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의 진실/줄기세포

더 기다려보자

淸潭 2007. 8. 3. 10:23

“황우석 NT-1 줄기세포는 배아복제 아닌 처녀생식” ???

 

황우석 박사가 2004년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줄기세포 NT-1이 세계 최초의 ‘처녀생식 줄기세포’로 확인됐다.

하버드의대 보스턴어린이병원 다나-파버 암 연구소 김기태 박사팀은 2일 “유전체 전체의 단일염기변이(SNP) 분석을 활용해 체세포핵이식 줄기세포와 처녀생식 줄기세포를 구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김박사팀은 또 “이 방법을 황우석 박사팀이 만든 SCNT-hES-1(국내 명칭 NT-1)에 적용한 결과 NT-1의 단일염기변이 패턴이 처녀생식 줄기세포와 일치하며 체세포핵이식 줄기세포와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생명과학 분야의 저명 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 스템 셀’ 최신호에 실렸다. 이로써 황박사의 사이언스 논문 취소를 낳은 ‘NT-1 세포 처녀생식 논란’이 일단락될지 주목된다.

NT-1 줄기세포는 이른바 ‘황우석 사태’의 핵심 키워드다. 황우석 박사팀은 2004년 NT-1을 ‘인간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라며 사이언스에 논문과 함께 실었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2006년 논문조작 의혹이 불거졌으며,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NT-1은 처녀생식 줄기세포로 보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검찰은 이 문제의 판단을 학계에 맡기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최근까지도 황우석 박사 지지단체들은 “NT-1이 ‘처녀생식’이 아닌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라는 명쾌한 답이 중립적인 학자들에 의해 검증만 된다면 황우석 박사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김박사팀은 우선 생쥐에게서 체세포핵이식으로 줄기세포를 만들고 난자에 화학물질을 처리해 처녀생식 줄기세포를 얻었다. 그 뒤 각 세포핵에 존재하는 한 쌍의 염색체상에서 같은 위치의 단일염기변이를 비교했다. 체세포핵이식 줄기세포의 경우 부계와 모계로부터 서로 다른 유전자가 오기 때문에 단일염기변이가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나 난자로부터 만들어진 처녀생식 줄기세포는 한 쌍의 염색체가 모두 모계로부터 왔기 때문에 염기변이조차 같은 경우가 많다.

김박사팀은 NT-1과 생쥐 처녀생식 줄기세포의 단일염기변이 분석 그래프를 비교했고 결국 NT-1은 처녀생식 줄기세포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논문의 교신저자인 조지 Q 댈리 교수는 “NT-1은 최초의 처녀생식 줄기세포로 확인됐다”며 “적어도 여성에 대해서는 처녀생식을 통해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홍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