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숨결을 토하다
3억8000만년전 바다서 육지로 … 장자제 기암절벽 장관
묘족 마을 옛스런 삶- 봉황고성 전통가옥 등 볼거리 풍성
- ▲ 더항 묘족마을의 전통 손님맞이(위)와 남방장성의 세계 최대 바둑판.
- ▲ 봉황고성의 타강을 가로지르는 가장 큰 교통로인 홍교(虹橋)에서 바라본 강변 마을 풍경이 이채롭다.
- ▲ 기기묘묘한 형상의 암벽들이 삐죽삐죽 하늘을 향해 솟아 있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나게 하는 장자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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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참 넓다. 가도 가도 끝을 헤아릴 수 없는 길이 있고, 그 속에 한족과 55개의 소수 민족들이 살아가고 있다. 어제와 오늘이 서로 어우러지고, 산수와 들녘은 맞닥치고, 가진 자와 없는 자가 함께 뒤엉켜 지낸다.
'시성(詩聖)'으로 추앙받고 있는 당나라의 시인 두보(杜甫)가 웨양루와 둥팅호(洞庭湖)를 소재로 '등악양루(登岳陽樓)'라는 한시를 남겨 더욱 유명해진 바다 같은 호수의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후난성(湖南省)만 해도 묘족(苗族), 토가족(土家族), 백족(白族) 등의 소수 민족과 전통적인 생활 방식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옛 마을, 수억년 전 바다였던 곳이 지각 변동으로 육지로 변한 뒤 유구한 세월의 풍화 작용으로 빚어낸 기기묘묘한 자연들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후난성 웨양시(岳陽市) 인근의 장씨(張氏) 집성촌인 '장곡영진(張谷英鎭)' 역시 옛 정취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마을이다. 명나라 홍무 4년(1371년) 시조인 장곡영이 이 곳에 정착하면서 600여년 동안 명청시대에 만들어진 가옥에서 한 핏줄이 살아가고 있다. 전통적인 중국 민가의 풍격과 고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돌판을 깔아놓은 길을 따라 펼쳐지는 낡고 허물어져 가는 옛 집에서 여전히 살아가는 중국인의 삶을 직접 체험하는 여정을 이어가다보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이런 순간을 잡아내는 여행, '디카 차이나 투어, 중국의 옛 마을 탐방 시리즈'를 제대로 된 여행을 지향하는 스타피언(02-725-1114)에서 기획하고 있다. 사진 전문가의 디카 촬영법 강의는 물론 문화 해설을 곁들이는 시리즈 상품을 통해 '참 여행'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먼저 중국 후난성을 시작으로 대륙의 북에서 남까지, 동에서 서까지 곳곳에 숨어있는 전통 마을과 인근 명승지를 찾아 나선다.
▶장자제(張家界)
장자제(張家界)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이다. 장자제를 찾는 관광객은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에는 48만명을 넘어섰다.
어떤 매력이 이토록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걸까.
장자제의 공식 명칭은 우링위안(武陵源)이다. 도연명의 소설 '도화원기'에 등장하는 상상속 마을 '무릉도원(武陵桃源)'에서 따온 말이다.
우링위안은 장자제 국가삼림공원(국립공원), 텐쯔산 자연보호구, 쒀지위 자연보호구 등 3개 지역을 아우르는 명칭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링위안을 장자제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 장자제는 '살아있는 산수화'로 불릴 만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마치 성냥개비를 세워 놓은 듯한 수직으로 솟은 오른 기암절벽은 보는 이의 가슴을 감탄케 한다. 그래서 '人生不到張家界, 白歲豈能稱老翁'(사람이 태어나서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으랴)'는 말이 생겨났다. 약 3억8000만년전 바다였으나 지각 운동으로 해저가 육지로 솟으면서 수억년 비바람에 의한 침식 풍화작용을 거치며 오늘과 같은 협곡과 기이한 봉우리, 물 맑은 계곡, 아름다운 자연 동굴 등의 자연 절경을 이루어낸 것이다.
우링위안의 하이라이트는 해발 2084m의 텐쯔산(天子山)이다. 텐쯔산은 예로부터 '봉림의 왕'이라는 아름다운 칭호가 있을 만큼 경관이 기이하고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소수민족인 토가족의 수령인 샹대쿤이 자신을 천자라고 칭한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3500개 계단을 올라야 했지만 1997년 텐쯔산 정상에 이르는 길이 5㎞의 케이블카가 설치돼 누구나 손쉽게 오를 수 있게 됐다.
텐쯔산에 오르면 황제가 쓰던 붓을 꽂아두었다는 어필봉(御筆峰), 선녀가 꽃을 바치는 모습을 닮은 선녀헌화(仙女獻花)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시선을 압도한다.
텐쯔산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능선길을 따라가면 원자제가 나타난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진 기기묘묘한 바위 봉우리들이 자연 그대로의 자연미를 느끼게 한다. 그 풍경이 황홀해 넋이 빠진다는 미혼대, 2개의 바위 봉우리가 꼭대기에 다리를 놓은 듯 연결된 천하제일교가 장관이다. 특히 천하제일교는 연인들이 영원히 변치 말자는 뜻에서 서로의 이름을 적은 자물쇠를 매다는데, 열쇠는 천길 낭떠러지 아래로 버린다고 한다.
텐먼산은 장자제 내의 최고봉(1528m)이다. 아흔아홉 굽이를 돌아 통천대로를 지나면 봉우리에 구멍이 뚫려 있다. 이 터널의 이름은 텐먼둥(天門洞)으로 지난 1999년 세계곡예비행 대회가 이곳에서 열리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더항 묘족(苗族) 마을
길수에서 서쪽으로 동하라는 하천을 따라 20분 정도 올라가면 묘족 마을에 도착한다.
이곳 묘족 마을에는 약 1000세대 5000명의 묘족이 옛날 모습대로 생활하고 있다. 묘족 마을에 들어가려면 묘족의 관습을 통과해야 한다.
먼저 묘족 아가씨들과 함께 화로를 세바퀴 도는데 이는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이후 아가씨들 앞에서 노래를 한곡 부르고 그들만의 독특한 술을 한잔씩 마셔야 비로소 손님으로 대접 받을 수 있다. 오전, 오후 한 차례 묘족 전통 무용 공연을 한다.
▶남방장성
명나라와 청나라 때 묘족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건설된 방어시설이다. 길이가 190㎞에 달했으나 대부분 무너지고 파괴됐으며 일부를 복원해 관광지로 꾸몄다.
남방장성에는 가로, 세로 각 31.7m 크기의 세계 최대 바둑판이 있다. 대국자들이 누각에서 바둑을 두면 검은옷과 흰옷을 입은 361명의 소림사 무술 제자들이 바둑돌을 대신해 움직이는 장관을 연출한다. 조훈현 9단과 창하호 9단이 대국하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봉황고성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도시로 알려질 만큼 풍광이 뛰어나다. 봉황고성은 험한 산과 계곡을 지나야만 만날 수 있는 오지로 60여년전 이곳 출신 문학가인 심종문의 소설 '변성'을 통해 소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청나라 문화가 그대로 남아있어 이국적이고 고풍스런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타강과 강을 이어주는 홍교, 그리고 강을 따라 이어진 전통가옥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할 만큼 아름답다.
▶부용진
원래 이름은 왕촌이었으나 영화 '부용진'의 촬영 무대가 된 이후 부용진으로 바뀌었다.
좁은 길을 따라 양옆에 서 있는 토가족의 전통 목조 가옥이 이국 정취를 더하며 토가족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부용진의 입구에는 장엄한 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데 맑은 날에는 무지개가 아름답게 피어나 사진 촬영의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부용진 영화 속에서 나온 '류효경 두부방'의 쌀두부 요리도 유명하다.
< 창사=강병원 기자 scblog.chosun.com/sakazulu12>▶장자제는?
장자제시는 후난성 서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인구 160만명의 소도시이다. 후난성 성도인 창사(長沙)에서 버스로 4시간 거리에 있다.
장자제라는 말은 원래 '장씨 마을'이라는 뜻이다. BC 200년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세운 장량이 토사구팽을 눈치채고 가족들과 함께 도망쳐서 정착한데서 유래했다. 장자제가 세상에 처음 알려진 것은 불과 20여년 전이다. 이 지역 출신의 화가가 장자제의 산수를 담은 그림을 발표하면서 중국 정부에 의해 본격적인 관광지로 개발됐다. 1982년에 중국 최초의 국가삼림공원(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1992년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인천~창사간은 남방항공, 동방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월, 수, 목, 금, 일요일에 운항하고 있다. 소요 시간 3시간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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