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절을찾아

수덕사 이야기(전설2)

淸潭 2006. 12. 11. 11:08
 

수덕사에 전해 오는 이야기


 

백제시대에 창건된 수덕사가 통일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가람은 극히 퇴락이 심해

대중창불사를 하여야 했으나 당시의 스님들은 불사금을

조달하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묘령의 여인이 찾아와서 불사를 돕기 위해 공양주를 하겠다고 자청하였다.

이 여인의 미모가 너무나도 빼어난지라 수덕각시라는

이름으로까지 원근에 퍼지게 되니, 심산궁곡인 수덕사에

이 여인을 구경하려 오는 사람이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 중 신라의 대부호요, 재상의 아들인 '정혜'라는 사람이 청혼을 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이 불사가 원만성취되면 청혼을 받아드리겠다고 하는

여인의 말을 들은 청년은 가산을 보태어 10년 걸릴 불사를

3년만에 원만히 끝내고 낙성식을 보게 되었다.

 낙성식에 대공덕주로서 참석한 청년이 수덕각시에게 같이 떠날 것을 독촉하자

 수덕각시는 '구정물 묻은 옷을 갈아입을 말미를 주소서'

하고 옆방으로 들어간 뒤 기척이 없었다.

마음이 다급해진 청년이 방문을 열고 들어 가려하자

여인은 급히 다른 방으로 도망치려 하였다.

그 모습에 당황한 청년이 여인을 잡으려 하는 순간

옆에 있던 바위가 갈라지며 여인은 버선 한짝만 남기고 사라지니,

사람도 방문도 없어지고 크게 틈이 벌어진 바위 하나만이 나타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그 바위가 갈라진 사이에서는

 봄만 되면 기이하게 버선 모양의 버선 꽃이 지금까지 피고 있다고 하는데

그로부터 관음보살의 현실이었던 그 여인의 이름 수덕을 따서

절 이름도 수덕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광경을 본 정혜라는 청년은 무상함을 느끼고

산마루에 올라가 절을 짓고 그 이름을 정혜사라 하였다고 한다.

 또한 이때부터 관음보살이 현신하여 절을 크게 중창하고

바위 속으로 사라진 이 곳에서 기도를 하면 모든 소원이 성취 된다는

 소문이 경향각지에 퍼지자 소원을 비는 인적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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