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조 지음|판미동|390쪽|1만5000원
-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로 있다가 ‘참된 풍수’를 공부하겠다며 사직했던 최창조씨. 그는 고백한다. 이제 풍수를 떠나겠다고. 뭣이라? 풍수 공부를 위해 서울대 교수 자리도 마다했는데?
일화 하나. 2001년 한 방송사와 풍수시리즈를 제작했는데, 첫 편이 공주 명당골이었다. 방송 ‘처음부터 모시고 다녔던’ 어르신께 “이곳이 명당임을 진심으로 믿느냐”고 물었단다. “자본이 명당이지요. 낸들 자식들 사는 대전 시내 나가서 아파트에 살면 얼마나 편?소. 자본이 없다보니 이 산골에서 할멈과 농사지으며 고생스럽게 사는 게지요.” 최씨는 말한다. 생활의 편안함을 보장해 주는 것이 명당의 기본 요소라고. 명당을 찾던 시대는 갔으며, 명당은 만들어야 할 대상이라고.
그는 “한강물을 거꾸로 올려 청계천 물을 흐르게 하니 혈류를 역류시키는 꼴이라 경제가 시들며, 망할 도리 밖에 없다”는 어느 ‘환경운동가’에게 침을 뱉었다가 ‘몸이 부실해’ 몇 대 맞았던 일화를 이야기하며 탄식한다. ‘어찌 물이 경제를 지배한단 말인가. 발전과 현대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다.’ 그가 현대에 유용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풍수를 찾아 다시금 길을 떠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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