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과학으로 풀었죠”
풍수지리를 과학적 이론으로 뒷받침한 국내 첫 공학박사가 탄생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남대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응용전자학을 전공한 박채양(49·대구도시개발공사 부장)씨와 최주대(57·경북도 산림소득개발원장)씨. 다음달 22일 묘소의 위치와 형상이 후손에게 미치는 영향을 통계학적 방법으로 검증해낸 학위논문으로 영남대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게 된다.
박씨는 ‘묘소의 입수상태와 후손번성’이란 제목으로, 최씨는 ‘산비탈에 있는 묘소와 자손번성’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약 3년에 걸쳐 논문을 작성했다.
박씨는 17세기 이후 조성된 묘소 중 근거가 분명한 전국 50개 가문의 묘소를 선정해 산봉우리에 위치한 묘소를, 최씨는 산비탈에 위치한 묘소를 각각 답사해 토목측량법으로 형상을 관측했다.
꼬박 1년 반 동안 그 결과의 기본유형을 데이터로 정리해냈고, 나머지 기간은 족보 등 객관적 자료를 활용해 각각의 묘소들로부터 5대에 이르는 후손 중 기혼남성 2800여명의 번성상태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검토했다. 이후 그 데이터를 사회과학통계프로그램인 SPSS로 분석함으로써 전통풍수이론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검증을 시도한 것이다.
박씨는 논문을 통해 “산봉우리에 묘를 써서 입수(묘 꼬리)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장자와 장손자에게 아들이 없을 확률이 높아지며, 특히 5대 이내에 그 가문은 절손되었음을 확인했다”며 “선대의 묘소의 위치나 형상이 후대의 자손번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최씨의 논문에 따르면, 산비탈에 있는 묘소의 5대에 걸친 후손들 중 기혼남성의 수를 조사한 결과 경사가 15% 이하인 정상 묘소의 경우 34명이었으나 경사가 30% 이상인 산비탈 묘소의 경우에는 18명으로 거의 절반수준으로 급감했다는 것이다. 또 비탈 묘소의 경우 아들이 없는 ‘절자율’과 막내아들과 막내 손자에게 아들이 없는 ‘절말자율’, ‘절말손율’이 정상 묘소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씨는 “정상 묘소의 후손은 남자 1인당 평균 2명의 남자 후손을 두었으나, 산비탈 묘소는 이에 못 미치는 1.8명의 남자 후손을 둔 것으로 조사됐다”며 묘소와 후손 번성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논문을 지도한 이문호(53·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이들의 논문은 비논리적이고 허황한 미신 정도로 치부되어 온 전통풍수이론을 과학적 논리전개와 검증을 통해 제도적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교수는 박씨와 최씨와 함께 이들의 논문을 보완한 ‘입수 전순과 자손 번성’이라는 풍수관련 도서를 공저로 정식 출판할 계획이다.
[최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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