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400만 넘어… 2030년엔 722만 추정
치료비 부담 암보다 커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당뇨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이
4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0명 중 8.3명이 당뇨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셈이다.
또 매년 50만 명 안팎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2030년에는 당뇨를 앓는 사람이 국민 100명당
14.4명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당뇨대란'을 앞두고도 정부의 대책은 거의 없는 상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12일 '2005년 한국의
당뇨병'이라는 주제로 한국사회복지회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1994년부터 2003년 말까지 10년간의
건강보험 진료자료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으로 한 번 이상
병.의원을 찾은 국민은 401만2000명(사망자 제외)이었다"고 밝혔다.
건강보험 통계를 이용해 당뇨병 발생 및 진료의
실제 현황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평원의 김재용 부연구위원은 "의료기관의
검진을 받지 않는 환자를 포함하면 실제 당뇨병 환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매년 당뇨병 치료를 위해 새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00년 이후 매년
44만~51만 명에 이르고 있다. 심평원은 현재의 당뇨병 환자 발생확률을 감안할 때 국내 당뇨병
환자는 2015년엔 553만 명, 2030년엔 722만 명(전 국민의 14.4%)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의료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당뇨병으로 청구된 진료비만 해도
2711억원에 이른다. 복지부 관계자는 "당뇨병은 평생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 부담은
암보다 더 큰데도 불구하고 당뇨병이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의 백세현 교수는 "미국의 경우 당뇨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2~4배의 의료비를 쓰고, 국가 전체의 의료비 중 당뇨와 관련된 것이 4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당뇨병은 식생활과 운동량 등 생활 습관성 질환이기 때문에 예방교육과
관리가 중요한데 지금까지는 환자 수나 발생원인 등에 관한 정확한 통계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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