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당뇨상식및 발병원인

[스크랩] 2030년 당뇨환자 700만… 당뇨대 란 터진다!

淸潭 2006. 11. 26. 08:34
[당뇨대란, 500만명 돌파] 2030년 당뇨환자 700만… 당뇨대 란 터진다!
[주간조선 2005-05-04 11:44]

“60세 이상 5명 중 1명 꼴… 채식·절식 위주 한국인 유전자, 과잉 에너지에 노출돼”

어떤 질병이든 사회적 문제가 되는 데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그 질병을 앓는 환자가 많고, 환자가 새로 많이 발생하며 치료 및 관리가 제대로 안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그 질병이 개인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돈까지 많이 들어가게 만든다면 한 사회, 한 국가의 심각한 문제가 된다. 더구나 환자 개인이나 사회 또는 국가에서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는 정말 심각한 문제다. 과연 우리 곁에 그러한 질병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것일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답은 누구나 쉽게 들어왔고 누구나 잘 안다고 생각하는 병, 바로 당뇨병이다.

당뇨병 환자 얼마나 많은가?

중년 이상의 많은 성인은 기억하겠지만 1960~1970년대 우리나라는 ‘결핵 왕국’이라 불렸다. ‘결핵이 망국병’이라 하여 결핵퇴치를 위해 국가적인 홍보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적이 있다. 당시에 결핵협회에서 기금을 모으기 위하여 봉급생활자에게 크리스마스씰을 반강제적으로 팔기도 했다. 당시 우리나라의 결핵 유병률은 얼마였을까? 2.5% 정도였다. 즉, 한 반 학생이 100명이면 2명 반 정도가 결핵이었다는 이야기다.

그럼 지금 흔히 볼 수 있는 당뇨병은 어떨까? 만족스러울 만큼 정확하고 충분한 통계는 없으나 현재까지의 각종 연구 분석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수는 적게는 국민의 7%에서 많게는 11.5%까지로 보고 있다. 대략 400만~500만명 정도가 당뇨병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대충 국민 10명 중 1명이 당뇨병이 있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노령인구가 급속히 팽창하는 점을 감안할 때 60세 이상 노년층의 조사에서는 10명 중 2명이 당뇨병이고, 2명은 당뇨병 전단계인 내당능 장애라는 점을 고려하면 심각성은 더해진다. 문제는 당뇨병 예비군인 내당능 장애는 물론이고 이미 당뇨병에 걸린 사람의 반 정도가 자기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문제는 중장년층에서의 당뇨병 확산. 최대의 인구집단인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인 현재의 40~50대는 10~20년 뒤면 60대가 된다. 노년층의 인구비율이 최대로 늘어나는 시기다. 그런데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이들의 4분의 1 정도가 당뇨병에 걸릴 것이고 또 다른 4분의 1은 당뇨병 예비군이 되어 노령화와 함께 당뇨병 발병이 지속적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세계적인 당뇨병 추세를 살펴보는 것도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줄 것이다. 세계당뇨병학회(IDF;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미국당뇨병학회(ADA;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등은 공통적으로 2025년경의 당뇨병 유병률을 다음과 같이 전망하고 있다.

‘2003년에 세계적으로 대략 1억9400만명의 당뇨병 환자가 있다고 추산되며, 이는 20~79세 세계 인구의 5.1%에 해당한다. 이 수는 2025년까지 세계 인구의 6.3%에 이르는 3억330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다. 2003년 현재 유럽 지역에는 4800만명, 서태평양지역은 4300만명의 환자가 있다. 유병률로 보면 서태평양 지역은 유럽 지역의 7.8%, 북아메리카의 7.9%보다 낮은 3.1%에 해당한다. 2025년까지 당뇨환자가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할 지역은 동남아시아가 될 것이 확실하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전체 인구의 7.5%까지 환자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2025년에도 유럽과 북아메리카는 각각 전체 인구의 9.1%, 9.7%에 이르러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 될 전망이다.


당뇨 예비군인 내당능 장애의 경우는 2003년 현재 세계적으로 대략 3억1400만명의 환자가 있다. 이는 20~79세 인구의 8.2%에 해당된다. 하지만 2025년에는 이 숫자가 4억7200만명(9%)에 이를 전망이다. 내당능 장애 환자는 현재 동남아시아가 전체 인구의 13.2%(9300만명)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그 다음이 서태평양 지역으로 7800만명(5.7%)의 환자가 존재한다. 동남아 지역은 2025년에도 1억4600만명(13.5%)의 내당능 장애 환자가 존재해 내당능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 될 전망이며, 유럽 지역(10.9%)이 그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보일 것이다.’

심각한 문제는 우리나라 당뇨병 및 내당능 장애의 유병률이 이런 권위있는 세계학계의 예측을 이미 앞지르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추세가 전혀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정말 심각한 문제이다. 국내에서 조사된 몇 개의 연구결과를 살펴보자.

서울대 의대에서 1993년 세계보건기구의 표준화된 방법에 의해 경기 연천군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30~64세 인구의 경우 세계보건기구의 진단 기준에 따른 당뇨병(제2형 당뇨병)의 유병률이 7.2%, 내당능 장애 유병률이 8.9%였다. 당시 조사는 연천군에서 무작위 집단 표본조사를 실시하여 20개 부락의 30세 이상 성인 3804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특히 조사 당시 당뇨병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던 사람은 당뇨병으로 판명된 사람의 44%에 불과하였다.

고려대 의대 구로병원에서 1999년과 2002년 서울 서남부 지역(구로, 관악, 양천, 강서) 60세 이상 노인 3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놀랍다. 1999년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자 중 당뇨병 기왕력이 있던 사람은 196명(11.3%)이었고, 조사기간 중 당뇨병 환자인 줄 모르고 있다가 새로이 진단된 당뇨환자가 157명(9.0%)이었다. 이에 따라 당뇨환자의 유병률은 21.3%에 이르렀고, 내당능 장애 환자의 유병률은 19.4%였다.

이런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노인인구의 당뇨병 유병률은 이미 서구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 한국당뇨병학회 역학위원회에서 2002년 16만39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으로 조사 대상을 확대하였을 경우를 추정한 결과 전국민 4598만5289명 중 당뇨병 환자가 522만4881명으로 11.36%의 유병률을 보였다. 이 추산이 맞다면 국내 당뇨병 환자는 이미 500만명을 넘어선다는 얘기다.

2005년 3월 대한당뇨병학회와 건강심사평가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당뇨병역학세미나에서 의료보험 이용 자료를 이용하여 분석 추산한 결과 2003년 한국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8.29%로 이미 400만명을 넘어섰고, 2030년이 되면 700만명을 넘어 총인구의 14.3%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한마디로 한국에서 당뇨병 환자는 엄청나게 많고 계속 많아질 것이다.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가?


당뇨병은 특성상 증상이 애매하고 환자자신이 발병 사실을 잘 모른다. 때문에 조사 자체가 어려워 과거에 비해 당뇨병이 얼마나 새로 발생하느냐를 따지는 발생률을 정확하게 알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앞서 얘기한 경기 연천군 지역 연구에서 1993년과 1995년을 비교해 당뇨병 발생률을 파악한 적이 있다. 즉 1993년에는 당뇨병이 없었던 2266명을 추적해 모두 1193명을 조사했더니 이들 중 67명이 당뇨병으로 확인됐다. 이를 1990년의 표준 인구로 보정해 연간 발생률을 구했더니 2.5%(남자 3.2%, 여자 1.5%)였다. 당시 조사에선 당뇨병 발생률이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였고, 남자의 발생률이 여자에 비해 더 높았다.

서울 구로 지역의 노인인구를 대상으로 한 발생률 연구에서는 연간 발생률이 2.9%였다. 이런 조사 결과는 전체인구, 노인인구를 막론하고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발생 수준을 뜻하는 것이어서 걱정스럽기만 하다. 왜 이렇게 우리나라에 당뇨병이 많이 생길까? 답은 두 가지로, 하나는 유전적 요인이고 하나는 사회적 요인이다.

간단히 요약하면 과거의 식생활 습관에 맞는 유전자를 지닌 한국인이 급격한 서구식 생활로 변화한 데서 오는 영향을 뜻한다. 즉 과도한 육식, 패스트푸드 등 기름에 튀긴 음식, 그외 비만을 초래하는 식생활, 그리고 운동부족 등이 원인이 돼 전통적 채식 위주의 한식, 특히 보릿고개 등에 노출돼 절식(節食)에 익숙해진 우리의 유전자를 견디지 못하는 상태로 몰아간 것이다. 학계에서는 이를 ‘절약 유전자 가설’이라고 한다. 즉 적게 먹고 절약하는 데 익숙해진 유전자가 과잉 에너지에 노출돼 질병이 생긴다는 학설이다. 이런 사회적 유전적 요인이 결합하고, 노령화 현상까지 더해 당뇨병의 폭발적 증가를 초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당뇨병은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가?

당뇨병에 대해서 일반인이 오해하는 것이 있다면 질병의 위험도다. 오래되지 않고 증상이 가벼운 상태에선 별 문제가 없고 단순히 혈당이 높아지는 병으로 생각하기 쉽다. 따라서 밥을 적게 먹고 운동을 좀 하면 낫겠지 하고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질병의 사망률을 심장병, 뇌졸중, 만성신부전증 등 다른 심각한 질병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살피면 그 위험성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국내 사망원인에서 당뇨병이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1970년에는 전체 사망원인의 0.3%로 미미하였으나 1992년에는 전체 사망원인에서 1000명당 13.5명으로 7위, 2002년에는 1000명당 25명으로 4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유심히 살펴보아야 할 것은 2002년도 사망원인의 2위, 3위인 뇌혈관 질환(1000명당 77.2명), 심장 질환(1000명당 37.2명), 9위인 고혈압성 질환(1000명당 10.6명)의 상당수(적게는 3분의 1, 많게는 2분의 1)가 기저질환으로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뇨병이 있던 사람이 그로 인한 대혈관 합병증인 심근경색증, 협심증 혹은 뇌졸중(중풍)이 발생하여 사망한 경우 사망진단서에 당뇨병이 원인 질환으로 기록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통계자료는 이러한 문제를 그대로 안고 있으므로 현재의 한국인 사망원인에서 당뇨병이 차지하는 비중은 과소평가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뇨병을 중심으로 하는 대사성 질환의 사망원인 비율을 합치면 2002년 현재 한국의 사망원인 1위인 암(1000명당 130.7명)보다 사망원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대개의 대규모 종합병원 입원환자의 10% 이상이 당뇨식사를 제공받고 있으며, 한국의 실명원인 1위, 교통사고를 제외한 족부절단 원인 1위, 그리고 심각한 사회경제적인 부담이 되고 있는 만성신부전증 원인의 1위가 당뇨병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단순사망만을 비교할 때 해외의 보고(DECODE 연구)에 의하면 당뇨병이 있는 경우, 없는 경우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도가 1.73배 증가한다. 구체적으로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위험도 1.43배, 관상동맥 질환에 의한 사망위험도 1.56배, 뇌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위험도 1.29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말 당뇨병은 위험한 병이다.

당뇨병은 돈이 많이 드는 질병인가?

당뇨병의 사회경제적 비용에 대한 믿을 만한 국내 조사는 현재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를 예로 살펴보자. 1996년 미국에서 당뇨병과 관련한 질병관리, 사망에 지출한 비용이 총 의료경비의 36.4%였다. 2003년 조사에선 당뇨병의 직ㆍ간접 관리비용 1320억달러, 만성합병증 관리비용 246억달러, 작업손실·불구 등 손실비용 398억달러 등 총 8650억달러라는 천문학적 비용이 지출되었다. 개인별 연간 의료비용도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1만3243달러로 당뇨병이 없는 환자(2560달러)의 2.4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떨까. 물론 총액의 차이는 있겠지만 당뇨병으로 인한 비용지출 비율은 미국의 경우와 다르지 않을 것이어서 사회국가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으며 이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회경제적 측면과 국가의 보건정책에서 반드시 고려되고 대책이 세워져야 할 문제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미 60세 이상의 인구가 8%에 이르며, 2020년 이후에는 유아양육보다 노년인구 부양 부담이 커질 것이 분명하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당뇨병은 사회경제적으로 매우 중대한 보건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아니 이미 너무나 심각한 문제가 되어버렸다. 그러므로 20년 뒤의 60대 인구, 즉 현재 30~40대를 대상으로 당뇨병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한 계몽과 보건정책이 너무나 중요하며, 이미 발병한 환자의 효율적인 치료와 예방이 절실하다. 내당능 장애 등의 당뇨병 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당뇨병은 체중 감소, 운동, 지방식 및 육류를 줄이는 식생활 등의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50% 이상 발병률을 줄일 수 있음이 확인되어 있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보건정책의 필요성은 너무나 절실하다.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은 10년 이후를 따질 것도 없이 이미 환자가 너무나 많고 계속적으로 너무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민 열 명 중 한 명이 앓고 있는 질병이 돼버렸다. 또한 당뇨병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이면서 동시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심각한 국가적 보건의료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서구화된 우리의 식생활 문화와 운동 부족 만연 등으로 아이들의 비만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당뇨병 발생위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인구의 노령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어 당뇨병 확산은 가속화되고 있다. 진행 중인 당뇨대란(糖尿大亂)은 쉽게 막을 수 없지만 우리 모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그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패스트푸드를 멀리하고 기름진 음식을 삼가며 운동을 통해서 비만을 막도록 가르쳐야 한다. 또 아이들을 컴퓨터 책상 앞에서 운동장으로 자주 내보내야 한다. 청장년층 역시 올바른 식생활 습관이 교육되고 계몽되어야 한다. 잠재적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질병의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 및 관리를 통해 합병증 발병을 예방해야 한다. 당뇨병은 예방될 수 있고 발병이 되어도 잘 관리하면 문제가 없는 병이다. 그러나 무관심하다면 당뇨병은 정말 무서운 병이다.

백세현 대한당뇨병학회 역학위원장ㆍ고려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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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이러브 황우석!
글쓴이 : 빈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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