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었다.
어제까지도 그제까지도 아니 조금 전까지도
들판이 보이고 눈을 이고 있는 허연 산을 보면서
나는 신나게 우편마차노래를 부르면서 달려왔다.
어느 순간
눈을 깜빡하고 다시 뜨니 내앞에는 길이 없다.
내가 달려왔던 그 길은 어디가고
절벽앞에 내가 몰고오던 차는 멈추어있다.
나와 함께 즐거이 노래부르던 나의 동행들은
어디로 간것일까
나는 차안에 혼자 갇히고 길을 잃었다.
좀있으면 어둠이 주위에 깔릴테고
나는 어찌하여야 하는지 아무 생각도 없는
알큐 제로상태의 무생물이 되어버렸다.
오십년을 저 고개만 넘으면 평원이 있으리라
미시령고개같은 구비구비 브레이크 엑세러터밟으면서
요리 조리 잘도 피하여 오르고 오르는데
어느 순간 내앞에 길이 없어졌다.
내 운전이 서툰것이었을까?
내 네비게이션이 작동 불량이었을까?
나는 어둠이 밀리는 겨울밤을 혼자서 지내야한다.
꺼저버린 핸드폰의 바테리 .
달랑이는 오일탱크의 기름 수치.
반쯤 먹다남은 건빵이 내가 가진 전부이다.
그래.
인명이하고 재천이는 한형제라고 하던데
인명이를 불러불까 재천이를 불러볼까.
별을 헤는 밤이 서러운것은 윤동주가 아니라
별을 보지못하는 내눈물속에 어린 서러움이다.
아픈이에게는 밤이 길고
헐벗은이 에게는 겨울이 긴 것이다.
오늘은 왜 이리도 겨울밤이 춥고 서러운가?
허브차한잔을 마셔보지만
향이 아니나고 덤덤할뿐이다.
그래도 나는 또 자야한다.
인생에 항로가 있던가 인생에 정답이 있던가
나는 또 내일 운전을 해야한다.
서툰 운전일지라도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의무이자 권리이니까.
.
do 와 애
부족한 것을 느끼면 그것을 채울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요. 휴대전화 battery 가 나갔으면 충전을, 자동차 연료 탱크가 비어가면 쉴 겸 해서 주유소에서 주유하고 시원한 바람도 맞고요. 님이 잃은 길은 이미 찾았습니다. 08.01.10 09:14
답글
살다보면 딱 절벽에 부딪치는 느낌..................그런 느낌이 올때 어떻게 하십니까.......참으로 길이 없을때 때로는 그런 날도 있더라구요..인생길이 매일 평탄하지만은 않다지만 길이 없어졌습니다.............네비게이션하나 빌려주실래요?...하하.. 08.01.10 13:36
그 때는 하늘을 처다봐야해요 꼭 솟아날 구멍은 하늘로 난다니까 앞만 보지 말고 위를 봐요 08.01.10 17:41
길은 또 길을 찾고자 하는 이에게 다시 이어지겠지요..항상 길을 찾아 나서는 사람이고 보니 이젠 잃어버린 길에 대한 두려움은 저쯤 달아나는 것 같습니다..ㅎㅎㅎ 음악이 아주 좋습니다 제가 운전중에 아주 잘 듣는 음악인데 생각난 김에 오늘은 근교로 드라이버라도 갔다와야 할 듯.. 제가 길을 찾게 되면 글벗님에게도 알려드리지요.. 노련한 운전으로 멋진 인생길이 되시면해요 08.01.10 09:26
길 찾으면 나한테도 알려주소 함께 길을 모르는 사람들하고 동행하면 고생이 말이 아니랑께요 08.01.10 10:58
하하....길 잃은 불쌍한 한마리의 어린양을 소중히 찾으시는 예수님의 사랑같습니다...어느날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99마리의 양보다 잃어버린 1마리의 양을 찾는다는것이 경제성이 없지 않냐하다가............그냥 웃던적이 생각납니다...그 한마리의 양이 바로 나였다면 어떠했을까...나를 제발 찾아주지 했을테지요...사람은 숫자가 아니라 하나 하나 소중한 것이겠지요...엉뚱한 소리의 대가 맨날먹는밥...............호호 08.01.10 13:39
어찌 하오리까>>>앞서 가시는 노련한 운전자님께서 비상 깜밖이를 켜시면 뒤에서 따라가는 초보 운전자는 어찌 하오리까^*^잘 가시던 길을 멈추시고 어둡다 하시면 어찌 하나요...잘은 모르지만 부족함을 느끼실때 정답없는 인생길이라지만 가까이계시는 분에게 잠시 기데어 보시면 어떨런지요...힘겨운 운전을 혼자 다 하려하지 마시고 도움을 청하시면 어떨련지요... 맨밥형님 힘내시고 금방 충전 빵빵하게 하시고 쌩쌩 달리실줄 믿습니다. 제가 의지하는 전능하신 분에게 기도 할께요.... 08.01.10 10:00
정말로 신은 존재하실까요?....마더 테레샤수녀님조차도 신의 존재를 고민했다는 편지글이 있더군요....참으로 어느날은 신이 계실것인가...아니 신이 계시다면 내가 무엇을 그리 잘못했다고 ...난 그런대로 성실하게 살았는데 ........내 옆의 누구는 어떤데 ...나에게는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 신이 미워지기만 합니다..........인도사람들은 행복지수가 높다하는데 거기가서 배우고 와야겠습니다..마음의 도를 닦는 방법을 말이죠.. 08.01.10 13:43
거기서 배워야 말입니다 그 사람들 한국이나 선진국에 데려다 놓고 몇 년 살게하면 행복지수 뚝 상황적 행복지수는 배울 것이 못 되요 근본을 붙들어야지 사도 바울이 고백했지요 ..내가 가난에 처할줄도 알고 풍부에 처알줄도 알 모든 형편에 자족하기를 배웠노라 ... 모든 형편에 자족할 수 있어야 행복지수가 진짜 높은 것이라오 인도로 가지 말고 차라리 바다로 오제 08.01.10 17:48
바다.............하하...........바다에 빠지면 나는 수영도 못해서 죽는데..................하하........차라리 죽으라고 하슈... 08.01.10 22:23
무슨소리라요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는 살 것이니죽는 것이 사는 길이라는 것을 모르요 어정쩡 사는 것보다 바다에 푹 빠지는 것이 사는 길이랑께 08.01.10 23:33
길 어찌하여 길을 잃었소까 길이 무엇인가 답을 알지못하면 다 일반이라오. 벤즈를 타고가던 마티츠를 타고가던 길이 아닌 길을 가고 이는 것이지요 어떤 사람은 빨리 깨닫는 것이고 어떤 사람은 늦게 발견하는 것뿐이지요 길이 무엇이요 이 답을 내리지 못하면 앞으로도 계속 길 아닌 길로... 한가지 용감하게 길 아닌 길을 가는 것은 눈을 감는 것 전쟁에 달리는 말에게 눈가리개를 씨웠다고 합니다. 두려워서 앞으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인생은 길을 보고 가야제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발로 걷는 곳에도 길이 있는데 인생의 길이 없습니까 나름대로 길이야 많겠지만... 08.01.10 10:44
결국 검은 신호등 앞에서 길이 막혀 영원히 정차한다면 어찌 그것을 길이라하겠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주장한다면...길을 조금 일찍 잃어버린들 무엇이 대수이겠소 아니 그렇소 그럼 바다해님은 나요 그 넓은 바다에도 길이 있더라고요 그러니께 조심안했다가 진통 고생하는 것이니겠소 태안바다 목적지를 보지 못하고 가는 길은 찬란히 보인들 다 길이 아니라요 오늘도 심란한 마음의 운전대만 부여잡고 정처없는 인생길을 달려가련다 네비게이션 목적지 꼭 설정하소 08.01.10 10:56
아무래도 네비게이션이 문제같습니다..............목적지를 너무 멋지게 정했나...멍청한 네비게이션이 알아듣지를 못하는가봅니다..그러니 이렇게 엉뚱한 곳으로 인도를 했지요...하하...그 네비게이션 참 좋더군요...청주에서 새벽 2시에 출발해서 서울로 오는데 세상에 ...안개가 그렇게 많이 낀것은 처음보았습니다....정말 길이 없어지기도 해요..그래서 스톰하면서 오곤했는데 ...다행이 네비게이션이 오른쪽 왼쪽하기에 그말 따라서 서울에 도착하니 새벽 ...울친구 그날 죽는줄 알았을거예요...너무 무섭더라구요...아이그..이제는 미친짓하지 말아야지... 08.01.10 13:47
까짓꺼...라며 없는 길 헤쳐 나가시면...허우적 거리는 억새풀이 아무리 무성해도 사이사이 비집고 헤쳐가신 길은 또 다른이들이 길이라며 찾을 길....다 그렇게 가는거지요... 08.01.10 12:01
그래요...까짓꺼...우리가 언제는 길이 있어 갔나요...길이 아닌 길을 그냥 용감하게 걸어갔지요...무식하게 사는것이 장땡이지요..........길은 가다보면 다시 길로 이어지고 길이 없으면 내가 길을 다시 만드는것이겠지요..그런데, 길을 따라 가면 쉬운데 없는 길을 만들려니 힘이 드네요................원두커피나 한통내립니다...벌컥거리면서 무식하게 마시고 다시 전진해야겠습니다..............아자...화이팅... 08.01.10 13:49
하하...제가 심오한 글이라고 올리면 모두들 ...이렇게 나를 골탕먹인다니까요....나도 심각하다고요....내친구들도 내가 심각하게 있으면 도저히 그것이 용납되지않나봅니다.........맨날 푼수뎅이처럼 웃다보니 이런 글 하나 쓰면 하나도 위로도 안해주고 ....아이그....슬픈 맨밥...에잉...맨밥이나 먹어야겠습니다...맨밥에 간장에 김싸서 ...그거 겨울에 짱으로 맛있습니다...달래간장이면 더욱 오케이........ 08.01.10 22:26
배반치마소서...........Don't let me down....어제밤 새벽 3시까지 영어회화 컴에서 뒤적여서 공부했는데..나를 실망시키지말라는 영어가 Don't let me down..이더군요...하하..제가요..일요일날 제친구동서가 필리핀에서 온 새댁인데 한국온지 두달된 동서하고 같이 속초여행갔는데...그놈의 영어땜시 죽을뻔했습니다.......엉터리영어하느라고 죽을맛이었는데요...내일은 영화한편 보여준다고 했어요..더티댄생 저혼자 봤는데 참 좋을것같아서 그걸 같이 갈려고요..오늘밤에도 영어문장 몇개라도 외워야겠습니다... 08.01.10 22:30
내글이 스크랩되어가는것이 신기해요.........어디에서 어떤 사람들에게 읽혀질까...스크랩해 가시는분 누구세요?...........참으로 궁금혀...유......... 08.01.10 22:32
그냥 갈려고 하다가 맨날 먹는 밥 없으면 죽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인데요, 길이 없어졌으면요 길 찾는 일을 즐기세요~`아무때고 길을 잃지는 않잖아요. 살면서 길 잃어 버릴 때가 흔치 않음이 분명하니 일단 내가 길을 잃었구나 인정하시고 또 바라보시면서 길 잃는 걸 즐기시고 바라보는 걸 즐기시고 길 찾는 걸 즐기시고 답답함도 즐기시고....ㅎㅎㅎ 저는 고통스러울 때는 고통에 푹 젖어 보려고 합니다.(아주 가끔입니다. 자주하면 죽을 맛이거든요. ㅋㅋ ) 맨날 먹는 밥이 좋은 이유는 쉽게 질리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그걸 잘 못느끼면서 그냥 먹는 것 아닐까요? 맨밥에 맛있는 김치 짱입니다. 01:14
맨날 밥만 먹다가 국수를 먹으면 별미잖아요. 그것처럼 길 따라 가다가 길을 잃어 길 찾는 걸 가끔 즐기면 별미가 아닐까요? 히히히..... 때론 저도 헛소리를 해놓고 혼자 웃곤 합니다. 01:15
그러자고요.........슬플때는 지독하게 슬픈 음악을 들으라고 하잖아요.............기왕에 잃어버린 길 ...그냥 즐겨보자구요,.....자빠진김에 쉬어간다는 말이 있잖아요............길도 잃어버렸으니 오늘도 밥할 기운도 없고 라면으로 하루를 때울까요...맨날먹는밥...진짜 ................지겨워..............하하...............맨날 밥만 먹고...때로는 장어구이를 먹어야지 힘이 나지 ....제가 제일 좋아하는것이 장어구이거든요....거기에 소주한잔..딱이죠.. 01:23
겨울밤이 시리고 추운 것을 알게 됨도 얻는 것이고 인명이랑 제천이를 불러 볼 생각 할 수 있음도 능력이고 허브차가 때로는 덤덤할 수 있다는 것도 경험이고요 절벽을 마주하여 멈추는 것도 기회인 것 같고요 서툰 운전이라도 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 분명 길로 가게 되지 않을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냥 갈려다 맨밥 땜시 사설이 요러케 길어 졌슴다요. 맨밥님이 짱입니다. 01:21
아............동시 접속............번개불이 띱니다...벌써 1시반 이네요...도깨비짓하다보니 시계는 1시반이고....에고 ....슬슬 배고 고프고 ............온식구는 자고 있고 ...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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