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빈 바랑

자연에게서 비워내기를 배우다

淸潭 2007. 11. 7. 19:55

자연에게서 비워내기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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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추워지기 시작하면 광합성을 제대로 못하므로
가지와 잎 사이에 떨켜가 생겨 잎이 떨어지게 된다.
그야말로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타기 시작해
광합성도 못하는 쓸모없는 잎을 떨궈내 자신을 비워간다.
우리 모두 진정 나무에게서 비워내기를 배워야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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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져 가는 것이 비움이 아니고
채우는 것이 채움이 아니듯,
삶은 그렇게 비우고 채워가며 흐른다.
비우지 않으면 채울 것도 없고,
채우지 않으면 비워낼 것도 없는 삶...
비움과 채움은 서로의 잔해를 지우며 하나의 삶이 된다.
우리는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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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때문에 버리지 못한 모든 것들...
끝내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없는 많은 것들...
비워낼 수 있어야 한다.
담담함 얼굴로 어지러운 서랍속을 정리하듯
야무진 손길로 지저분한 방 안을 청소하듯
말끔히 비워낼 수 있어야 한다.


오랫동안 입지 않은 옷,
의미를 잃어버린 편지와 사진,
버릇처럼 굳어진 나쁜 습관,
둔해진 몸...


마음이 아파도 용기를 내어
그것들과 헤어질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비우고 돌아서는 것은 상처가 아니다.
패배가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다.
산뜻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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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가벼운 마음과 몸으로
인생의 다음 페이지를 넘긴 사람에게만
삶은 또 다른 기쁨을 선사한다.
 

자발적 고독을 즐기는 사람의 영혼은
더없이 풍요롭고 자유롭다.
정직하고 솔직한 자신의 내면을 되찾기 위해
우리는 많은 것을 비워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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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비움의 모든 신비를 알고 있다.
늘 비어 있음으로 충만한 하늘...
하늘은 자유다...
진정 하늘을 닮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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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묻어버린 아픔 - 이민영

 


흔한게 사랑이라지만
나는 그런 사랑 원하지 않아
바라만봐도 괜히 그냥 좋은
그런 사랑이 나는 좋아

 

변한건 세상이라지만
우리 사랑 이대로 간직하면
먼훗날 함께 마주앉아
얘기할 수 있으면 좋아


어둠이 내려와 거리를 떠돌면
부는 바람에 내 모든걸 맡길텐데
한순간 그렇게 쉽사리 살아도
지금 이 순간 나는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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