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각저하로 상처·통증 잘 못 느껴 병 키우는 경우 많아
당뇨병에 의해 발에 생기는 이상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발바닥, 뒤꿈치, 발가락 사이 등의 살이 패여 들어가는 궤양이 있으며 이외에도 살의 일부가 썩거나 관절이 파괴되거나 발모양에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당뇨병에 의해 혈관과 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바로 당뇨병성 족부병변을 일으키게 된다. 다리의 혈관이 좁아지면 아래쪽으로 피가 잘 통하지 않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우선 발이 차갑게 느껴지고 걸으면 다리가 저리다 쉬면 좋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더 심할 경우 가만히 있어도 다리가 저리며, 피부가 거칠어지고 발톱도 두꺼워진다. 최악의 경우 발이 썩기도 한다. 이러한 혈관합병증에는 몇 가지 위험 요인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흡연, 고혈압, 고혈당, 고콜레스테롤증 등이 있으므로 혈관 합병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 및 혈압과 혈당의 지속적인 조절, 규칙적인 운동 등이 특히 중요하다.
이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감각저하. 이는 통증을 못 느끼거나 아주 약하게 느끼기 때문에 상처가 나거나 화상을 입어도 잘 모르는 경우가 생긴다. 때문에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상태라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발에 합병증이 생겨 고생하는 당뇨환자의 거의 대부분이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기 때문에, 사소한 상처에도 쉽게 큰 상처로 발전하게 되며 심지어는 뼈에까지 균이 침투해 골수염이 발생기도 한다. 최악의 경우 다리를 절단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 날씨가 추워지면 발 관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 필요
특히 겨울철에는 날씨가 매우 차고 건조해진다. 이런 계절적인 영향은 발에도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사지의 가장 끝부분에 속하는 발은 원래 피가 적게 가기 때문에 날씨가 추워질 경우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나기 쉽다. 또 겨울철에는 발의 피부도 매우 건조하게 되어 각질 부위가 많이 늘어나게 된다. 보온을 위해서 두터운 양말을 착용할 경우 신발을 신을 때 발이 조여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흔히 발에 피가 적게 돌게 되는 혈액순환의 문제와 신경병의 문제 그리고 피부문제가 따른다. 겨울철에는 특히 차가운 기온으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는 현상이 잦다. 이럴 경우 발에 피가 잘 돌지 않게 돼 심하면 발이 썩게 되는 괴저를 일으킬 수도 있다. 또 피부가 건조해져 발에 상처가 생기기가 쉽고 발가락 등이 곪으면 잘 낫지 않는다.
당뇨 환자들이 겨울철 발 관리에서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은 예방이 치료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발 질환이 악화되는 속도가 겨울철에는 다른 때보다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첫째, 겨울철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발가락에 상처를 내면 안 된다. 발가락의 여러 혈관은 여러 갈래가 아닌 외길로만 나 있기 때문에 이곳에 균이 들어가 감염되면 낫지 않고 발가락이 괴사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톱을 깎을 때 혹은 티눈 등이 있을 때 발가락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고 꽉 끼는 신발 등을 신어 발가락 등 쪽에 상처를 내는 일도 삼간다.
둘째, 목욕을 할 때는 적정한 온도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당뇨 환자들은 온도 변화에 둔감할 수도 있기 때문에 뜨거운 목욕물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궤양이 되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탕에 들어가더라도 손발이 불어서 피부가 변화되지 않을 정도로 하되 5분 이상은 지속하지 않는 것이 좋다.
셋째, 난방기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당뇨환자, 특히 발의 감각이 떨어진 환자들은 난로 가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전기담요나 전기요 같은 전열기구 등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재래식 온돌 난방을 할 경우 뜨거운 곳에 오래 앉아 있는 것도 금물이다. 이런 환경들은 모두 크고 작은 화상을 유발하여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화를 입을 수 있다.
넷째, 발바닥이나 발등의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보습제를 바른다. 이밖에 신발에 못 같은 것들이 튀어나와 있지는 않은가 확인을 하고, 티눈을 제거할 때 피부에 상처가 나게 하는 약제나 부착력이 너무 강한 반창고 등은 사용하지 않는다. 또 필요할 경우 예방을 위해 당뇨환자용 특수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광원 교수, 을지병원 족부클리닉
객원기자 최경애 doongje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