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醫藥정보

세계 당뇨병 대회’무산

淸潭 2006. 11. 2. 21:29

사상최대 학술회의 예상 ‘세계 당뇨병 대회’무산 (1)

 

2006년 11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당뇨병대회가 주최측인 세계당뇨

 

연맹(IDF)과 행사장을 제공하려던 코엑스의 임대계약 갈등으로 사실상 무산됐

 

다.

 

이 대회 조직위원장인 가톨릭대 손호영 교수는 1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IDF로부터 ‘코엑스와의 협상 과정에 어려움이 있어

 

개최지를 변경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코엑스 오수영 과장은 “아직 IDF로부터 개최지를 변경하겠다는 통보를

 

공식적으로 받지 않았다”면서도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IDF와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오 과장은 “IDF가 지난해 9월 이후 임대계약서에 북한 및 다른 국가의 침공 위

 

협,전염병 발생, 사회불안, 파업, 폭동 등으로 인해 대회 개최가 어렵다고

 

자체 판단하면 납입료를 반환하고 행사 비용을 코엑스에서 모두

 

부담하라는 조항 삽입을 요구해 코엑스가 거부해 왔다”고 설명했다.

 

세계당뇨병대회는 3년마다 열리며 지난해 프랑스 파리대회에는

 

140여개국에서 1만5000여명의 의학자가 참석했다. 2006년 서울에서

 

대회가 열린다면 국내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대회가

 

된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제발로 걷어찬 ‘당뇨올림픽’(2)

 

2006년 서울에 유치해 놓았던 세계당뇨대회가 주최측인 세계당뇨연맹(IDF)과

 

행사장소인 코엑스(COEX) 사이의 갈등으로 개최가 공식 취소됐다.

 

IDF는 COEX측이 ‘정부 요청으로 갑작스럽게 전시장 대여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요구하는 등 국제관례를 무시하는 관료주의적 태도를 보여 개최지

 

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3년마다 전 세계 의료인과 환자 3만여명이 참가하는 ‘당뇨 올림픽’을 유치하

 

기 위해 8년 동안 공들인 국내 의학계의 꿈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

 

이미 예약한 호텔 객실 9000여개를 취소해야 하는 대한당뇨병학회측의 허탈함과

 

난감함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미국 시카고시에 가면 거대한 건물 타운인 ‘매코믹 플레이스’를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컨벤션 센터 중 하나다.

IT업계 최대 행사 중 하나인 ‘컴덱스’가 매년 가을 열리고, 시카고 모터쇼가 열리는

 

곳이다.

 

의사들에게는 북미방사선학회(RSNA) 개최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북미방사선학회는 의료 분야 세계 최대 이벤트로, 전 세계 방사선과 의사는 물론

 

각종 의료장비 분야 기업인 등 6만여명이 매년 이곳에 몰려 간다.

이런 대규모 국제 행사들이 매번 시카고에서 열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카고시에서 행사 유치를 위해 그야말로 사활을 걸기 때문이다.

 

행사와 관련된 각종 지방세를 면제해 주는 것은 기본이고,

 

주최측이 필요로 하는 행사장 건물의 건축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매코믹 플레이스’라는 이름은 건축비를 댄 기업 ‘매코믹’사의 이름을 따왔지만,

 

건축비 중 상당 부분은 시카고시가 공채를 발행해 충당했다.

 

만약 시가 북미방사선학회 유치에 실패하면 다음 선거에 시장이 바뀔 정도다.


이처럼 각 나라는 크고 작은 국제행사를 유치하려고 총력을 기울인다.

 

미국 300개 도시가 컨벤션을 담당하는 특별전담기구를 두고 있으며,

 

호주는 국제 컨벤션 단체에 보조금을 지원한다.

 

일본은 49개 도시를 국제회의 전문도시로 지정하여 지원하고 있고,

 

네덜란드는 국제 행사를 개최했다가 손해를 본 단체에는 적자를 보전해 주는 제도

 

도 운영한다.

 

지난해 파리에서 열렸던 세계당뇨대회에 파리시는 루브르 박물관 로비를 ‘웰컴 리

 

셉션’ 장으로 내놓기도 했다.

 
그 이유는 간단한 계산으로 알 수 있다. 5만명의 외국인이 참석하는 행사 하나를 개

 

최했을 때, 참가자 1인이 숙박·관광 등으로 200만원씩만 쓴다면 1000억원이다.

 

자동차 1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더욱이 올림픽이나 월드컵에는 시설 투자가 필요하지만,

 

국제행사는 컨벤션 건물만 있으면 되니 수익률만 따지면 이보다 좋은 것이 없는 것

 

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찌했는가. 코엑스가 나서서 도움은 못 줄망정,

 

캐나다·포르투갈 등 13개국과 치열한 투표전을 치르며 가져온 풍성한 밥상을 발로

 

걷어찬 꼴이 되지 않았는가.

 

작년 파리 대회 폐막식에서 3만여명의 세계인에게 “서울에서 보자(See you in

 

Seoul)”고 한 약속은 또 어떻게 할 것인가.

 
개최지 변경 결정 이후 당뇨대회 국내 조직위원회에 많은 ‘높은 분’들이 전화를 걸어

 

“개최지 변경을 되돌릴 방법은 없느냐”고 뒤늦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제 와서 결정을 되돌릴 수 없음은 물론이고,

 

정부와 코엑스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 이런 일은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