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수사모

[스크랩] 최후설(最後說)

淸潭 2006. 9. 17. 20:39

10. 최후설(最後說)


  내가 이 산중에 와서 납자(衲子)를 가르치고 있는 지 四十여 년인데,

  그간에 선지식(善知識)을 찾아왔다 하고 나를 찾는 이가 적지 않았지만,

  찾아와서는 다만 내가 사는 집인 이 육체의 모양만 보고 갔을 뿐이요,

  정말 나의 진면목(眞面目)은 보지 못하였으니,

  나를 못 보았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나를 못 보는 것이 곧 자기를 못 본 것이다.


  자기를 못 보므로 자기의 부모·형제·처자와 일체(一切)

  사람을 다 보지 못하고

 헛되게 돌아다니는 정신병자들일 뿐이니,

 이 세계를 어찌 암흑세계라 아니할 것이냐?


 도(道)는 둘이 아니지만 도를 가르치는 방법은 각각 다르니,

  내 법문(法門)을 들은 나의 문인(門人)들은 도절(道節)을 지켜

 내가 가르치던 모든 방식가지 잊지 말고 지켜갈지니,

 도절을 지켜가는 것이 법은(法恩)을 갚는 것도 되고,

 정신적(精神的)·시간적으로 공부의 손실이 없게 되나니라.


 도량(道場)·도사(道師)·도반(道伴)의 三대 요건이 갖추어진 곳을

 떠나지 말 것이니,석가불(釋迦佛) 삼천운(三千運)에 덕숭산(德崇山)에서

 삼성(三聖)·칠현(七賢)이 나고, 그 외에 무수도인(無數道人)이

  출현할 것이니라.


 나는 육체에 의존하지 아니한 영원한 존재임을 알라.

 내 법문이 들리지 않을 때에도  

사라지지 않은 내 면목(面目)을 볼 수 있어야 하나니라.

 

출처 : 수덕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글쓴이 : bany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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