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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지도자’는 허상

淸潭 2007. 2. 3. 14:26

 


  • ‘완벽한 지도자’는 허상… ‘불완전한 리더’를 칭찬해야



    리더는 날마다 선택의 기로에 선다. 확신이 들지 않을 때에도 내색할 수 없다. 경쟁자의 움직임을 간파하지 못해 당황한 적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도 없다. 톱 보스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이슈도 꿰뚫고 있어야 하며, 미래에 대한 비전도 언제든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이제는 ‘완벽한 지도자’허상을 깨야 한다. 불완전한 리더(Incomplete Leader)를 찬양할 때가 왔다. 지난 6년간 수백명의 임원들을 인터뷰한 데보라 안코나 MIT 경영대학원 교수팀은 각각의 리더들이 지닌 능력을 네 가지(맥락 파악, 관계 맺기, 비전 제시, 방법 도출)로 분류해 하버드비즈니스리뷰 2월호를 통해 소개했다. 어떤 리더도 네 가지를 모두 갖출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약한 부분을 파악하고 그 부분을 보완할 인재를 충원하는 것이다. 리더 자신이 먼저 완벽한 리더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조직이 건강해진다.

     

    1. 맥락 파악(Sensemaking)

     

    새로운 기술이 해당 산업 전반을 어떻게 바꿀까? 노동시장의 글로벌화는 신입사원을 뽑는 데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여러 상황 중에서 특히 그들에게 중요한 부분을 집어낼 수도 있어야 한다. 대표적 센스메이커로는 전(前) 인텔 회장 앤디 그로브가 있다. 그는 경쟁 우위로 활용될 수 있는 전략적 포인트를 간파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2. 관계 맺기(Relating)

     

    전통적인 리더상(像)은 조직원들과의 교감에 대해서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네트워크 중심으로 돌아가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돈독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효율적인 리더십의 필수 덕목이다. 관계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으면 직원들이 고립되고 각자 딴 일을 하게 된다. 허브 캘러허 사우스웨스트 항공 전 CEO는 관계 맺기에 남다른 능력을 보였다. 그는 말했다. “우리는 고객에게 감정을 실어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고 기꺼이 말한다. 실제로 그렇기 때문이다.”

     

    3. 비전 제시(Visioning)

     

    비전은 사업의 집중력을 만들어내고 변화를 위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비전 제시에 뛰어난 지도자들은 사람을 미래에 대한 꿈으로 흥분시킬 줄 안다. 비전이 성취할 미래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와 비유를 섞어서 전달할 줄도 안다. 비전이 없는 조직은 목표가 결여돼 침몰하기 쉽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비전 제시에 독보적인 리더다. 그의 야심과 남다른 설득력이 애플·넥스트·픽사의 잇따른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4. 방법 도출(Inventing)

     

    아무리 호소력 있는 비전이라고 해도 현실과 유리되면 쓸모가 없다. 맥 휘트먼 이베이 CEO는 창립자 피에르 오디미야르가 온라인 시장에 대해 품고 있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오디미야르는 이베이 창업 동기에 대해 “시장의 힘을 기업이 아니라 개인에게 돌려주고 싶었다”며 “모든 사람이 정보에 대해 동일한 접근권을 가지고 있는 온라인 시장이 꿈이었다”고 말했다. 휘트먼은 오디미야르의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온라인 보안 문제와 구매자 신용도 관리 등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