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의 진실/진실밝히기

손 댄 기업마다 주가 요동… '황우석 후원자' 정체는

淸潭 2008. 5. 24. 12:01

손 댄 기업마다 주가 요동… '황우석 후원자' 정체는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8.05.24 09:40 | 최종수정 2008.05.24 10:29


예산 출신… 황 박사 복귀뉴스 때마다 손댄 기업 주가 요동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에이치바이온이라는 바이오 기업을 설립하고 9일 이 회사 대표이사로 법원에 등기를 마쳤다. 주요 주주로는 그간 황 전 교수를 후원해온 박병수 < 사진 > 수암재단 이사장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5월 15일 보도

황우석 박사의 기업 설립을 도운 측근이자 후원자인 박병수(56) 이사장은 누굴까.

충남 예산 출신 박 이사장은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이사장이기도 하다.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2006년 7월 과학기술부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아 서울 구로동에 연구실을 마련했다. 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세계 최초로 애완견 상업복제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혀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황우석 박사가 최대 주주인 에이치바이온이 입주한 곳도 수암재단 건물(서울 서초구 방배3동)로, 100평 가량 되는 수암빌딩 9층 전체를 임대해 쓴다.

박 이사장은 성균관대 경영행정대학원·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서울대 최고산업전략과정 등을 수료했으며, 비영리 재단법인인 나라발전연구회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충남 당진군의 서야 중·고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정민학원의 이사도 맡고 있다. 1982년부터 10년간 지원산업 대표이사를, 1998년 외환은행 비상임이사를 지냈다. 존경하는 인물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라고 한다.

그간 박 이사장이 손을 댄 기업의 주가는 황 박사의 복귀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요동쳤다. 작년 3월 박 이사장이 합성수지 생산기업 에스티큐브(당시 에스켐)을 인수할 당시, 줄기세포와 동물복제 연구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공시를 내자 주가가 급등했다. 2월 하순부터 3월 초순까지 10일 연속 상한가였다.

박 이사장은 에이즈 백신 개발 회사인 스마젠에도 관여했다. 스마젠 설립자는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 의과대 교수인 강칠용(68) 박사다. 2000년 9월 설립된 스마젠에 박 이사장은 2002년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강 박사는 1999년 호암상 의학상 수상차 귀국했다가 박 회장을 알게 됐다.

그러나 박 이사장은 2005년 11월 스마젠이 금융솔루션 제작 업체인 큐로컴에 인수되면서 스마젠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이사장은 인수 당시 스마젠 보유 지분을 큐로컴 지분으로 받았다. 스마젠 지분을 갖고 있던 황 박사도 같은 시기에 보유 지분을 모두 팔았다. 박 이사장은 황 박사 관련 여부를 비롯한 모든 논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수암재단 측에서는 박 이사장의 행방을 묻는 기자의 전화에 "해외 출장 중"이라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