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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가야산 세계유산 가치 충분”

淸潭 2008. 2. 29. 16:11
“내포·가야산 세계유산 가치 충분”
 
한광용 정책위원, 유네스코 등재 포럼서
“한중일 유교 문화권 기준 제시” 주장도
기사등록일 [2008년 02월 29일 금요일]
 

“내포·가야산권역은 국보와 보물 등 문화유산이 산재할 뿐만 아니라 동양적 조화로움을 갖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세계유산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서산 가야산 지역을 중심으로 한 내포·가야산권역의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 등재를 위한 자리가 처음으로 마련됐다. 조계종 총무원과 중앙신도회는 2월 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한국 자연·문화유산의 세계복합유산 등재를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세계복합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한국에서는 불국사 등 문화유산 8점, 자연유산 1곳이 지정돼 있을 뿐 복합유산으로 등재된 곳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이날 포럼에서 ‘내포·가야산의 가치’를 주제로 기조 발제한 불교정책기획단 한광용 정책위원은 “내포·가야산권역에는 최고(最古) 목조 건축물인 수덕사 대웅전, 서산마애삼존불 등을 비롯해 반경 5km 이내에 100여개의 폐사지가 존재한다”며 “사찰은 지형과 지물, 자연과의 조화로움 속에서 건립되는 만큼 반경 5km 이내에 100여개의 사찰이 존재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환경 적으로도 그 가치가 높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은 특히 내포·가야산권역의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 등재가 국가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보존, 관리,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환경·문화재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유산의 경우 서양의 평가기준에 따라 등재 여부가 결정되다보니 동양 사상의 몰이해로 대부분이 서양에 편중돼 있다”며 “한국, 중국, 일본 등 유교 문화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평가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김귀배 문화팀장은 한 위원의 이 같은 의견에 깊은 공감을 표하면서 “관련 단체의 힘만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존재하는 만큼 정부와 지역주민의 공감대 형성뿐 아니라 동일 사례에 대한 면밀한 학술적 검토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포럼 직후에는 ‘내포·가야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추진위원회'가 발족, 세계복합유산 등재를 위한 힘찬 출발을 알렸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939호 [2008-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