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치 110㎎/㎗ 넘으면 당뇨병"
대한당뇨병학회 진단소委 새기준 제안
임호준기자 imhojun@chosun.com
입력 : 2004.11.16 17:01 37'
한국인은 공복시 혈당치가 110㎎/㎗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적용돼온 당뇨병 진단 기준은 지난 97년 미국 당뇨병학회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공복시 혈당126㎎/㎗였다.
대한당뇨병학회 진단소위원회(위원장 박경수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한 진단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90년 이후 실시된 관련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대한당뇨병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밝혔다.
위원회가 서울 목동, 경기 연천·안산, 전북 정읍 등 4개 지역의 주민 62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분석에서 평균 공복 혈당은 96㎎/㎗, 식사 2시간 뒤의 혈당 평균치는 122.6㎎/㎗로 나타났다.
기존 진단 기준인 126㎎/㎗를 적용하면 이들의 당뇨병 유병률은 10.2%였으며,
전체의 7%는 공복시 혈당이 110∼125㎎/㎗인 공복 혈당장애를,
13.5%는 식후 2시간 경과시 혈당이 140∼199㎎/㎗인 내당능 장애를 갖고 있었다.
공복 혈당 장애와 내당능 장애는 모두 혈당치가 당뇨병 기준보다는 낮지만 정상보다 높아
당뇨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당뇨병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내과 임수 전임의는 “서구인과는 인종·체격이 다르고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는
한국인에게 적합한 새로운 기준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당뇨병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현재 공복시 혈당이 126 이하인 사람도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가급적 110 이하로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새로운 기준에 대한 학회의 공식 입장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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