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당뇨병에 대한 대처는 젊은 층과 확연히 달라야 한다. 당뇨병과 함께 노화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 노인 당뇨 환자를 위한 식사.운동요법과 혈당강하제 선택 요령을 소개한다.
◆식사요법=노인에게 일반인과 같은 식사 처방은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다. 미각과 후각 기능이 떨어지는 데다 치아와 침샘도 퇴행해 통상 당뇨 환자에게 권하는 거친 음식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또 소화 기능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채소와 같이 섬유소가 많은 음식이 소화되질 않아 복부 팽만이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공복감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을 피하다 보면 종종 저혈당이 발생한다.
오랜 세월 쌓인 식사습관을 바꾸라고 강요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종래 입맛을 기준으로 구강 상태와 소화력을 참고해 새로운 조리법을 권하는 것이 옳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은 1일 총열량의 50~60%, 지방은 30% 미만, 단백질은 20%까지 섭취하도록 권한다. 하루 열량이 1000㎉ 미만이면 비타민과 미네랄을 추가로 공급한다.
◆운동요법=운동은 혈당을 조절하는 가장 훌륭한 보조요법이지만 노인에겐 몇 가지 유의 사항을 곁들여야 한다.
우선 운동 전 심폐 기능이나 망막.신경계.심폐 기능 검사는 필수. 또 운동이 혈당 조절에 영향을 미치므로 의사와 상의해 약의 용량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노인은 근력과 균형감각이 떨어져 운동 중 다칠 우려가 크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은 골절로 이어져 생명을 잃을 위험성도 있다. 노인 당뇨환자에게 걷기는 최선의 운동이다. 이때 당뇨발을 우려해 신발은 부드러운 것으로 선택하고, 걷는 장소도 안전한가를 미리 파악한다. 운동 중 저혈당에 빠질 수 있으므로 초콜릿이나 사탕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쉬다가 일어났을 때 나타나는 기립성 저혈압도 주의한다. 혈당이 350을 넘으면 운동은 피한다.
◆혈당강하제=노인은 혈당강하제가 몸 안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이 좋다. 체내 축적 기간이 짧아야 저혈당 부작용이 적다. 일반적으로 70세 이후 발병하고, 혈당이 350 미만인 경우, 또 50~70세에 발병한 제2형 당뇨 환자에겐 경구용(먹는 약)을 처방한다.
당 조절이 쉽지 않고, 합병증이 있거나 다른 병이 함께 오는 경우엔 인슐린 주사를 선택한다. 또 2형 당뇨병을 앓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1형으로 바뀌는 경우에도 주사를 권한다. 췌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체내 인슐린 분비가 안 되기 때문이다. 인슐린 주사 시 유의할 사항도 저혈당이다. 따라서 혈당 측정을 습관화하고, 식사도 적정량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최근에 나온 주사 주사 제품들은 펜처럼 생겨 한 동작만으로 약물이 자동으로 주입된다. 24시간 지속형, 식사 때 혈당을 조절하는 속효성 제품, 두 가지를 섞어 놓은 혼합형으로 분류해 환자에 따라 처방한다.
고종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