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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부모님께 건강 선물을

淸潭 2007. 2. 12. 09:31
이번 설 부모님께 건강 선물을

 

 

부모님께 드리는 설 선물로 웰빙 상품이 인기다. 이 중 선호도가 높은 것은 혈압계(10만원대).혈당계(7만~13만원).보청기(귀걸이형의 경우 20만~200만원) 등 '의료기기 3총사'다. 고령의 부모에게 흔히 생기는 고혈압.당뇨병.관절질환.난청 등 만성질환을 관리해 주는 유용한 의료기기이기 때문이다. 바른 선택.사용법을 알아보자.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 혈압계…손목형보다 팔뚝형이 정확·식사 후 10분 정도 지나서 재야

가정용(전자 혈압계)의 정확도는 병원용(수은 혈압계)에 비해 떨어지나 경향(혈압의 변화)을 파악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전자 혈압계는 팔뚝형과 손목형으로 나뉜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온영근 교수는 "휴대하기엔 손목형이 편리하지만 혈압 측정의 정확성은 팔뚝형이 앞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자 혈압계와 수은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한 뒤 가장 가까운 수치가 나온 것으로 구입하라"고 권했다.

그는 "혈압계는 소모품이 아니므로 부모의 건강을 위해 가격을 먼저 따지기보다 성능을 고려하라"고 덧붙였다. 혈압은 언제.어떻게.어떤 혈압계로 쟀느냐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식사나 커피를 마신 후나 흡연.흥분했을 때는 혈압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10분가량 안정을 취한 뒤 측정해야 한다. 소변이 마렵거나 소변을 본 지 5분이 지나지 않은 경우에도 오차가 생긴다.

중앙대 용산병원 영상의학과 심형진 교수는 "팔과 발목에서 잰 혈압의 차이가 크면 초음파.CT.MRI 등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혈당계…전극 분해방식이 쓰기 편해·검사지 싸고 구하기 쉬운 것으로

혈당계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 필수적이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혈당 측정을 하는 것 자체가 치료의 일환이다. 당뇨병 위험이 있는 사람(당뇨병 전단계, 공복 혈당 126 이상.식후 2시간 이후 혈당 140 이상)도 가끔 혈당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혈당계는 효소 분해방식과 전극 분해방식으로 분류된다. 요즘은 혈액 채취량이 적고 통증이 덜한 전극 분해방식의 혈당계가 대세다.

전극 분해방식도 제조회사마다 기능이 조금씩 다르다. 검사지(테스트 스트립)를 보관하는 방식, 메모리 기능 등 부가 기능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아주대병원 영상의학과 조재현 교수는 "소모품인 검사지의 가격이 싸고 구하기 쉬운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검사지는 보통 한 통(50개, 50번 혈당 측정 가능)에 2만~3만원이다.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경우 유효기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낱개 포장이 되지 않은 것은 개봉 후 한 달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혈당을 자주 측정하지 않는다면 낱개 또는 소량씩 포장돼 있는 것을 사는 것이 이익이다. 검사지는 습도에 예민하므로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 보청기…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 필수·6개월마다 정기점검 받아야

선진국에선 보청기가 이미 선글라스와 같은 생활 필수품이 됐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보청기 사용을 꺼리는 노인이 많다. 노화를 인정하기 싫어서다. 부모님께 보청기를 선물하려면 난청은 자연스러운 노화과정이라고 이해시키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 보청기를 고를 때는 부모님의 난청에 대한 정확한 검사와 상담이 필수적이다. 당연히 청각 전문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보청기는 일반 보청기(주머니형.귀걸이형.안경형.귓속형)와 특수 보청기(크로스형.주파수 변조형.인공와우 등)가 있다. 소리의 증폭 방식에 따라 아날로그형.디지털형.프로그램형(아날로그형과 디지털형의 절충식)으로도 분류된다.

보청기를 선택하면 청각 전문가.전문의가 부모님의 난청 상태에 맞게 보청기를 조정해 줘야 사용이 가능하다.

소리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은 "보청기는 고르는 것 못지않게 관리.유지가 중요하다"며 "부모님의 보청기를 전문 의료기관에 등록해 체계적인 유지.관리를 받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보청기는 6개월마다 정기 점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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