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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의 비밀 “나는 전생에 이순신 장군이었어” [조인스]

淸潭 2007. 11. 10. 21:24
최면의 비밀 “나는 전생에 이순신 장군이었어” [조인스]

마음의 상처·빙의 등 불가사의한 현상 최면으로 치유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를 기억하는가. 한 정신 지체 장애인의 방화로 무려 350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옥 같은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지금도 악몽에 시달리며 공포에 떨고 있다. 심지어는 지하철을 탈 때마다 아직도 연기 냄새를 맡는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최면요법으로 치유할 수 있을까? 사고 당시의 끔찍했던 기억을 장미빛으로 말끔히 도색할 수 있을지…. 인간의 무의식에 집중해 현재의 고통을 풀어 준다는 최면.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최면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최면에 빠지자 인디언 언어 술술
 
전생이 1300년대 캐나다의 인디언이었다는 젊은 여성은 최면에 빠져들자 인디언 부족의 언어를 쏟아 냈다. 그뿐만이 아니다. 당시 캐나다 지역에 찾아온 영국인과 프랑스인을 대변해 영어와 불어도 술술 구사했다.
 
자신이 이순신 장군의 환생이라고 주장하는 남자는 원균과의 갈등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했고 평소에는 엄두도 못 내는 다리 찢기를 자유자재로 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최면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어 왔다. 인간의 뇌에 초점을 맞춘 과학적 접근 방식부터 형편 없는 협잡이라는 냉소까지 다양한 견해가 있다. 최면학자들은 치유 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인간의 뇌는 마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정서적 트라우마가 뇌의 특정 부위에 반응을 일으키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최면에 의해 무의식이 정서적으로 치유가 되면 뇌도 정상적 반응을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최면에서 안 깨어나면 어떡하지
 
그렇다면 경험자들이 말하는 최면 상태란 어떤 것일까.
 
영화나 TV에서 보여 주는 최면 상태에 대한 왜곡된 인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최면 치료를 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최면에 걸리면 건 사람의 지시에 따라 판단력을 잃고 로보트처럼 조종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면에서 깨어나면 그 동안의 기억을 완전히 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다. 최면에 걸려도 정신은 멀쩡하며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으며 최면에서 깨어난 후에도 최면에 걸렸던 동안에 일어난 일을 모두 기억한다.
 
또 하나의 오해는 혹시 최면에서 안 깨어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다. 그러나 최면 상태에서도 의식과 판단력이 뚜렷하기 때문에 원하는 때 언제든지 깨어날 수 있다.

지하철에서 장미 향기가 나요
 
빙의(인간의 몸속에 귀신이 사는 것)·전생 등과 관련되어 최면 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임상적 사례가 나오고 있다. 정신병 치료와 관련해서도 '최면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치유 과정에 대한 완전한 과학적 검증이나 설명은 현재로서는 무리가 따른다. 무의식의 세계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를 완전히 알기는 어렵다.
 
최근에는 금연이나 다이어트 등에도 최면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면의 효과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고 경고한다. 병을 발견하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지 최면 요법만으로 완벽하게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비자격자에 의한 최면 요법의 무분별한 남용이다.
 
최면은 잘만 활용하면 그 잠재력이 무한하다. 대구 지하철 악몽에 시달리는 여성에 대한 최면 치료 결과 공포의 지하철을 거뜬히 탈 수 있게 되었다. 연기 냄새로 고통받던 지하철에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게 됐다. 또한 범죄 수사에도 아이리딩(eye reading) 등 최면요법이 활용되고 있다.

김형빈 기자 [rjaejr@ilgan.co.kr]

기사 관련 TV프로그램인 중앙방송 Q채널의 <천일야화> '최면의 비밀'편이 5일 오후 12시에 방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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