지 않으면
그 자신에 의해서 그 자신은 정화된다.
'순수'와 '순수하지 않음'은
전혀 그 자신에게서 비롯되나니
그 누구도 그 누구를
정화시킬 수 없다.
166.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 이
제 아무리 뜻 있는 일이라 해도
그것을 빙자하여
결코 그대 자신의 의무를
소홀히 말라.
자기 자신의 의무를 분명히 알고
그 주어진 의무에 최선을 다하라
제13장 법구경 세속품(世俗品)
167.
어리석게 살지 말라.
남의 흉내를 내면서 살지 말라.
잘못된 생각에 끌려가지 말라.
그리고 물질에만
너무 탐닉하지도 말라.
168.
일어나라. 잠을 깨라.
니르바나, 저 새벽길을 가라.
이 세상에서도 다음 세상에서도
이 길은 축복으로 가득 차 있다.
169.
지혜롭게 살아라. 무지하게 살지 말라.
이 세상에서도 다음 세상에서도
이 길은 축복으로 가득 차 있다.
170.
물거품 같다고 이 세상을 보라.
신기루 같다고 이 세상을 보라.
이렇게 이 세상을 보는 사람은
저 야마(죽음)의 손 아귀에
잡히지 않는다.
171.
보라, 이 세상을 보라.
임금의 화려한 수레와도 같나니
어리석은 자는 여기 미쳐 정신이 없지만
그러나 현명한 이는 결코
이 실속 없는 화려함에 현혹되지 않는다.
172.
처음에는
무지와 미망 속에 갇혀 있지만
그러나 뒤에 가서
지혜의 빛을 찾는 사람,
그는 이 세상을 비춘다.
먹구름을 헤치고 나오는 저 달처럼.
173.
처음에는 악한 짓을 했지만
그러나 뒤에 가서 선행으로
그 악행을 극복하는 사람,
그는 이 세상을 비춘다.
구름을 헤치고 나오는 저 달처럼.
174.
이 세상은 어둠 속에 덮여 있나니
누가 저 지혜의 빛을
볼 수 있단 말인가.
오직 몇 마리의 새만이
갇힌 새장에서 날아 가 듯
오직 몇 안 되는 사람들만이
니르바나, 저 하늘로 날아간다.
저 무한한 자유의 하늘로.
175.
흰새가 태양을 향해 날아가듯
잠깬 이는 영혼의 하늘을 날아간다.
마라(악마)와 그의 군대를 쳐부순 그는
이 세상을 멀리 벗어나 버린다.
176.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저 진리의 길을 역행하며
니르바나의 세계를 비웃는 사람,
이런 사람은 서슴없이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
177.
인색한 자는
하늘나라에 갈 수 없다.
어리석은 자는
도무지 베풀 줄을 모른다.
그러나 현명한 이는
베푸는 걸 좋아하나니
그는 그 선행으로 하여
보다 높은 세상에서
축복을 누리게 된다.
178.
이 땅의 통치자가 되는 것 보다도
저 하늘나라에 가는 그 것 보다도
그리고
전 우주의 지배자가 되는 그 것 보다도
니르바나로 향하는
그 기쁨이 훨씬 깊고 넓거니.
제14장 법구경 불타품(佛陀品)
179.
깨달은 이(부처)는 모든 걸 정복했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그와 같은 완벽한 승리는 얻지 못했나니
그는 드디어 무한을 정복했다.
이 세상 어디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 그를
아, 아, 무엇으로 유혹할 수 있겠는가.
180.
그는 이제
욕망의 그물에 걸려들지 않는다.
그는 드디어 무한을 정복했다.
이 세상 어디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 그를
아, 아, 무엇으로 유혹할 수 있겠는가.
181.
저 하늘의 신들 조차도
깨달은 이, 그를 찬양하고 있나니
명상의 기쁨속에 그 초월의 충만속에
이 누리 가득 넘치고 있는 그를.
182.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것 은
굉장한 행운이니
살아 있는 동안
진리탐구에 전력을 다하라.
진리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참으로 희귀하며
깨달은 이를 만난다는 것 은
더더욱 귀 한 일이다.
183.
악한 일을 하지 말라. 착한 일을 하라.
그대 마음을 늘 순수하게 가져라.
이것이 깨달은 이의 가르침이다.
184.
인내는 최고의 고행이요
니르바나의 길은 최고의 축복이다.
깨달은 이는 이렇게 말 했나니
남을 해치거나
남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사람,
그는 진정한 수행자가 아니다.
185.
남을 비난하거나 구타하지 말라.
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고
음식을 절제하라.
외진 곳에 살면서 명상을 하라.
이것이 깨달은 이의 가르침이다.
186.
황금의 비를 뿌려준다 해도
그대 탐욕의 불은 꺼질 줄 모르나니
탐욕의 끝은 고통이라는 것을 알아라.
그러면 그대는 현자가 될 것이다.
187.
저 하늘의 쾌락조차도
어느 날엔가는 결국 무너지고야 만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욕망의 불이 꺼진 곳에서
진정한 기쁨을 찾아야 한다.
188.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낄 때
산이나 나무숲, 그리고 절이나 교회,
또는 점쟁이의 집으로 몰려든다.
189.
그러나 그런 곳 은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다.
그런 곳에 가 숨는다 해도
이 삶 속에서 일어나는
이 모든 고뇌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190.
깨달은 이(佛)와 그 가르침(法)
그리고
그 가르침대로 살려는 사람들(僧)
이 셋(三寶)은 가장 안전한 피난처니
이 곳에 머무는 이는
다음의 네 가지 진리(사성제)를
깨닫게 된다.
191.
첫째, 고통(苦)
둘째, 고통의 원인(集)
셋째, 고통의 소멸(滅)
넷째, 고통을 소멸시키는 방법(道)
192.
이 넷(사성제)은 가장 안전한 피난처니
이 피난처에 이른 사람은
이 모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리라.
193.
깨달은 이는 만나기 어렵나니
그는 아무 곳에나 태어나지 않는다.
그가 태어난 종족(석가족)이여,
그러므로 축복 있으라.
194.
행복하여라, 깨달은 이의 태어나심이여
행복하여라. 깨달은 이의 가르침이여
행복하여라, 그 가르침대로 살려는 이들이여
행복하여라, 위의 셋(三寶)을
진정한 피난처로 삼는 이들이여
195.
깨달은 이,
그리고 그 가르침대로
살려는 사람들을,
저 마라(악마)의 군단을
격파해 버린 이들을,
그리고 이 고뇌의 강을
이미 건너가 버린 이들을,
우리는 존경하지 않으면 안 된다.
196.
이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두려울 것이 전혀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을 존경하라.
그러면 그 공덕은 비길데 없으리,
제15장 법구경 안락품(安樂品)
197.
미움 속에 살면서
미워하지 않음이여
내 삶은 더 없이 행복하여라.
사람들이 서로서로
미워하는 그 속에서
나 만 이라도,
나 혼자만이라도
미워하지 말고
바람처럼 물처럼 살아가자.
"미움이란 자신을 기름삼아
자신을 태우는 자기 파멸의 불길이다."
(마하바라타 제5장)
198.
고뇌의 이 불길 속에서
오히려 무르익어 감이여
내 삶은 더없이 충만하여라.
고뇌의 이 기나긴 밤 지나면
그 영혼에 새벽빛 밝아 오리라.
199.
탐욕 속에 살면서
탐욕이 없음이여
내 삶은 더 없이 소박하여라.
사람들 탐욕으로 밤낮을 모를 때에
나 만 이라도,
나 혼자만이라도
이 탐욕으로부터 멀리 벗어나 있자.
200.
여기 영원한 내 소유는 없지만
그러나 생의 이 기쁨을 만끽하라.
생의 이 기쁨 속에서
빛, 그 자체가 되어 살아가라.
201.
승리는 원한을 부르고
패배한 사람은 비통해 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
승리도 패배도 모두 버린 사람은
진정한 행복을 맛보게 된다.
202.
욕망 보다 더 뜨거운 불길은 없고
증오 보다 더 나쁜 악은 없다.
육체 보다 더한 고통은 없고
니르바나 보다 더 한 기쁨은 없다.
203.
굶주림은 가장 큰 병이며
육체는 고통의 근원이다.
이를 분명히 깨닫게 되면
그대는 알 것이다.
니르바나,
그 것 만이 최상의 기쁨이라는 것 을.
204.
'건강'은 가장 큰 재산이요
'만족할 줄 아는 것'은
가장 값비싼 보석이다.
'확신'은 가장 위대한 친구요
'니르바나'는 가장 큰 기쁨이다.
205.
저 침묵 속의 외로움을 알게 되면,
그 침묵 속의 기쁨을 알게 되면,
그는 이 공포의 죄악으로부터 벗어난다.
그리고 그는 니르바나,
저 영원한 기쁨을 맛보게 된다.
206.
지혜로운 이를 만나는 것은 축복이니
그의 곁에 살면서
진정한 행복을 찾도록 하라.
어리석은 자를 만나지 않음은
기쁨이다. 영원한 기쁨이다.
207.
어리석은 자와 함께 가지 말라.
거기 원치 않는 고통이 따르게 된다.
어리석은 자와 함께 산다는 것은
원수와 함께 사는 것 만큼이나
고통스럽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거기 기쁨은 넘쳐 강물로 흐른다.
208.
그 영혼이 새벽처럼 깨어 있는 이,
인내심이 강하고 고개 숙일 줄 아는 이,
이런 사람을 만나거든
그의 뒤를 따르라.
저 별들의 뒤를 따르는 달처럼.
제16장 법구경 애호품(愛好品)
209.
해서는 안 될 것을 하며
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 사람은
이 삶의 진정한 목표를 잃어버린 채
순간적인 쾌락에만 빠져 있나니
그는 명상의 길을 가는 저 수행자를
부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다.
210.
사랑으로부터 벗어나라.
미움으로부터도 벗어나라.
사랑의 끝은 고통이요.
미움의 끝 또한 고통인 것을...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211.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
사랑을 잃어버릴 때
그것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된다.
이제 사랑도 없고 미움도 없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잡히거나 구속되지 않는다.
212.
사랑으로부터 고통이 생기고
사랑으로부터 슬픔이 생긴다.
그러나 사랑으로부터 벗어나면
여기 고통도 슬픔도 있을 수 없다.
213.
애정으로부터 슬픔이 생기고
애정으로부터 고통이 생긴다.
그러나 애정으로부터 벗어나면
여기 슬픔도 고통도 있을 수 없다.
214.
쾌락으로부터 슬픔이 생기고
쾌락으로부터 고통이 생긴다.
그러나 쾌락으로부터 벗어나면
여기 슬픔도 괴로움도 있을 수 없다.
215.
욕망으로부터 슬픔이 생기고
욕망으로부터 고통이 생긴다.
그러므로 욕망으로부터 벗어나면
여기 슬픔도 괴로움도 있을 수 없다.
216.
갈망으로부터 슬픔이 생기고
갈망으로부터 두려움이 생긴다.
그러나 갈망으로부터 벗어나면
여기 슬픔도 두려움도 있을 수 없다.
217.
자기 자신을 지혜롭게 절제하며
그 내면으로부터 빛을 발하는 이,
그는 저 진리를 향해 묵묵히 나아간다.
그는 자신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나니
사람들은 그를 우러러본다.
218.
굳은 의지와 신념에 차서
저 니르바나를 향해 걸아가는 사람,
그리하여
감각적인 즐거움을 극복한 사람,
그는 욕망의 흐름을 역류하면서
니르바나, 저 영원한 기쁨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간다.
219.
오랫동안 객지를 떠돌다가
어느 날 고향에 돌아가면
친척과 친구들이 달려나와
그대를 반갑게 맞아준다.
220.
이 세상에서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저 세상에 가면
그 보람 있는 일들이 그대를 맞아준다.
친척과 친구들이 달려나와
고향에 돌아온 그대를
반갑게 맞아주듯...
제17장 법구경 분노품(忿怒品)
221.
분노를, 자만심을 버려라.
그리고 이 모든 속박을 뛰어넘어라.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사람에게
고뇌조차 가까이 갈 수 없나니
그는, 그 자신의 것 은
이제 아무것도 없다.
222.
저 질주하는 마차를 정지 시키듯
폭발하는 분노를 제압하는 사람
그는 진정한 마부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저 말고삐만 쥐고 있을 뿐
성난 말들을 정지시킬 수 없나니
진정한 마부라고 부를 수 없다.
223.
사랑으로 분노를 다스려라.
선으로 악을 다스려라.
자선으로 탐욕을 다스려라.
그리고 진실을 통해서
거짓을 다스려라.
224.
진실을 말하라.
분노에게 너 자신을 양보하지 말라.
달라면 줘라.
이 세 가지의 실천에 의해서
그대는 저 신의 나라에 가게 된다.
225.
그 어떤 생명체도 해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지혜롭게 다스려가는 저 현자들,
그들은 니르바나,
저 영원의 언덕으로 가고 있다.
고뇌조차 닿을 수 없는 그 곳으로.
226.
잠든 이 밤에 홀로 깨어서
내면의 등불을 켜고 있는 이
그는 니르바나
저 새벽을 보고 있다
무지의 긴긴 밤은 이제
그에게서 영원히 가 버릴 것이다.
227.
침묵 속에 있어도 비난을 받고
말을 많이 해도 비난을 받고
말을 적게 해도 비난을 받나니
이 세상에서 비난받지 않는 사람은
여기 단 한 사람도 없다.
228.
비난만 받는 사람, 칭친만 받는 사람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것이고
지금 현재도 없다.
229.
이 사람은 현명하다
지혜와 덕이 있고
그 행동에는 전혀 잘못이 없다.
현명한 이에게 이런 칭찬을 듣는다면.
230.
아, 아,
그를 누가 비난할 수 있단 말인가.
그는 황금의 정수와 같아서
저 신들마저도 그를 찬양하나니.
231.
보라,
그대 육체 속에서 들끓는 분노를 보라.
다스려라,
그대 육체를 지혜롭게 다스려라.
하지 말라.
이 육체를 너무 속박하지 말라.
사용하라.
이 육체를 지혜롭게 사용하라.
232.
보라,
그대 혀(언어) 속에서 들끓는
이 분노를 보라.
다스려라,
이 혀를 지혜롭게 다스려라.
하지 말라,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
사용하라,
이 혀를 지혜롭게 사용하라.
233.
보라,
그대 마음속에서 들끓는
이 분노를 보라.
다스려라,
이 마음을 지혜롭게 다스려라.
하지 말라,
이 마음을 너무 억압하지 말라.
사용하라,
이 마음을 지혜롭게 사용하라.
234.
이렇듯 자기 자신의
몸과 혀(말)와 마음을
지혜롭게 다스려 간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이다.
제18장 법구경 진구품(塵垢品)
235.
그대 삶의 나무에서 낙엽은 지고 있다.
죽음의 사자가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그대는 이제 머나먼 길을 가야 하나니
그러나 아직
길 떠날 준비도 되지 않았구나.
236.
그대 자신을 의지 처로 삼아서
부지런히 노력하라.
지혜로운 자가 되라.
이 모든 더러움을 저 멀리 날려 보내고
번뇌로 부터 벗어나라.
그대는 이제 머지않아
저 위대한 나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237.
그대의 생은
이제 마지막 장에 와 있다.
그대는 야마(죽음)의 곁에 와 있다.
죽음으로 가는 길 위에는
쉴 곳도 없나니
그대는 아직
길 떠날 준비 조차 되지 않았구나.
238.
그대 자신을 의지 처로 삼아서
부지런히 노력하라.
지혜로운 자가 되라.
이 모든 더러움을 저 멀리 날려 보내고
번뇌로 부터 벗어나라.
그러면 이제 그대는
탄생과 죽음의
이 악순환(生死輪廻) 속으로
다시는 휘말려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239.
하나하나, 조금씩
그리고 거듭거듭,
저 보석공이 은붙이 속에 섞인
불순물을 제거 하 듯
현명한 이는
그 영혼에 끼인 먼지를 닦아낸다.
240.
저 쇠붙이 속의 녹이
결국은 쇠붙이를 갉아먹어 버리듯
그대 자신 속의 불순물(더러움)이
결국은
그대 자신을 파멸의 길로 몰고 간다.
241.
읽지 않으면 경전은 잊혀지고
수리하지 않으면 집은 부서진다.
몸은 깨끗이 하지 않으면
그 모습 추해지고
늘 깨어 있지 않으면
영혼의 빛은 사라진다.
242.
부정한 짓은 여성을 더럽히고
인색함은 자선가를 더럽힌다.
그리고 사악한 행위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을 모두 더럽힌다.
243.
그러나 이 모든 더러움 가운데
가장 더러운 것은
이 무지의 더러움이니
수행자여,
이 무지의 더러움에서 벗어나라.
그리하여 더러움이 없는 자가 되라.
244.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낯이 두꺼운 사람,
중상모략 이나 일삼고
남을 곧잘 헐뜯는 사람,
뻔뻔스럽고 비열한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삶은
너무나 쉽고 간편하다.
245.
부끄러운 줄을 알고
그 영혼의 순결을 지켜 가려는 사람,
집착심이 없고 매사에 주의 깊은 사람,
언제 어디서나
저 니르바나를 향하고 있는 사람,
이런 이들에게 있어서 이 삶은
아, 아, 너무나 힘든 고행길이다.
246.
살아 있는 생명을 함부로 죽이며
거짓을 곧잘 말하는 사람,
주지 않는 것을 훔쳐 가지며
남의 아내를 탐하는 사람.
247.
술에 취하여 밤과 낮을 모르고
비틀거리는 사람,
그는 지금 그 자신의 생명의 뿌리를
마구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248.
인간이여, 이를 알아라.
절제할 줄 모르는 것은 죄악이니
탐욕과 바르지 못한(不正)으로 말미암아
그대 자신으로 하여금
기나긴 고통을 받지 않도록 하라.
249.
사람들은 그들 각자의 신념에 따라
또는 자기 감정에 따라
수행자들에게 보시(자선)을 베푸나니
그들이 준 물건에 대하여
불평하는 수행자는
저 높은 명상의 경지에 이룰 수 없다.
250.
그러나 이 모든 것에 대하여
그저 한없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그는 저 높은
명상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251.
욕망보다 더 뜨거운 불길은 없고
증오보다 더 질긴 밧줄은 없다.
어리석음보다 더 단단한 그물은 없고
탐욕보다 더 세차게 흐르는
강물은 없다.
252.
남의 잘못을 보기는 쉽지만
자기 자신의 잘못을 보기는 어렵다.
남의 잘못은 쌀 속의 돌처럼 골라내고
자기 자신의 잘못은
저 노름꾼의 화투짝을 속이듯
감춰 버린다.
253.
남의 잘못을 보고는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그것을 되씹고 있는 사람은
번뇌의 쓰레기만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그는 결코 그 번뇌의 늪으로부터
길이 벗어날 수 없다.
254.
저 허공에 아무런 흔적이 없듯
수행자는 겉치레를 멀리하고
그 자신 속에서
내면의 길을 찾아야 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 부귀공명은
저 진리의 길에 방해가 되나니
깨달은 이(부처)는
이미 시간의 강물을 건너가
이 세상 속에서
이 세상을 멀리 초월해 있다.
255.
저 허공에 아무런 흔적이 없 듯
수행자는 겉치레를 멀리하고
그 자신 속에서
내면의 길을 찾아야 한다.
이 모든 것들 덧없이 변해가나니
그러나 깨달은 이는
영원히 이 가슴 속에 살아 있다.
제19장 법구경 주법품(住法品)
256.
강제적으로 그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
그것은 결코 정의가 아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를
깊이 생각하는 사람,
그 사람이야 말로 현명한 사람이다.
257.
그는 강제적이 아니라
공정한 입장에서 사람들을 인도하나니
그는, 현명하고 정의로운 그는
진리의 영원한 수호자다.
258.
말을 잘 한다고 해서
현명한 이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 마음은 충만하여
두려움이 없는 사람
그를 일러 현명한 이라 한다.
259.
제법 유식한 말을 한다고 해서
정의로운 자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비록 배운 것은 적지만
그러나
올바르게 살아가려 애 쓰고 있다면
그 사람이야 말로 정의로운 사람이다.
260.
머리카락이 희어졌다고 해서
덕 높으신 어른이라 할 수는 없다.
속절없이 그저 나이만 먹었다면
그는 어른이 아니라
늙은이에 지나지 않는다.
261.
진리에 대한 열정과 생명에 대한 연민
그리고 자기 절제와 절도가 있는 사람,
더러움으로 부터 벗어 난
이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어른'이 아니겠는가.
262.
용모가 뛰어나고 말을 잘 한다 하여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 마음속에 아직도 시기와 탐욕,
그리고 거짓이 남아 있는 동안은.
263.
그러나 이런 것들을
뿌리째 뽑아 버린 사람,
미움으로부터 벗어난
저 지혜로운 이야말로
참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264.
성직자의 옷을 입고
근엄한 채 한다 하여
거룩한 수행자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 마음속에는 아직도
욕망과 탐욕의 불길이
이글거리고 있는데
그 절실한 구도의 마음이 거기 없는데
그저 겉 모습만 가지고
어떻게 수행자라 할 수 있단 말인가.
265.
그러나 이 모든 더러움을
승화시켜 가는 사람,
이 탐욕의 불 속에서
한 송이 연꽃을 피우는 사람,
이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수행자이다.
266.
어느 종교 단체에 소속되어
그저 형식적인 종교 생활을 한다고 하여
그를 수행자라 할 수는 없다.
저 영혼의 순결을 지키지 않고
올바름의 법칙을 거부하고 있는데
그를 어떻게
진정한 수행자라 할 수 있단 말인가.
267.
그러나 선과 악의
이 두 차원 마저 넘어서서
영혼의 순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
묵묵히 명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
그를 우리는 진정한 수행자라 한다.
268.
그저 묵묵히 앉아 있다고 해서
저 무지하고 어리석은 자가
'침묵의 성자(무니)'는 될 수 없다.
진정한 성자는 선을 취하고
악을 버림으로서
이 삶의 균형을 잡는다.
269.
선을 취하고 악을 버리면
그 행위에 의해서
그는 침묵의 성자가 된다.
그는 선과 악,
이 양쪽을 모두 앎으로써
진정한 '침묵의 성자'가 된다.
270.
살아 있는 생명을 해치는 사람은
결코 위대한 성자가 될 수 없다.
이 모든 존재에게
연민의 마음을 느끼는 사람
그 분이야 말로 위대한 성자 아니겠는가.
271.
도덕적인 생활에 의해서도
종교적인 의식에 의해서도
그리고 지식과 명상에 의해서도
또는 독신수행자의 생활에 의해서도
272.
저 깨달음에는 이를 수 없나니
수행자여,
그대 영혼의 순결을 되 찾지 못하는 한
그대는 결코 자만에 빠지지 말라.
제20장 법구경 도행품(道行品)
273.
길 가운데 최고의 길은
'팔정도(八正道)'요
진리 가운데 최고의 진리는
'사성제(四聖諦)'다.
그리고 최고의 경지는 해탈이요
인간 가운데 최고의 인간은
'깨달은 사람'이다.
274.
오직 이 길이 있을 뿐,
그 어디에도
그대 영혼을 눈뜨게 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은 없나니
그대들은 마땅히 이 길을 가라.
마라(악마)는 이제 더 이상
그대를 공격하지 못 할 것이다.
275.
이 길을 가면
그 고뇌의 불길은 꺼지리라.
고뇌의 화살을 뽑아 버린 다음
나(부처)는 그대들에게
이 길을 가리켰나니.
276.
노력하는 것은 바로 그대 자신이다.
나(부처)는 단지 길만을 가리켜줬을 뿐,
진지하게 이 길을 가는 사람은
마라(악마)의 손아귀로 부터 벗어나리라.
277.
'모든 존재는
덧 없이 변해간다.(諸行無常)'
이 이치를 깨달은 이는
고뇌와 슬픔으로 부터
점점 멀어져 가리니
이는 영혼의 순결에 이르는 길이다.
278.
'이 모든 것은
결과적으로 고뇌다.(一切皆苦)'
이 이치를 깨달은 이는
고뇌와 슬픔으로 부터
점점 멀어져 가리니
이는 영혼의 순결에 이르는 길이다.
279.
'이 모든 사물에는
불변의 실체가 없다.(諸法無我)'
이 이치를 깨달은 이는
고뇌와 슬픔으로 부터
점점 멀어져 가리니
이는 영혼의 순결에 이르는 길이다.
280.
일어나야 할 때 일어나지 않으며
젊고 건강하면 서도
그 의지력이 약하고 게을러빠진 사람,
그는 결코 저 지혜의 길을
발견하지 못 한다.
281.
입(말)을 조심하라. 마음을 다스려라.
그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삼가라.
이 세 가지를 지혜롭게 실천하면서
저 니르바나를 향하여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282.
명상으로 부터 지혜의 빛은 발 하나니
명상이 없으면
여기 지혜의 빛도 발 하지 않는다.
지혜의 길과 무지의 길,
이 두 가지를 잘 관찰 하면서
저 지혜의 길을 향해 나아가라.
283.
한 그루의 나무가 아니라
욕망의 숲 전체를 베어버려라.
위험은 이 욕망의 숲으로 부터 온다.
나무와 이 숲 전체를 베어버리게 되면
그대는 이제
이 욕망의 숲으로 부터 자유롭게 된다.
284.
이성(異性)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서
그 마음을 끈끈하게 잡고 있는 한
그는 그 눈 먼 사랑에서
벗어날 수 없나니
어미소의 젖을 찾는 저 송아지 처럼.
285.
가을 연못에 들어가 시든 연꽃을 꺾듯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을 꺾어 버려라.
그리고는 저 니르바나의 길을 향 해서
오직 한 마음으로 걸어 가거라.
286.
'여름에는 내 여기 살 것이다.
겨울에도 내 여기 살 것이다.'
어리석은 이는 이렇게 생각하며
죽음이 오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한다.
287.
아내(남편)와 자녀, 그리고 재산을 믿고
목에 힘을 주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죽음은 어느 날 덮쳐버린다.
잠든 마을 홍수가 휩쓸어 가 버리듯.
288.
아내(남편)도 자식도 그리고 그 누구도
저 오는 손님(죽음)을 막을 수 는 없나니
그가 그대의 심장을 두드리게 되면
이젠 그 누구도
그대를 구해줄 수 없나니.
289.
그러므로 현명한 이는 이를 깨닫고
오직 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저 니르바나의 길을 향 해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제21장 법구경 광연품(廣衍品)
290.
조그만 즐거움을 버림으로써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면
현명한 이는
미련없이 적은 즐거움 버리고
저 크나큰 즐거움을 향해 나아간다.
291.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짓밟는다면
그는 증오의 사슬에 묶이게 되나니
그는 이 저주 속에서
길이 벗어날 수 없다.
292.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거침없이 하고 있는
이 뻔뻔스럽고 무지한 자여
그대 영혼 속의 밤은
점점 더 깊어간다.
293.
그러나 그 자신의 행위를 조심하면서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이 현명하고 지혜로운 이여
그대 영혼 속의 새벽은 밝아온다.
294.
'욕망이라는 어머니'와
'교만이라는 아버지',
'영원주의'와 '찰나주의'라는 두 임금,
'주관적 감각기관'과
'객관적 현상계'라는 국토,
그리고 '집착이라는 부패한 관리들'을
모조리 무찔러버린 사람,
그는 이 모든 고뇌로부터
영원히 해방된다.
295.
'욕망이라는 어머니'와
'교만이라는 아버지',
'영원주의'와 '찰나주의'라는
이 두 임금과 그의 국토를 정복하듯,
그리고 성난 호랑이를 사로잡듯,
'부정적인 회의론'을 극복한 사람이
보라, 저기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296.
깨달은 이의 제자는
언제 어디서나 새벽처럼 깨어 있다.
밤이나 낮이나 그는, 그의 마음은
저 깨달은 이(佛)를 향해 있다.
297.
깨달은 이의 제자는
언제 어디서나 새벽처럼 깨어 있다.
밤이나 낮이나 그는, 그의 마음은
저 깨달은 이의 가르침(法)을 향해 있다.
298.
깨달은 이의 제자는
언제 어디서나 새벽처럼 깨어 있다.
밤이나 낮이나 그는, 그의 마음은
저 깨달음의 길을 가고 있는
그의 동료들(僧)을 향해 있다.
299.
깨달은 이의 제자는
언제 어디서나 새벽처럼 깨어 있다.
밤이나 낮이나 그는, 그의 마음은
그 자신의 몸에,
몸의 움직임에 집중되어 있다.
300.
깨달은 이의 제자는
언제 어디서나 새벽처럼 깨어 있다.
밤이나 낮이나 그는, 그의 마음은
저 존재를 향한
그 연민의 정(慈悲)으로 넘치고 있다.
301.
깨달은 이의 제자는
언제 어디서나 새벽처럼 깨어 있다.
밤이나 낮이나 그는, 그의 마음은
저 명상의 즐거움을,
그 절대고독을 향해 있다.
302.
이 세상을 등지고
수행자가 되기는 어려운 일이요
그 수행자의 삶 속에서
행복을 찾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 세상에 묻혀 사는 세속 생활도
어려운 일이요,
마음 맞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
이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탄생과 죽음의
이 기나긴 여행길(生老病死)에서
지친 나그네가 되는 것은
괴로운 일이니
그러므로 그대여
무지에 지친 나그네가 되지 말라.
그리고 어느 한 곳에 얽매이지도 말고
동서남북으로 그냥 자유롭게 살아가라.
303.
신념이 있고 덕행이 있는 사람,
그리고 명성과 번영이
뒤따르는 사람은
어디를 가든 그 곳에서 존경받는다.
304.
저 히말라야의 연봉(連峰)과도 같이
멀리 더 멀리서도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그 영혼이 순수한 사람은,
그러나 어둠 속에서 쏜 화살처럼
가까이, 가까이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
그 영혼이 사악한 사람은.
305.
홀로 명상을 하며 홀로 누워라.
오직 홀로 걸으며 열심히 수행하라.
그대 스스로 그대 자신을 다스리며
이 모든 집착에서 멀리 벗어나
오직 혼자가 되어 살아가거라.
제22장 법구경 지옥품(地獄品)
306.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
어떤 짓을 하고도
"나는 절대로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고
시치미를 잡아떼는 사람,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은 모두
저 어둠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307.
여기 많은 사람들이
근엄한 성직자의 옷을 입고 다닌다.
그러나 그들은 순수하게 살지도 못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절제력도 없다.
또 그들 자신의 잘못된 행위로 하여
마침내는 저 어둠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308.
진리에 대한 열정도 없고
자기 자신에 대한 절제력도 없으면서
착한 사람들로 부터
시주를 받는 그것보다는
차라리 불에 달군 쇳덩이를 삼키는 편이
그대여, 보다 낫지 않겠는가.
309.
남의 아내(남편)을 뺏는 자에게는
다음의 네 가지가 뒤따른다.
첫째, 나쁜 소문
둘째, 불안한 잠자리
셋째, 사람들로부터의 비난
넷째, 어둠의 엄습
310.
그리고 영혼의 타락과 일시적인 쾌락,
형벌의 위험
이런 것들이 뒤따르나니
남의 아내(남편)에게 가까이 가지 말라.
311.
갈대잎을 잘못 쥐게 되면
그대 손을 베이게 되나니
잘못된 종교인의 생활은 도리어
그대 자신을
저 어둠 속으로 몰고 간다.
312.
형식적인 행위와
바르지 못한 신앙생활,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절제력이 없다면
그에게는 이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313.
무엇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우선 먼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진리에 대한 열정도 없고
또 게을러빠진 사람에게는
번뇌의 먼지만이
더욱더 쌓여갈 뿐이다.
314.
잘못된 일은 아예 처음부터 하지 말라.
그 잘못된 일은 결국 고통을 불러온다.
그러나 옳은 일은 사양하지 말라.
그 옳은 일은 결코
고통을 불러오지 않는다.
315.
저 변방의 도시가
안과 밖이 모두 잘 수비되어 있듯
수행자는 자기 자신을
지혜롭게 다스려야 한다.
단 한순간이라도 방심하지 말라.
그저 목적 없이 이 삶을 허비하는 자는
결국 저 어둠 속으로 들어가
고통을 받게 된다.
316.
부끄러워해야 할 때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할 때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지금 그릇된 견해에
빠져 있는 것이니
그는 결국
저 어둠의 길을 가게 된다.
317.
두려워해야 할 때
두려워하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때
두려워하는 사람은
지금 그릇된 견해에
빠져 있는 것이니
그는 결국
저 어둠의 길을 가게 된다.
318.
옳은 것을
옳지 않다고 생각하며
옳지 않은 것을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금 그릇된 견해에
빠져 있는 것이니
그는 결국
저 어둠의 길을 가게 된다.
319.
그러나 옳지 않은 것을
옳지 않다고 생각하며
옳은 것을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금 올바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이니
그는 결국
저 빛의 길을 가게 된다.
제23장 법구경 상유품(象喩品)
320.
전장(戰場)에 나가 싸우는 코끼리가
화살을 맞아도 참고 견디듯
나도 사람들의 비난을 참고 견디며
묵묵히 내 갈 길을 가자.
321.
잘 훈련된 코끼리는
왕을 태우고 전쟁터로 나아가나니
날아오는 비난의 화살을
잘 참고 견디는 사람은
인간 가운데 최고의 인간이다.
322.
노새도 길들이면 좋고
저 날쌘 준마도 좋다.
힘센 코끼리도 길들이면 좋지만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자기 자신을 길들이는 것이다.
323.
말이나 코끼리를 타고는 결국
저 미지의 나라에 갈 수가 없다.
오직 지혜롭게 자기 자신을
길들이는 사람만이
저 미지의 나라,
니르바나에 이를 수 있다.
324.
저 발정기(發精期)에 들어선 코끼리는
그 누구도 다스릴 수 없다.
그가 만일 사람에게 잡히게 되면
그는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그가 살던 저 정글만을 그리워한다.
325.
살만 쪄서 마구 먹어대는 사람,
게으르고 빈둥거리며 잠만 자는 사람,
돼지와도 같은 이 무지한 사람은
탄생과 죽음의 이 악순환에서
길이 벗어날 수 없다.
326.
제 하고 싶은 대로 제 좋아하는 대로
지금껏 이 마음은
여기저기 헤매고 다녔나니
그러나 내 이제 이 마음 다스리나니
저 난폭한 코끼리를 다스리듯.
327.
새벽처럼 깨어 있으라.
그대 생각의 흐름을 주시하라.
그대 자신을 보다 높이 끌어올려라.
진흙에 빠진 코끼리가
그 자신을 끌어내듯.
328.
멀고 먼 이 인생의 여행길에서
현명하고 조심성 있는 사람을 만나거든
그와 함께 벗하여 가거라.
그러면 이 모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나니.
329.
그러나 이런 벗을 만나지 못하거든
외롭고 고되지만 차라리 혼자 가거라.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돌아가듯
또는 홀로 숲 속을 가는
저 코끼리처럼.
330.
어리석은 자들과
무리지어 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혼자가 되어 가는 것이 낫나니
더 이상의 잘못을 저지르지 말고
저 숲 속의 코끼리처럼
외로이 혼자가 되어 걸어가거라.
331.
필요할 때 도움 줄 벗이 있음은
기쁜 일이요
만족할 줄 아는 것은 기쁜 일이다.
선행을 하는 것은
임종 때에 기쁜 일이요
이 모든 고뇌를 정복하는 것은
더욱 기쁜 일이다.
332.
어머니가 되는 것은 기쁜 일이요
아버지가 되는 것도 기쁜 일이다.
성직자가 되는 것은 기쁜 일이요
진정한 수행자가 되는 것은
더욱 기쁜 일이다.
333.
늙어서 덕행이 있음은 기쁜 일이요
확고한 신념이 있는 것도 기쁜 일이다.
지혜의 빛을 발하는 것은 기쁜 일이요
악으로부터 벗어남은
더욱 기쁜 일이다.
제24장 법구경 애욕품(愛欲品)
334.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에게
욕망은 마치 덩굴처럼 자란다.
그는 과일을 찾는 원숭이처럼
이 나무에서 저 나뭇가지로
옮겨 다닌다.
335.
그리하여 그의 욕망이
그 자신을 뒤덮게 되면
거기 고통도 그에 따라 증가한다.
비를 맞은 저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듯.
336.
그러나 정복하기 어려운 이 욕망을
능히 정복한 사람에게는
고통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저 연잎 위에서 물방울이 굴러 떨어지듯.
337.
여기 모인 그대들에게 이르노니
저 잡초를 뿌리째 뽑아 버리듯
이 욕망을 뿌리째 뽑아 버려라.
그리하여 거센 물살이
갈대를 쓰러뜨리듯
마라(악마)가 그대를
쓰러뜨리지 못하게 하라.
338.
가지가 잘려도
그 뿌리가 상하지 않으면
저 보리수나무는 자꾸자꾸 되살아나듯
욕망을 뿌리째 뽑아 버리지 않는 한
욕망으로 하여 야기되는
삶의 이 고통은
자꾸자꾸 되살아난다.
339.
여기 '서른여섯 개의 물줄기'는
저 욕망을 향하여 거세게 흐르고 있다.
이 흐름은 마침내
그를 휩쓸어 가버리나니
욕망의 환상에 가득 차 있는 그를.
340.
이 욕망의 물줄기는
사방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 욕망의 덩굴은
사방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 욕망의 덩굴이 자라는 것을 보거든
그대여 뿌리째 뽑아 버려라.
저 지혜의 검을 높이 들어...
341.
이 욕망의 기쁨은
사방으로 뻗어나간다.
그대는 욕망에 빠지면서
또 다른 욕망을 찾아 헤매고 있으므로
여기 삶과 늙음의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
342.
아이들에게 쫓기는 산토끼처럼
우리는 욕망에 쫓기고 있다.
속박과 집착의 덫에 걸려
우리는 자꾸자꾸 고통을 당하고 있다.
343.
아이들에게 쫓기는 산토끼처럼
우리는 욕망에 쫓기고 있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욕망을 정복하여
다시는 욕망의 침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344.
욕망의 숲을 나온 사람이
다시 욕망의 숲으로 되돌아간다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는 감옥에서 해방되었다.
그러나 그는
그가 있던 감옥으로 되돌아갔다.
345.
'나무로 만든 족쇄와
쇠로 만든 수갑
그리고 제아무리 질긴 밧줄이라도
그것들보다 더 질기고 강한
족쇄가 여기 있다.'
이렇게 현자들은 말했나니.
'욕망과 재물에 대한 탐심
그리고 남편(아내)과
자식들에 대한 애착
이것이야말로
가장 질기고 강한 족쇄다.'
이렇게 현자들은 말했나니.
346.
'이 속박들은
아주 부드럽고 달콤하지만
그러나 여기 한번 얽혀들게 되면
이제 벗어나기가 아주 어렵다.'
이렇게 현자들은 말했나니
그러므로 용기 있는 사람들은
이 족쇄를 끊어 버리고
이 세상을 떠나서,
이 쾌락의 삶을 떠나서
저 니르바나의 길을 향해 나아간다.
347.
욕망의 노예가 된 사람은
이 욕망의 물살에 휩쓸려
어디론지 가 버리고 만다.
저 거미가 그 자신이 뽑아낸
그 거미줄에 얽혀버리듯.
그러므로 현명한 사람은
이 욕망의 족쇄를 부숴 버리고
오직 저 니르바나를 향해 나아간다.
348.
과거에 대한 집착도 버리고
미래에 대한 집착도 버리고
현재에 대한 집착도 버려라.
그런 다음 저 니르바나를 향해
나아가라.
그리하여 그대 마음이
이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면
그대는 이제
이 탄생과 죽음의 악순환 속으로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349.
생각의 실타래가 얽히고 꼬여
그 균형을 잡지 못하게 되면
탐욕의 불길은 더욱 거세어진다.
그리고 이를 즐겁다고 생각한다면
욕망은 더더욱 증가하게 되고
이에 따라 그 구속력도 더하게 된다.
350.
그러나 그 생각의 흐름에 균형이 잡혀
탐욕이 몰고 오는 고뇌를
깊이 관찰하는 사람은
언제나 그 영혼의 새벽에 와 있다.
욕망의 불길은 여기
더 이상 타오르지 않을 것이며
태어나고 죽는 이 악순환도
더 이상 없을 것이다.
351.
저 니르바나에 이른 사람은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
여기 욕망의 불길은 꺼졌으며
무지의 기나긴 밤은 갔다.
그는 마침내
삶의 이 가시들(고뇌와 고통들)을
뽑아 버렸나니
태어나고 죽는 이 악순환 속에서
지금 이 육체는
그의 마지막 몸이 될 것이다.
352.
그는 욕망으로부터 해방되었다.
그는 집착으로부터 벗어났다.
모든 경전의 언어와
그 뜻에 통달한 그는 깨달은 성자다.
태어나고 죽는 이 악순환 속에서
지금 이 육체는
그의 마지막 몸이 될 것이다.
353.
나는 모든 것을 정복했고
나는 모든 것을 알아버렸다.
내 삶은 다시 순수해졌으며
나는 이 모든 것에 대한 집착을
놓아 버렸다.
그리고 탐욕으로부터 해방되었으며
나는 마침내 내 스스로 길을 찾았다.
아, 아, 이제 누구를
내 스승이라 불러야 하는가.
354.
진리의 선물보다 더 좋은 선물이 없고
진리의 맛보다 더 좋은 맛이 없고
진리의 기쁨보다 더 좋은 기쁨이 없으며
욕망의 소멸보다 더 좋은 승리는 없다.
355.
저 니르바나의 길을 가지 않으면
재물은 어리석은 자를 파멸시킨다.
그는 재물 모으기에 혈안이 되어
그 자신을 파멸시키고
동시에 다른 사람까지 파멸시킨다.
356.
잡초는 밭을 망쳐 버리고
탐욕은 우리를 망쳐 버린다.
그러므로
이 탐욕에서 벗어난 이를 돕게 되면
거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357.
잡초는 밭을 망쳐 버리고
미움은 우리를 망쳐 버린다.
그러므로
이 증오심에서 벗어난 이를 돕게 되면
거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358.
잡초는 밭을 망쳐 버리고
무지는 우리를 망쳐 버린다.
그러므로
이 무지에서 벗어난 이를 돕게 되면
거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359.
잡초는 밭을 망쳐 버리고
욕망은 우리를 망쳐 버린다.
그러므로
이 욕망으로부터 벗어난 이를 돕게 되면
거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제25장 법구경 비구품(比丘品)
360.
눈을 절제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귀를 절제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코를 절제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혀를 절제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361.
몸을 절제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말을 절제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생각을 절제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모든 것을 절제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을 잘 절제하게 되면
그는 이 모든 고뇌에서 벗어난다.
362.
손이 잘 절제되어 있는 사람,
발이 잘 절제되어 있는 사람,
말이 잘 절제되어 있는 사람,
그리하여
자기 자신이 잘 절제되어 있는 사람,
그는 내적인 평온에 이르렀나니
외로이 혼자가 되어
바람같이 물같이 살아가고 있는 그를
진정한 수행자라 부른다.
363.
잘 절제 되어 있는
수행자의 말은 조용하지만
그러나 거기 지혜가 빛난다.
진리를 가르치고 있는 그의 말은
봄 바람 처럼
듣는 이의 가슴으로 스민다.
364.
언제 어디서나 진리 속에
그 진리의 기쁨 속에 살고 있는 이는,
언제 어디서나 진리를,
진리의 그 깊은 뜻을 관찰하고 있는 이는
저 진리로부터 결코 벗어나지 않는다.
365.
보잘것 없는 물건을 받더라도
그 준 사람의 성의를 얕잡아보지 말라.
그리고
다른 사람이 선물받은 물건에 대하여
시샘하는 마음을 갖지 말라.
수행자에게
아직도 질투심이 남아 있다면
그는 저 니르바나에 이를 수 없다.
366.
보잘 것 없는 물건을 받더라도
주는 사람의 성의를
얕잡아보지 않는다면
저 하늘의 신들조차 그를 찬양하나니
그는, 부지런히 나아가고 있는 그는
마침내 저 니르바나에 이를 것이다.
367.
이름과 형태(名色)에 대해서
'내 것'이라는
이 소유의 개념이 없는 사람,
가진 것이 없어도
전혀 비탄해 하지 않는 사람,
그는 진정한 수행자이다.
368.
자비심으로 가득 차서
깨달은 이(부처)의 가르침대로
그렇게 살아가려 애쓰고 있는 사람,
그는 고뇌의 끝인
저 니르바나를 향하여 가고 있다.
369.
수행자여,
어서 '배에 고인 물'을 퍼내라.
물을 퍼내게 되면 이제
이 배는 신속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탐욕과 증오가 텅 비게 되면
그대는 비로소
저 니르바나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370.
첫번째, 다섯 가지를 끊고
두번째, 다섯 가지를 버려라.
세번째, 다섯 가지를 수행하고
네번째, 다섯 가지를 뛰어넘은 사람은
저 삶과 죽음의 거센 물결을
이미 건너간 사람이다.
첫번째, 다섯 가지(五下分結)
욕망의 차원(欲界)에 속하는 다섯 가지:
① 탐욕(貪), ② 분노(瞋),
③ 이기심(有身見),
④ 그릇된 종교생활(戒禁取見),
⑤ 의심(疑)
두번째, 다섯 가지(五上分結)
형태와 의식의 차원(色界, 無色界)에
속하는 다섯 가지:
① 육체에 대한 욕망(色愛),
② 사고와 의식에 대한 욕망(無色愛),
③ 자만심(慢), ④ 초조와 불안(掉),
⑤ 무지(無明)
세번째, 다섯 가지(五根)
깨달음을 얻는 데 필요한 다섯 가지:
① 신념(信), ② 지구력(精進力),
③ 사고력(念),
④ 집중력(定), ⑤ 직관적인 투시력(慧)
네번재, 다섯가지(五著)
집착을 유발시키는 다섯 가지:
① 욕정(貪慾),
② 분노(怒),
③ 어리석음(迷妄),
④ 교만심(慢),
⑤잘못된 선입견(邪見)
371.
명상에 열중하라. 방종하지 말라.
그대 마음을
탐욕 쪽으로 흐르지 못하게 하라.
탐욕을 향해 치닫게 되면
그 갚음으로
불이 벌건 쇠구슬을 삼키게 되나니
그 구슬들을 삼키면서
"이것은 고통이다"라고
부르짖어서는 안 된다.
372.
지혜가 없는 곳에는 명상이 없고
명상이 없는 곳에
지혜는 그 빛을 발하지 못하나니
지혜와 명상을 모두 갖춘 이는
저 니르바나에 가까워졌다.
373.
한가하고 지극한 곳에 머물라.
그러면 수행자는 마음의 평화를 얻고
하늘의 즐거움을 맛보게 될 것이며
저 진리의 깊은 뜻을 깨닫게 될 것이다.
374.
이 육체의 구성요소(四大)에 대한
그 시작과 진행과 종말을
깊이 통찰하고 있는 사람,
그는 니르바나 속에서
저 영원한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375.
감각 속에서의 자기 절제,
만족할 줄 아는 지혜,
계율을 지킴,
그리고 영혼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하여
부지런히 노력하는 벗과의 사귐,
이런 것들이야말로
수행자의 생활에 들어선 사람이
처음에 해야 할 일들이다.
376.
자비심을 가져라.
그대에게 주어진 의무를 다하라.
그러면 이제 그 기쁨의 절정에서
그대는 저 고뇌의 끝을 보게 된다.
377.
마른 꽃잎 지고 있는 저 쟈스민처럼
이 탐욕과 증오심으로 하여금
영원히 떨어져 나가게 하라.
378.
몸과 말과 마음이 안정될 때
이 세상의 갖가지 유혹을 물리쳤을 때
그리고 그대 자신이
그대 자신의 스승이 될 때
그때 우리는 비로소
그를 수행자라 부른다.
379.
그대 스스로 그대 자신을 일으켜라.
그대 스스로 그대 자신을 점검하라.
그대 스스로 그대 자신을 보호하며
저 니르바나의 기쁨을 향하여
나아가거라.
380.
그대의 스승은 그대 자신이요
그대 자신이 바로
그대 자신의 피난처이니
저 마부가 말을 길들이듯
그대는 그대 자신을 길들여야 한다.
381.
깨달은 이의 가르침 속에서
기쁨과 신념으로 가득 차 있는가.
그대 젊은 수행자여
덧없는 이 시간을 넘어, 세월을 넘어,
그대는 이제 머지않아
니르바나,
저 영원한 기쁨을 맛보게 된다.
382.
오직 한마음으로
깨달은 이의 가르침을 따르는
그대 젊은 수행자여
그대는 이 세상을 밝게 비추리
구름을 헤치고 나오는 저 둥근 달처럼.
자료출처: 대전운불련문수 사진: 李海俊
제 26 장 브 라 만
383.욕망의 숲을 헤치고 수행자여, 이 거센 물결을 건너가라. 이 고뇌의 강을 건너 니르바나, 저 미지의 나라에 가라.
384.그리하여 자기 절제와 명상을 통해서 저 미지의 나라에 이르게 되면 그대를 괴롭히던 그 고뇌의 사슬은 풀어지고 저 찬란한 지혜의 아침 밝아오리라.
385.물질의 차원도 초월하고 정신의 차원도 초월한 사람, 그리하여 '물질과 정신을 초월한 그것'마저 초월해 버린 사람, 이제는 두려움도 없고 그 어디에도 속박되지 않는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386.명상에 전념하여 녹슬지 않고 조용히 혼자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 그리고 자기의 의무를 다하며 그 영혼이 전혀 때묻지 않은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387.태양은 낮에 빛나고 달은 밤길에 은은하다. 무사는 갑옷속에서 빛나고 수행자는 명상속에서 빛난다. 그러나 저 깨달은 이는 낮에도 빛나고 밤에도 빛난다.
388.죄악에서 벗어났으므로 우리는 그를 일컬어 성직자라 한다. 마음의 평온속에서 살아감으로 우리는 그를 일컬어 수행자라 한다. 그 영혼에 묻은 먼지를 털어버렸으므로 우리는 그를 일컬어 순례자라 한다.
389.수행자를 박해하지 말라. 그리고 수행자는 그를 박해하는 사람에게 원한을 품지 말라, 수행자를 박해하면 거기 재앙이 따른다. 그러나 수행자가 자기를 박해하는 사람에게 원한을 품게 되면 거기 또한 재앙이 따른다.
390.탐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그것은 수행자에게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탐욕의 순간마다 그 일어나는 탐욕을 제압하게 되면 그때마다 고뇌의 불길도 꺼져가리라.
391.그 자신의 행위(身)에 의해서, 말(口)에 의해서 그리고 또 생각(意)에 의해서 그 영혼이 상처를 받지 않는 사람, 아니 이 셋을 지혜롭게 다스릴 줄 아는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392.만일 누군가에게서 깨달은 이의 가르침을 배웠다면 그에게 스승의 예(禮)를 갗춰라. 저 브라만 사제가 제단의 신성한 불(聖火)에 예배하듯.
393.장발에 의해서 수행자가 되는 것도 아니요, 가문의 혈통과 그 출신 성분에 의해서 수행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진리를 깊이 체험하여 그 진리의 기쁨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 우리는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394.이 어리석은 자여 그 장발이, 그 성직자의 옷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이냐 그대 안에서는 지금 탐욕의 불길 이글거리고 있는데 겉으로는 근엄한 성직자의 차림을 하고 있구나.
395.비록 다 해진 옷을 입고 몹시 여위었지만 그러나 자기만의 절대 공간(내면공간)에 홀로 앉아 명상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396.좋은 가문에서 태어났다 하여 그리고 재산이 많다 하여 뽐내는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하지 않는다. 비록 가진 것은 없지만 그러나 이 모든 집착에서 벗어난 사람, 그리하여 훨훨 날 듯이 자유로운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397.이 모든 속박을 끊어버렸으므로 두려워하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않는 사람, 그리고 철저히 혼자가 되어 가고 있는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398.자기 자신을 묶고 있는 이 모든 인연의 줄을 끊어버린 사람, 닫힌 창문을 활짝 열어버리고 영혼의 새벽 강가에 앉아있는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399.이 모든 박해와 비난을 묵묵히 참고 견디는 사람, 인내력이 있고 그 의지력이 강한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00.분노로부터 벗어난 사람, 신념이 강하고 덕(德)이 있는 사람, 탐욕으로부터도 해방된 사람, 탄생과 죽음의 이 악순환에서 벗어났으므로 현재의 이 육체가 그 악순환의 마지막인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01.저 연잎위에 구르는 물방울같이, 바늘 끝에 얹혀진 겨자씨같이, 탐욕에 더 이상 물들지 않는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02.이 생이 그 고뇌의 마지막인 사람, 번뇌의 무거운 짐을 벗어 버린 사람, 그래서 그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03.지혜가 깊이 빛을 발하고 있는 사람, 옳은 길과 그른 길을 잘 알고 있는 사람, 그리고 최고의 목표(니르바나)에 이른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04.이 세속적인 삶도 버리고 수행자의 삶마저 벗어버린 사람, 그리하여 홀로 바람같이 가고 있는 사람, 그를 일러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05.약한 것이건 강한 것이건 살아있는 어떤 생명체도 해치지 않는 사람, 죽이지도 않고 죽음의 원인도 제공하지 않는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06.적의(敵意)를 품는 속에서 적의를 품지 않으며 폭력을 휘두르는 속에서 폭력을 휘두르지 않으며 집착하는 속에서 집착하지 않는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07.탐욕과 증오, 그리고 자만과 질투심이 바늘 끝의 저 겨자씨처럼 굴러떨어져 버린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08.그 말속에는 전혀 거짓이 없으며 말로써 남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는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09.긴 것이건 짧은 것이건 큰 것이건 작은 것이건 또는 좋은 것이건 나쁜 것이건 주지 않는 것은 훔쳐 가지지 않는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10.이 세상을 위해서나 다음 세상을 위해서 그 어떤 것도 갈구하지 않는 사람, 이 모든 욕망으로부터 벗어나서 영원히 영원히 자유로운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11.욕망의 숲을 나와 저 영혼의 새벽 강가에 앉아있는 사람, 그리하여 의심의 안개가 걷히고 있는 사람, 저 불멸의 깊이에 다다른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12.선과 악을 모두 초월한 사람, 슬픔으로부터 고뇌로부터 그리고 이 모든 오염으로부터 벗어난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13.저 구름을 헤치고 나온 달과 같이 청정하게 빛나고 있는 사람, 이 환락의 생활을 깨끗이 졸업해 버린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14.생존의 이 험한 길을 지나 무지와 미망의 큰 바다를 건너 저 니르바나의 언덕에 이른 사람, 욕망과 의심, 그리고 집착에서 벗어나 지극한 평온에 이른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15.이 세상에 대한 미련을 모두 버린 채 바람처럼 물처럼 살아가고 있는 사람, 이 모든 집착에서 영원히 벗어나 버린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16.이 세상에 대한 애착을 모두 버린채 바람처럼 물처럼 가고 있는 사람, 그리하여 애착의 마음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은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17.인간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 신들의 속박으로부터도 벗어난 사람, 그리하여 이 모든 속박으로부터 영원히 영원히 벗어나 버린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18.세속적인 이 즐거움을 초월하고 명상에 대한 집착마저 초월한 사람, 언제나 침착성을 잃지 않으며 그 어디에도 의지하거나 붙잡히지 않는 사람, 이 세상을 정복한 저 진리의 승리자,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19.존재의 탄생과 죽음을 통찰한 사람, 그리하여 마침내 저 니르바나에 이른 사람, 그 영혼의 새벽에 와 있는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20.사람들도 신들도, 그리고 귀신들조차도 그의 행방을 전혀 알수 없는 사람, 탐욕의 불길이 모두 꺼져버린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21.과거에도, 미래에도, 그리고 지금 현재도 '내 것'이라는 이 소유의 개념이 전혀 없는 사람, 그리하여 이 집착의 늪에서 빠져 나온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22.두려움 없고 당당하며 욕망의 불길을 일시에 잡아버린 사람, 니르바나, 저 여행의 끝에 이른 사람, 그 영혼의 새벽 강가에 앉아있는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423.자신의 지난 생(前生)을 꿰뚫어 보고 하늘의 기쁨과 동시에 지옥의 고통도 알고 있는 사람, 탄생과 죽음의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 그 영혼의 새벽 강가에 앉아있는 사람, 성취할수 있는 모든 것을 성취해 버린 사람, 그를 일컬어 진정한 브라만이라 한다.
'불교이야기 > 불교경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각경보안 보살장 (圓覺經普眼 菩薩章) (0) | 2009.07.22 |
---|---|
신심명信心銘 (0) | 2009.07.17 |
법구경(法句經)전문(全文)-1 (0) | 2009.07.17 |
무지의 더러움 (0) | 2009.07.16 |
隨求成就陀羅尼經 (0) | 2009.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