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을 물어볼까 / 민병련 어디에서 내려오는 줄도 모르면서 가는 길이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손을 씻고 간 나그네에게 길을 물어본다 발그랗게 상기된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하게 되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가르쳐줄까 까맣게 때에 전 옷을 벗어버리고 긴 목이 보이는 속삭임을 껴안으면 어제가 내일 앞에서서 등불을 비친다 이미 지나쳐버린 안개는 자기에게 허물이 없다고 손을 비비는데 내일을 찾아서 몸을 맞길 곳이 하나도 보이지 않네 삼태기에 영혼을 받아서 우주를 삼킨들 어제 네가 뱉어 놓은 욕지거리가 오늘이라고 용서가 될까 쟁기질하여 침묵 속의 고요를 밭갈이 하련다
Jacqueline du Pre /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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