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당뇨상식및 발병원인

전세계 당뇨환자 절반 이상이 아시아인

淸潭 2007. 5. 20. 07:14

전세계 당뇨환자 절반 이상이 아시아인

아시아의 당뇨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당뇨환자가 2억5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아시아인들이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뇨가 이처럼 ‘창궐’하는 데 대해 전 세계적인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 작년 12월 UN은 ‘당뇨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전염병이 아닌 만성질환에 대해 UN 결의안이 채택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당뇨병은 ‘서구인의 병’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30년간 전 세계 당뇨환자는 아시아에서 크게 늘고 있다. 미국에서 제2형(성인) 당뇨병 환자는 지난 30년간 1.5배 증가한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5배 이상 늘었다. 인구 대국 중국은 15년간 3.4배, 인도는 20년간 4배 이상 폭증했다.

학계에서는 아시아인들이 유전적으로 당뇨병에 가장 취약하다는 것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서양인들에 비해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 내 베타세포가 30% 정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서양인들보다 10년 이상 일찍 당뇨가 시작되며 그만큼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급격한 식습관 변화와 경제 발전도 당뇨 급증의 원인이다.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는 “아시아 국가 대부분은 최근 30여년 동안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영양 섭취량이 함께 늘었는데 이를 우리 몸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 증가도 당뇨를 부른다. 도시로 이주하는 것만으로도 당뇨에 걸릴 위험이 2배 증가하며, 특히 인구 1000만명 이상 대도시에 살면 그 위험이 4배까지 높아진다는 것이 최근 연구 결과다.


/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