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때 부처님의 두 발로부터 무수한 광명이 비쳐나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것을 비추었다.
부처님께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시자 문수보살을 비롯한 많은 보살들이 저마다 자기의 동료들을 데리고 부처님의 주위에 모여들었다. 문수보살은 다음과 같이 부처님을 향해 찬탄하였다.
"여래는 이 세상 모든 것은 꼭두각시[幻]와 같고 허공과 같다고 깨달았습니다. 그 마음은 청정하여 걸림이 없고 모든 중생을 깨닫게 합니다.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그 모습은 황금의 산과 같이 눈부시고 보름달과 같이 밝게 빛났습니다. 태어나시자 곧 일곱 걸음을 걸으셨고, 그 한 걸음 한 걸음은 무량한 공덕을 지녔으며, 지혜와 선정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밝고 맑은 눈으로 시방세계를 두루 살폈습니다. 그리고 중생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시고 빙그레 웃으셨습니다.
또 사자와 같이 위엄을 갖춘 음성으로 '천상천하에 오직 나 홀로 높다[天上天下唯我獨尊]'라고 외치셨습니다. 가비라성을 나와 출가할 때는 모든 속박을 벗어버리고 모든 부처님들이 닦은 대로 수행 정진하여 항상 번뇌의 불이 꺼진 조용한 마음의 상태[寂滅]를 원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깨달음의 피안(彼岸)에 이르러 미혹과 번뇌의 소멸을 체험하셨습니다. 그 후 중생들을 위해서 진리의 바퀴[法輪]를 굴리어 대비심(大悲心)으로써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사바세계의 인연이 다 한 후에는 열반에 드셨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지금도 더욱더 다함없는 힘으로 자유자재 한 진리를 설하고 계십니다."
그때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무수한 세계를 비추자 세계안에 있는 온갖 것이 드러났다.
이 세계는 부처님이 연화장의 사자좌에 앉아 시방세계의 무수한 보살들에게 싸여 있는 것과 같았고 또 하나하나의 세계에서도 그와 같았다.
문수보살은 또 다음과 같이 설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진리는 매우 깊어서 빛깔도 모양도 없습니다. 그 세계는 모든 번뇌를 뛰어넘었으며 모든 아집(我執)을 떠났으며, 때문에 공적(空寂)하며 청정합니다. 깨달음의 세계는 넓고 광대무변하여 그 안의 온갖 존재는 서로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하나하나는 해탈해있고, 본래가 항상 공적하여 모든 속박으로부터 떠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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