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집 인사말씀
불기 2544(2000)년 4월 7일
법 장
한국불교선학연구원이사장
덕숭총림 수 덕 사주 지
본인은 오늘 대덕스님들과 저명하신 학자 여러분을 모시고 “21세기와 韓國禪”이라는 주제로 제2회 韓國禪學 學術會議를 수덕사 황하정루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이 뜻 깊은 자리에 동참해주신 내외귀빈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홉스봄(Eric Hobsbawm)이 20세기의 총체적 특징을 ‘극단의 세기’로 서술했듯이, 20세기는 역사상 유례없는 풍요와 빈곤, 문명과 야만, 전쟁과 평화, 과학기술과 환경파괴가 교차했던 세기였습니다. 이제 미지의 세기, 21세기로 항해를 시작한 인류는 온생명이 共存․相生하는 새로운 문명의 틀을 창출해야 할 공동의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소명을 재확인하면서 본인은 참석하신 여러분 모두와 함께 21세기 새로운 문명 패러다임과 새 천년 韓國禪의 本地風光을 그려보고자 합니다.
주지하다시피, 선지종찰 수덕사는 韓國 近代佛敎의 기원정사요, 韓國禪의 죽림정사이며, 수덕사 부설 한국불교선학연구원은 국내 최초의 禪學硏究院입니다. 본인은 오래전부터 21세기, 새 밀레니엄은 ‘禪의 시대’가 될 것을 확신하고, ‘鏡虛․滿空禪師의 禪思想’을 기치로, ‘禪의 대중화․생활화․현대화․세계화’라는 大願으로 무불선원․선학대학원․한국불교선학연구원을 설립하였습니다.
오늘날 세계의 지성들은 동양의 사상과 지혜 특히 禪思想에 주목하고 인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시대적 요망과 대중의 염원에 부응하고 나아가 韓國禪이 그 선도역할을 하고자 韓國禪學 學術會議를 기획한 것입니다. 지난해 5월 “鏡虛의 禪思想과 歷史的 位置”라는 주제로 성황리에 열린 제1회 學術會議에 이어 이번 제2회 學術會議는 ‘뉴 밀레니엄의 문명 패러다임과 禪’, ‘韓國禪의 특수성과 보편성’, ‘韓國禪과 21세기 문화’, ‘鏡虛聖師의 思想體系와 韓國禪의 進路’, ‘滿空의 禪世界와 미래문명의 비전’ 등의 다섯 가지 소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이러한 주제로 10여 명의 석학들이 진지한 논문 발표와 열띤 토론으로 ‘禪의 秘境’을 열어나갈 것입니다.
본인은 이 學術會議가 인류문명의 향방과 韓國禪의 진로를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기를 기대하며, 멀지 않아 세계가 주목하는 ‘禪의 寶庫’로 자리매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하시길 기원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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