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했으니 반은 했다고 자랑스런(?) 인사말까지 했는데...
문밖에서 기웃거리며 서성이다 회원 가입해야 구경할 수 있다기에 그만.
그런데 들어와 보니
어른들 계신 곳에 철없이 뛰어든 애처럼 어리둥절 하기도 하고,
아니면 애들끼리 노는데 들어온 영감처럼 머쓱하기도 하니
스스로 당혹감을 감출 수도 없고 무안함을 숨길 수도 없군요.
그래서 인사부터 한 것이 경솔했구나 싶어요
내 나이 6학년 5반,
회원정보를 살펴보니 졸업이 가까운 내가 머물 자리인지
아니면 주책없는 영감의 처사인지
고향에 들렸다가 좋아하는 절을 지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에 급하게 들어왔다는 구실뿐
한쪽 구석에 조용하게 있으면 방해가 되지는 안겠지
나를 의식하지 말라고 하면 그들에게 누가 되지는 안겠지
이런 저런 여러 가지 생각도 해 보며
등 떠 밀리기 전에 스스로 사라져야 하는지
며칠째 결정도 못하고 망서리는 반야의 지혜
그저 지금의 나처럼
매일 금강경 독송이나 하고 108배나 하면서
혼자 공부하고 싶기도 하지만
카페의 여러 회원에게서 배워야 할 것을
놓치게 되는 안타까움 때문에...
과거에는 시작 한다고 즐거웠는데
현재는 머물 것인가 로 고민하게 되고
미래에는 못 배울 것 을 걱정하며
늙은이의 넋두리를 적어 봤습니다.
출처 : 수덕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글쓴이 : bany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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