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이것 저것

회심곡(전곡) /김영임

淸潭 2007. 10. 28. 19:08

 

회심곡(전곡) /김영임

 

 이 보게 벗님네들 이네 말 좀 들어 보소

    

이 보게 벗님네들 이네 말 좀 들어 보소

00 000  2000..01.01

부귀영화 순간이요

청렴결백한 세월은 영원하다.


꽃도 피면 시드나니

인생 칠십 초로로다.


왔다하면 가는 지고

빈손으로 다녀간다.


이 몸이 죽어나서

자자손손

천년만년 살필런가?


백골을 이고지고

북망산천 떠도는고.


한번 가면 못 올 길이

문 앞이 저승이라.


여보 시게 벗님 네들

이내 말 좀 들어보소.


뉘라서 부귀영화

싫다고들 하련만은

먼저 가신 선인들이

동전 몇 닢 물고가든?


아서라, 두어라.

온갖 영화 다 누려도

갈 때는 너나 나나 알몸으로

가는 것을.


이 몸이 태어날 때

부모 몸을 빌려 나서

옷 한 벌을 얻어 입고

육간대청 살랐던가?


밤낮으로 빌고 빌어

부모 공을 갑자해도

철들자 이별이라

애통하고 절통하다.


이 보소 벗 님 네들

이내 말 좀 들어 보소.


평생을 다하여

부모은혜 값을 소냐?


이보다 더 급하고

애중한 게 천지간에 또 있더냐?


부모는 날 낳으시고 온 세상을 얻은 듯이

사흘밤낮 피 쏟아도 눈에 넣을 내 새끼를

금 쪽인들 귀할 소냐.

금은보화 비할 소냐?


진자리 마른자리 애지중지 길러 낼제

자식 효도 받자더냐?


이보시게 벗님네들

자식 효도 받자거든

내 먼저 부보님께 효도 한번 하여보소.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네.


아서라, 두어라

세상에 두 번 다시 오지 못할 것은

우리 인생이라.


절간 교회 빌고 빌어 죽어 천당 무슨 일가.


한번가면 너나 나나 움도 싹도 없는 것을

천당이 다 웬 말인가?


죽어 천당 가려거든

부모은덕 잊지 말고

두루두루 베풀면서

마음 비워 살아가소.


천당과 지옥은 손바닥과 손등이라.

마음 한번 뒤집으면 이곳이 천당이네.

 

 

 

 

회심곡(回心曲)


 

 부분듣기 및 전체 이어듣기

 

1.인생의 길
2. 부모님 은혜
3. 몇년이나 산다고
4. 죽음의 길
5. 저승사자
6. 풍도지옥
7. 극락왕생 7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한마음 돌이키면 극락의 고향이 거기 있나니.. 판소리 서편제보다 더 애절하고
무지개 찢어지는 소리같고,
소쩍새 꿈같은 노래... 사람에 따라, 듣기에 따라서
회심곡(悔心哭)이 될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래는 김영임의 회심곡(回心曲) 전편 듣기입니다.

 

(다운 가능: 달마넷)





노래(창): 김영임, 총제작: 연꽃지기, 출처: 달마넷 및 연꽃지기 자료실

위 ▶(플레이 버튼)을 눌러 들으세요.

 


회심곡 回心曲

조간 신문에서 박학 다식의 원조이신 이 규태 선생 이규태 코너에서 '회심곡'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어버이날...

회심곡만 들으면 사정없이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김영임이 부르는 회심곡



 1. 인생의 길 
2. 부모님 은혜 
3. 몇년이나 산다고 
4. 죽음의 길
 5. 저승사자 
6. 풍도지옥
 7. 극락왕생


♣ 동영상으로 듣는 서도소리 『회심곡, 산염불』 - 소리 박정욱

**출처: HBTV
 
 
무일심암 정남은 극락세계라 나무아미타불
천지지시 분한 후에 삼남화성 일어나서
세상천지 만물 중에 사람에게 또 있는가
이 보시오 시주님네 이내 말씀 들어보오
이 세상에 나온 사람 뉘 덕으로 나왔었나
불보살님 은덕으로 아버님전 뼈를 타고
어머님전 살을 타고 칠성님께 명을 빌어
제석님께 복을 타고 석가여래 제도하사
인생일신 탄생하니 한 두 살에 철을 몰라
부모은공 아올소냐 이삼십을 당하여는
애윽하고 고생살이 부모은공 갚을소냐

절통하고 애달플사 부모은덕 못 다 갚아
무정세월 약유파라 원수백발 달려드니
인간 칠십 고래희라 없던 망녕 절로 난다
망령 들어 변할소냐 이팔청춘 소년들아
늙은이 망령 웃지마라 눈 어둡고 귀 먹으니
망녕이라 흉을 보고 구석구석 웃는 모양
절통하고 애달픈들 할일 없고 할일 없다
홍두백발 늙었으니 다시 젊듯 못하여라

인간백년 다 살아도 병든 날과 잠든 날과
걱정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을 못 사나니
어제 오늘 성턴 몸이 저녁낮에 병이 들어
섬섬하고 약한 놈에 태산 같은 병이 들어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나니 냉수로다
인삼녹용 약을 쓴들 약덕이냐 입을소냐
판수 들여 경 읽은들 경덕이나 입을소냐

재미 서되 쓸고 쓸어 명산대찰 찾아가니
상탕에 마지하고 중탕에 목욕하고
하탕에 수족 씻고 황촉 한 쌍 벌여 세고
향로봉은 불 갖추고 소지삼장 드린 후에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나님전 비나이다
칠성님께 발원하며 부처님께 공양한들
어느 곳 부처님이 감동을 하실소냐

제일전에 진광대왕 제이전에 초강대왕
제삼전에 송제대왕 제사전에 오관대왕
제오전에 염라대왕 제육전에 번성대왕
제칠전에 태산대왕 제팔전에 평등대왕
제구천에 도시대왕 제십전에 전륜대왕
열시왕전 부린 사자 십왕전에 명을 받아
일직사자 월직사자 한 손에 패자 들고
또 한 손에 창검 들고 오라사슬 빗기 차고
황등 같이 굽은 길로 살대 같이 달려와서
닫은 문 박차면서 천둥 같이 호령하여
성명삼자 불러내어 어서 나소 바삐 나소

뉘 분부라 거스리며 뉘 령이랴 머물소냐
팔둑 같은 쇠사슬로 실날 같은 이 내 목을
한 번 잡아 끌어내니 혼비백산 나 죽겠네
사자님이 내 말 듣소 시장한데 점심잡수
신발이나 고쳐신고 노잣돈 가져가세
만단개유 애걸한들 사자가 들을소냐

애고 답답 설운지고 이를 어이 하잔 말고
불쌍하다 이 내 일신 인간하직 망극하다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고 슬퍼 마라
명년삼월 봄이 되면 너는 다시 피려니와
인생 한번 돌아 가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이 세상을 하직하고 북망산으로 가리로다
어찌 갈고 심산험로 정수 없는 길이로다

불쌍하고 가련하다 언제 다시 돌아오리
처자의 손을 잡고 만단설화 유언하고
정신차려 둘러보니 약탕관을 버려 놓고
지성구호 극진한들 죽을 병을 살릴소냐
옛 노인의 말 들으니 저승길이 머다더니
오늘 내가 당하여든 대문 밖이 저승이라
친구 벗이 많다하니 어느 친구 대신 가며
일가친척 많다더니 어느 친척 등장하랴
구사당에 하직하고 신사당에 허배하고
대문 밖을 썩 나서니 적삼내어 얹어 놓고
혼백 불러 초혼하고 없던 곡성 낭자하다

월직사자 등을 밀고 일직사자 손을 끌어
천방지방 몰아갈 제 높은 데는 낮아지고
낮은 데는 높아지니 시장하고 숨이 차다
애윽하고 고생하며 알뜰살뜰 모은 전량
먹고 가며 쓰고 가나 세상일은 다 허사이다
사자님아 쉬어 가세 들은 체도 아니 하며
쇠뭉둥이 뚜드리며 어서 바삐 가자 하니
그렁저렁 열나흘에 저승 원문 다달으니
우두나찰 마두귀졸 소리치며 달려들어
인장달라 하는 소리 인정 쓸 낯 바이 없다

담배 주려 모은 재물 인정 한 푼 써나볼까
저승으로 날라 오며 환전 부텨 가져올까
의복 벗어 인저 ㅇ쓰며 열두 대문 들어가니
무섭기도 그지없다 두렵기도 측량없네
대령하고 기다리니 옥사장이 분부하여
남녀 죄인 등대할 때 정신차려 둘러보니
십대왕이 좌기하고 최판관이 문서 잡고
남녀 죄인 잡아 들여 다짐받고 봉초할 제
귀명정제 나졸들이 전후 좌우 벌려서서
정기검극 삼열한 데 형벌기구 차려 놓고
대상호령 기다리니 엄숙하기 측량없다

남자 죄인 차례차례 호령하여 내입하여
형벌하고 묻는 말이 이 놈들아 들어보라
선심하마 발원하고 진세간에 나가더니
무슨 선심 하였느냐 바른대로 아뢰어라
용봉 비간 본을 받아 한사극간 충성하여
증자왕상 효측하여 혼정신성 효도하며
늙은이를 공경하며 형우제공 우애하고
부화부순 화목하며 붕우유신 인도하여

선심공덕 하마더니 무슨 공덕 하였느냐
배고픈 이 밥을 주어 기사구제 하였느냐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선심 하였느냐
좋은 터에 원을 지어 행인구제 하였느냐
깊은 물에 다리 놓아 월천공덕 하였느냐
목마른 이 물을 주어 급수공덕 하였느냐
병든 사람 약을 주어 활인공덕 하였느냐
높은 뫼에 불당 지어 중생공덕 하였느냐
좋은 터에 원두 놓아 만인 해갈 하였느냐
부처님께 공양 드려 염불공덕 하였느냐
마음닦고 선심하여 어진 사람 되었느냐
불의행사 몹쓸 마음 흉참하기 극심하다
구렁이 뱀 금수되어 몇 겁인들 벗을소냐

착한 사람 불러들여 공경하고 접대하며
몹쓸 사람 구경하라 극락 가는 사람 보소
네 소원을 다 일러라 네 원대로 하여주마
극락세계 가려느냐 연화대로 가려느냐
신선제자 되려느냐 장생불사 하려느냐
옥제 앞에 심임하여 반도소임 하려느냐
석가여래 제자되어 선관소임 하려느냐
선녀차지 선관되어 요지연에 가려느냐
출어인간 하려느냐 부귀공명 하려느냐
남중일생 호풍신에 명문자제 되려느냐
삼군사명 총독하여 장신 몸이 되려느냐
팔도감사 육조판서 대신 몸이 되려느냐
수명장 수부귀 부자 몸이 되려느냐

어서 바삐 아뢰어라 옥제전에 보장갈 제
석가여래 아미타불 제도하게 이문하자
삼신 불러 점지할 제 바삐바삐 제도하라
대웅단에 올려 놓고 주찬으로 대접하며
몹쓸 놈들 잡아 들여 찬한 사람 구경하라
저런 사람 선심으로 귀히되어 가나니라
너희 놈들 죄를 아느냐 풍도지옥에 갇우리라

남자죄인 처결한 후 여자되인 잡아들여
엄형으로 묻는 말씀 너희 죄를 들어보라
시부모 친부모께 지성효도 하였느냐
동생우애 하였느냐 친척화목 하였느냐
요악하고 간특한 년 부모말씀 대답하고
동생행렬 이산한 년 형베불화 하게 한 년
남의 재물 욕심낸 년 도적하고 화냥한 년
세상간특 다 부려서 열두시로 마음 변코
못 들은 데 욕한 년과 조왕 앞에 소피한 년
군말하고 설낸 년 남의 말을 좋아한 년
집안 대죄 범하였으니 풍도성으로 보내리라

죄목을 이르면서 온갖 형벌 다 하여
죄지경중 살펴가며 차례로 보낼 적에
말산지옥 구렁지옥 허방지옥 침침지옥
닫혀지옥에 분배하고 대연을 배설하여
착한 여자 불러들여 소원대로 점지할 제
선녀되어 가려느냐 대신부인 되려느냐
부귀공명 하려느냐 네 원대로 하여주마
금상옥액 맺은 털로 선녀 불러 대접하니
그 아니 좋을소냐 선심하고 마음 닦아
불의행사 하지 말고 조심하여 수신하소

회심곡은 허사라고 가소롭고 우이 여겨
선심하지 아니하고 몹쓸 일을 숭상하면
구렁이 뱀 금수되어 몇 겁 년을 벗을소냐
인간고행 하는 것이 전생 죄로 그러하니
한을 말고 원을 말고 마음 닦아 선심하면
전생 죄를 벗어 놓고 후세귀히 되나니라
임군에게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부처님께 지성이면 전생 죄며 이생 죄를
모두 다 버리고 소원대로 되나니라
부귀하며 빈천함이 도시 사주 팔자니라
사주 도망 못 하나니 마음 착히 닦아세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回心曲

회심곡(回心曲)은 조선시대 휴정(休靜)스님이 쓰신 불교가사입니다. 영조 52년 해인사에서 펴낸 목판본 《보관염불문》에 실려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본으로는《조선가요집성》과《석문의범》등에 실려 있는 것이 있으며, 총 232구의 장편가사입니다.

그 내용은 불교의 사상을 조선시대에 풍만했던 유교사상이나 중국의 노장사상에 접합시켜 당시 흉흉한 사회의 세태를 정화하는 가사를 담고 있습니다. 즉 말세적인 풍속에 물들어 있는 충효신행(忠孝信行)과 애욕과 탐욕에 의한 골육상쟁을 지양하고 자신 의 마음을 바로 알아 지켜나가기 위해 일념으로 염불하며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어 극락연화대에 올라 태평곡을 부르자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양란을 겪으면서 민심이 피폐해지자 불자들의 신심을 정화하고 고취시키고자 읊어졌다고 합니다. 회심곡에는 휴정스님이 지은 것 이외에 서산대사(西山大師)가 지었다고 알려지는 《회심곡(悔心曲)》도 있습니다. 이 회심곡의 내용은 모든 사람은 석가여래의 공덕으로 부모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이생에서 부처를 믿고 좋은 업을 많이 지으면 극락세계로 가고 악업을 많이 지으면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의 인과논리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명창들이 부르는 회심곡은 《부모은중경》의 내용을 가사로 하여 노래합니다. 이밖에도 불교가사와 관계되는 회심곡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각 지방에서 상여소리로 부른 회심곡은 대개 《부모은중경》의 내용에 사설 일부를 넣어 부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사찰에서 주로 읊어지는 회심곡은 불교의 교리를 대중적 포교 차원에서 쉬운 운율가사에 담아 민요운율에 얹어 부르는 음악가사입니다

** 출전 : 불교방송
 

回心曲 (인생의 길)


군마도/ 1986, 비단에 수묵채색, 177 x 278 cm - 운보 김기창 작
    回心曲:
    임진왜란 때 서산 대사(西山大師)가 선행을 권하려고 지었다는 노래.
    부모에게 효도하고, 탐욕심(貪慾心)을 버리며,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염불하여 본심(本心)을 바르게 닦아 극락에 가서 태평가(太平歌)를
    부르자는 권념송불(勸念頌佛)의 내용.
      회심곡 내용
      1. 인생의 길 2. 부모님 은혜 3. 몇년이나 산다고 4. 죽음의 길 5. 저승사자 6. 풍도지옥 7. 극락왕생


      인생의 길
      			
      일심으로 정념은 극락세계라 
      보옹오호오흥이 어마미로다 보옹오오호오홍이 에헤에..	
      염불이면 동참 시방에 어진 시주님네 
      평생 심중에 잡순 마음들, 연만하신 백발노인일평생을잘자시고,
      잘노시다 왕생극락을 발원하시며 젊은이는 생남 발원 
      있는 아기는 수명장수 축원이 가고 덕담이 갑니다.	
      하늘같은 이 댁전에 문전축원고사 덕담정성지성 여쭌뒬랑,
      대주전 영감마님,장남한 서방님들 효자충남한 도령님들 
      하남에 여자에게 젓끝에는 금년생들 하늘같은 이댁전에 
      일평생을 사시자하니 어디 아니 출입들을 하십니까.
      삼생인연은 불법만세 관제구설 삼재팔난 우환질병 걱정근심 
      휘몰아다 무인도 깊은 섬중에다 허리둥실이 다 버리시며, 
      일신 정기며 인간오복 몸수태평 얻어다가 
      귀한 아들 따님전에 전법하니, 어진 성현의 선남자 되리로다,
      명복이 자래라, 아하 아하 헤나네 열의 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하아아

청록산수 / 1976 비단에 수묵채색 84 x 101 cm - 운보 김기창 작
回心曲 (부모님 은혜)


전복도(戰服圖)/ 1934, 비단에 채색, 71.5 x 57.5 cm - 운보 김기창 작


      			
      억조 창생 만민 시주님네 이내말씀 들어보소 
      이세상에 사람밖에 또 있나요 
      이세상에 태어나신 사람 사람마다 
      홀로절로 낳노라고 거들대며 우쭐대도 
      불법말씀들어보면 사람마다 홀로 절로
      아니 낳습니다 
      제~일에 석가여래 공덕받고 
      어머님전 살을빌고 아버님전 뼈를받고 
      일곱칠성님전의 명을받고 제석님전의 복을빌어 
      석달만에 피를모으고 여섯달만에 육신이 생겨 
      열달만삭을 고히채워 이내육신이 탄생을하니 
      그부모가 우릴길러낼제 어떤공력드렸을까
      진자리는 인자하신 어머님이 누웁시고 마른자리는 
      아기를 뉘며 음식이라도 맛을보고 쓰디쓴 것은
      어머님이 잡수시고 달디 단 것은 아기를 먹여 
      오유월이라 짧은 밤에 모기 빈대 각다귀 뜯을세라 
      곤곤하신 잠을못다 주무시고 다떨어진 세살부채를 
      손에다들고 왼갖시름을 다 던지시고 
      허리둥실 날려를주시며 동지섣달 설한풍에 
      백설이 펄펄날리는데 그자손은 추울세라 덮은데 
      덮어주고 발치발치 눌러를주시며 
      왼팔왼젖을을 물려놓고 양인 양친이 
      그자손의 엉둥허리를 툭탁치며 
      사랑에 겨워서 하시는 말씀이 은자동아 
      금자동아 금이로구나 만첩청산의 보배동아 
      순지건곤의 일월동아 나라에는 충신동아 
      부모님전 효자동아 동네방네 귀염동아 
      일가친척의 화목동아 둥글둥글이 수박동아 
      오색비단의 채색동아 채색비단의 오색동아 
      은을주면 너를사고 금을주면 너를사랴 애지중지 기른정을
      사람마다 부모은공생각허면 태산이라도 무겁지 않겠습니다 
      아하아 아하아    아하하하   헤나네 
      열의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하아 

귀로/ 1993, 비단에 수묵채색, 130 x 160.5 cm - 운보 김기창 작
 
回心曲 (3.몇년이나 산다고)


십장생/ 1984, 비단에 수묵채색104.5 x 85 cm - 운보 김기창 작


      		
      자손 낳아서 길러보니 그 중에 선효 불효 가려보면 불효자의 거동 보소 
      어머니가 젖을 먹여 육간 대청 뉘어 노면, 어머니의 가슴에다 못을 주느라고 
      억파득히 어겅 어겅 울음을 우니 어머니의 가슴이 찢어질 듯 저려오고 
      선효자의 거동보면, 남과 같이 젖을 먹여 육간 대청 아무렇게 던져 놔도 
      육간 대청이 좁다 하고 둥글 둥글이 잘도 논다.
      글공부는 아직 먼데 무정세월 화살같이 사람마다 부모은공 못 다 갚고, 
      인간백년 사자하니 공도라니 백발이요, 못 면할손 죽엄이라, 
      검은 머리 백발 되고 고운 얼굴 주름 잡혀, 귀는 먹어 절벽 되고 
      이는 빠져 낙치 되고 두 무릎은 귀가 넘었으니 없던 망령 절로 난다.
      망령이라고 구박하는 소리 애달프고 절통하다. 
      그 노인이 비록 귀는 먹었을망정, 닫은 문을 박차면서 여보아라 
      청춘들아 네가 본래 청춘이며 낸들 본래 백발이냐, 백발보고 웃지마라
      나도 엇그적께 소년행락 하였건만, 금일 백발 원수로다.
      여보시요 시주님네 이내 말씀 들어보소. 죽엄길에도 노소 있오.
      늙으신네나 젊은이나, 늙으신네는 먼저가고 젊은 청춘 나중갈제, 
      공명천지도 하느님 아래 흘러가는 물이라도 선후 나중이 있겠구료.	
      수미산천 만장봉에 청산녹수가 나리는듯이 차례야 차례로만 흘러 
      시왕극락을 나립소사 나무아미로다.
      인간세상에 나온 사람 빈손 빈몸으로 나와 물욕탐심을 내지마오, 
      물욕탐심은 기불탐이요 백년탐불은 일조진이다.
      삼일수심은 천재보요 만단천량을 모아다 놓고, 먹고가며 쓰고나 가소 
      못다먹고, 못다쓰고,두손모아 배위에 얹고 시름없이 가는 인생 한심하고도 
      가련하구려 인간 칠십은 고래희요 팔십 장년 구십 춘광 장차 백세를 
      다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에, 걱정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을 못사는 인생, 한번 아차 죽어지면 쌓이나느냐 움이날까, 
      이내 일신망극하다.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진다고 서러마라 동삼석달 죽었다가 
      명년삼월 봄이오면,너는 다시 피련마는 우리 인생 한번가면, 
      어느 시절 다시오나, 세상만사 헤아리면 묘창해지일속이라 
      단불의 나비로다 뿌리없는 부평초라 하루살이 같은 우리인생 
      천년살며 만년사오, 천만년을 못사는 인생 몽중같은 살림살이, 
      태평하게 사옵소서
      나하아 아하아아 아하아 해나네 열의 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하아

청산농경(靑山農景) / 1970년대 비단에 수묵채 69 x 138 cm - 운보 김기창 작
 
回心曲 (4. 죽음의 길)


초저녁/ 1974, 종이에 수묵담채, 128 x 131 cm - 운보 김기창 작


      		
      일심으로 정념은 극락세계라 
      봉옹오호오흥이 어아미로다 보오오호오홍이 에헹에
      무전세월 여류하여 어언간에 이삼십을 당도하여 
      부모은공 갚쟀더니 아침나절 성턴몸이 저녁내로 병이 들어,
      실낱같은 약한몸에 태산같은 병이드니 부르느니 어머니요, 
      찾는 것은 냉수로다. 인삼녹용약을 쓴들 약발이나 있을소며 
      무녀불러 굿을 하니 굿덕이나 있을소냐. 
      소지 한 장 받쳐든 후 비나이다 비나이다 옥황상제님께 비나이다. 
      칠성님전 발원하고 신장님전공양한들 어느 성현이 감응을 할까, 
      모진목숨 끊어질제 제일전에 진광대왕, 제이전에 초강대왕, 
      제삼전에 송제대왕, 제사전에 오관대왕, 제오전에 염라대왕, 
      제육전에 변성대왕, 제칠전에 태산대왕, 제팔전에 평등대왕,
      제구전에 도시대왕, 제십전에  전륜대왕 열시왕이 
      부린 사자 일직사자, 월직사자 한손에는 철봉들고 
      또 한손에 창검들고 쇠사슬을 비껴 차고, 활등같이 
      굽을 길로 살대같이 달려와서 닫은 문을 박차면서	
      성명삼자 불러내여 어서가자 바삐가자 뉘분부라 
      거역하며, 뉘영이라 지체할까, 실낱같은이내몸에 
      팔뚝같은 쇠사슬로 결박하여 끌어내니 혼비백산 나 죽겠네. 
      여보시오 사자님네 
      노자돈도 갖고 가게 만단개유 애걸한들, 
      어느사자가 들을손가, 애고답답 설운지고, 
      이를어이 하잔말가, 불상하다 이내 일신, 인간하직 망극하다.
      처자의 손을 잡고 만단세월을 다 못하여 정신차려 
      살펴보니 약탕관이 벌려있고, 지성구호 극진하들 
      죽을목숨 살린손가 옛늙은이 말들으니 
      저승길이 멀다드니 오늘내가 당하여선 대문밖이 
      저승이라 동기간이 많다한들 어느 누가 대신가며 
      일가친척 많다해도 어느 누가 동행을하랴.	
      구사당에 하직하고 신사당에 허배하고 대문밖을 썩나서서,
      적삼내의 손을 들고 혼백불러 초혼하니 없던 곡성 낭자하다
      아하아 아하아 아하아 아헤 나네 열의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하아아	

백운도(白雲圖)/ 1978, 비단에 수묵담채, 82 x 105 cm - 운보 김기창 작
 
回心曲 (저승사자)


세 악사/ 1970년대, 비단에 수묵채색, 64 x 75 cm - 운보 김기창 작


    		
    일직사자 손을끌고, 월직사자 등을 밀어 풍우같이 재촉하여 
    천방지방을 몰아갈제 높은데는 낮아지고, 낮은데는 높아진다.
    사자님아 내말 잠깐 들어주오, 시장한데 점심하고 신발이나 
    고쳐신고 쉬어가자 애걸한들 들은 척도 아니하고 쇠뭉치로 
    등을 치시며 어서가자 바삐가자 이렁저렁 여러날에 저승문에 
    다다르니 두두나찰, 마두나찰 소리치며 달려들어 인정달라 
    비는구나 인정쓸 돈 반푼없다 굶어주려 모은 재산, 인정한푼
    써볼손가 저승으로 옮겨올까. 환전붙여 가져올까, 
    의복벗어 인정쓰며 열두대문 들어갈제 무섭기도 그지없고 
    두렵기도 한량없다. 
    남자죄인 잡아들여 형벌하여 묻는말이 이놈들아 들어봐라. 
    선심하려 발원하고 인간세에 나아가서 무슨선심 하였는가. 
    바른대로 아뢰어라.용방비간 본을 받아, 임금님께 극간하여 
    나라에 충성하며 부모님께 효도하여 가법을 세웠으며 
    배고푼이 밥을 주어 아사구제 하였는가, 헐벗은 이 옷을 주어 
    구난공덕 하였는가, 좋은곳에 집을 지어 행인공덕 하였는가, 
    깊은물에 다리를 놓아 월천공덕 하였는가, 목마른이 물을 
    주어 급수공덕 하였는가, 병든 사람 약을 주어 활인공덕 
    하였는가, 부처님께 공양드려 마음닦고, 선심하여 염불공덕 
    하였는가, 어진 사람 모해하고 불의행사 많이 하며 탐재함이 
    극심하니 풍도옥에 가두리라, 
    착한 사람 불러들여 위로하고 대접하며 몸쓸놈들 구경하라. 
    이 사람은 선심으로 극락세계 가올지니 이아니 좋을손가, 
    소원대로 물은적에 네 원대로들 하여주마 극락으로 가려느냐, 
    연화대로 가려느냐, 옥제에게 주품하사, 남중절색 되어나서 
    요지연에 가려느냐, 백만군중 도덕되어 장수몸이 되겠느냐, 
    어서 바삐 아뢰어라. 옥세전에 주품하여 석가여래 아미타불 
    제도하여 이문하라 산신불러 의논하며 어서 바삐 시행하라, 
    저런 사람 선심으로 귀히 되어 가느니라, 대웅전에 초대하여 
    다과 올려 대접하며, 몹쓸놈들 잡아내어, 착한사람 구경하라.
    너의 놈은 죄중하니 풍도옥에 가두리라.


춘정(春庭)/ 1976, 비단에 채색, 64 x 62 cm - 운보 김기창 작
 

回心曲 (풍도지옥)


서상도/ 1984, 비단에 수묵채색 103.6 x 84.4 cm - 운보 김기창 작


      		
      남자죄인 처결한 후 여자죄인 잡아들여 엄형국문 하는말이 
      너의 죄목 들어봐라 시부모와 친부모께 지성효도 하였느냐 
      동생항렬 우애하며 친척화목 하였는가 괴악하고 간특한 년 
      부모말씀 거역하고 동기간에 이간하고 형제불목 하게하며 
      세상간악 다부리어 열두시로 마음 변화 못듣는데 욕을 하고 
      마주앉아 웃음 낙담 군말하고 성내는 년 남의 말을 일삼는 년 
      시기하기를 좋아한 년 풍도옥에 가두리라 
      죄목을 물은 후에 온갖 경중 가리어서 차례대로 처결할제 
      도산지옥 화산지옥 한빙지옥 금수지옥 발설지옥 독사지옥 
      각처지옥 분부하여 모든 죄인 불러들여 공경하며 하는 말이 
      소원대로 다일러라 
      



탈춤/ 1961, 종이에 수묵채색 8.5 x 35 cm - 운보 김기창 작

회심곡


걸청걸청 지심걸청  일회대중 일심봉청  걸랑절랑 다져두고  여보시오 
시주님네 이내말씀  들어보소 이세상에  나올적에 뉘덕으로  나왔는가 
서가여래 공덕으로  아버님전 뼈를빌고  어머님전 살을빌며  제석님전 
복을빌어 이내일신  탄생하니 한두살에  철을몰라 부모은공  알을손가 
이삼십을 당하여도  부모은공 못다갚아  어이없고 애닮고나  무정세월 
여류하야 원수백발  돌아오니 없든망령  절로난다 망령이라  흉을보고 
구석구석 웃는모양  애�고도 설은지고  절통하고 통분하오  할수없네 
할수없네 홍안백발 늙어지니  인간의   이공도를  누가능히 막을손가 
춘초는  년년록이나  왕손은  귀불귀라
우리인생 늙어지면 다시젊지는 못하리라 인간백년 다살아도 병든날과 
잠든날과 걱정근심 다제하면  단사십도 못살인생 하물며    청춘시에 
애연히도 죽는사람  불쌍하고 가련하오  세상사가 무상하야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진다고  설워마라 명년삼월  봄이오면 꽃과잎은  피련마는 
우리인생 한번가면  다시오기 어렵구나  가련하오 우리인생  옛노인네 
말들으니 저승길이  멀다드니 오늘내게  당하여선 대문밖이  저승이라 
일직사자 손을끌고  월직사자 등을밀어  풍우같이 재촉하여  천방지방 
몰아갈제 높은데는  낮아지고 낮은데는  높아진다 사자님아  사자님아 
내말잠깐 듣고가소  시장한데 점심하고  신발이나 고쳐신고  쉬어가자 
애걸한들 들은체도  아니하고 실날같은  이내몸에 팔뚝같은  쇠사슬로 
칭칭동여 끌어내니  혼비백산 나죽겠네  가련하오 우리인생  애명걸명 
모은재물 못다먹고  못다쓰고 헌신같이  저바리고 열손걷어  배위얹고 
시름없이 운명하니  서산낙일 저문날에  북망산천 돌아갈제  만당처자 
애착한들 어느누가 생각하며 세상만사 생각하니 묘창해지가 일속이라 
부운같은 이세상에 초로와같은 우리인생 단불에 나비죽듯 인간칠십이 
고래희라 아차한번 죽어지면 삼혼칠백이 흩어지고 지수화풍 돌아가니 
일장춘몽 이아닌가 영가 云云

지심걸청 지심걸청  일회대중 일심봉청  걸랑절랑 다져두고  금세상에 
나온사람 이내말씀  들어보소  초로인생 구지믿어
몇백년을 살줄알고 애명걸명  모은재산 먹구가며  가져가나   공수레   
공수거라
빈손으로 나왔다가  빈손으로 가는사람  비조즉석 찰라로다  공도라니 
백발이요 못면할손  죽엄이라 물욕탐심  너무마소 몽환같은  우리인생 
구름같은 부귀영화  탐착하여 무엇하리  소유재산 아니먹고  소유재산 
아니쓰고 한푼두푼  재물모아 전후창고  채워놓고 삼처칠첩  치가하여 
백자천손 경영타가  일조에   병이들어 이내목숨 끊어지니  고대광실 
높은집도 헌신같이  저버리고 산과같은  금은옥백 티끌같이  저버리네 
처자권속 곁에앉아  손목잡고 눈물지며  만단설화 다못하고  북망산천 
들어가니 한산명월  비추는곳 차디찬몸  홀로누워 새소리만  처량하니 
넋인들   안울겠소  인간칠십 고래희라 팔십을   산다해도  잠든날과 
병든날과 걱정근심 다제하면 단사십도  못사나니 편한날이  며칠인가 
하물며   청춘시에 애련하게  죽는사람 불쌍하고 가련하다  여객같은 
천지간에 하루살이 우리인생  훌훌히   한번가면 다시오지  못하나니 
어찌아니 허망한가  걸랑절랑 다져두고  여보시오 시주님네  이내말씀 
들어보소 살아생전  살았을제 선심공덕  많이닦아 후생길을  밝히시오 
빈객삼천 맹상군도  죽어지니 자취없고  백자천손 곽분향도  죽어지니 
허사로세 걸랑절랑  다져두고 영웅인들  늙지않고 호걸인들  죽잖을까 
영웅도    자랑말고  호걸도   말을마소
만고영웅 진시황도  여산추초 잠들었소  글잘하던 이태백도  달건지다 
돌아가도 천하명장  초패왕도 오강월야  사라지고 약잘쓰든  편작이도 
할수없이 죽었구려  만고부자 석숭이도  못다먹고 죽었으며  천하영걸 
한무제도 장생불사  못하였소 일생일사  한번죽엄 그뉘라서  면하겠소 
가련하고 한심하오  열대왕이 부린사자  번개같이 달려들어  닫은문을 
박차면서 성명삼자  불러내어 결박짓고  끌어가니 심산험로  어이갈꼬 
한정없는 길이로다  저승길이 멀다드니  대문밖이 저승이라  처자권속 
의깊은들 내갈길을  대신가며 친구벗이  많다한들 어느누가  동행할까 
죄를지어 저승가니  만반고초 한이없네  여보시오 시주님네  이내말씀 
들어보소 인간살이  그만두고 발심염불  지극하여 저극락을  어서가세 
아미타불 대성존이  사십팔대 원을세워  일체중생 제도하려  연화대로 
인도할제 반야용선  크게모아 노자없고  선가없는 애욕바다  빠진중생 
반야선에 태워다가  생사대해 건너갈제  아미타불 선주되고  관음세지 
사공돠어 칠중난순  둘러있고 칠중라망  덮였어라 걸랑절랑  다져두고 
금은유리 자거마노 처처에    충만하고 백천풍악 진동하니  소리마다 
염불이요 팔공덕수  연꽃못에 금일영가  탄생처가 분명하고  확실하다 
여보시오 시주님네  생사장야 잠을깨서  노는입에 염불하여  저극락에 
어서가세 염불이   따로없소  착한맘도 염불이요 어진맘도  염불이요 
참는것도 염불이요  보시함도 염불이요  자비심도 염불이라  마음닦아 
참선하고 명호불러 염불하세 둘이아닌  염불참선  부지런히 갈고닦아 
이내마음 찾아보고  저극락에 어서가서  지장보살 지장보살  지장보살 
이어고해 생어정찰  회심곡을 노래하고  참마음을 돌이키어  생사고해 
벗어나세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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