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 조지아주 디케이터에 있는 테슬라 차량 대리점 근처에서 일론 머스크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시위자가 일론 머스크에 반대하는 뜻의 불매 구호를 쓴 손팻말을 들어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에도 15% 넘게 떨어졌다. 테슬라가 예상 실적에 견줘 주가가 높기는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그에 대한 여론의 반감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유럽에서 테슬라 차량 판매가 급감하고, 미국에서 테슬라 중고차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
테슬라 주가는 10일 전거래일에 견줘 15.43% 떨어져 22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3∼2024년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끈 ‘매그니피센트 7’ 종목 가운데 가장 하락폭이 컸다. 정규장이 끝난 뒤 시간외거래에서도 3.61% 더 내렸다.
머스크는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한 인터뷰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으로서 트럼프 행정부에 1년 더 머물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일하느라 다른 일은 다 포기하고 있다”며 ‘다른 사업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어렵다”고 말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17일 479.86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10일 종가는 최고가 대비 53.7%나 떨어진 것이다. 한때 애플을 제치고 세계 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던 시가총액도 13위까지 추락했다.
투자은행 유비에스(UBS)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의 모델3와 모델Y 차량에 대한 수요 약화로 1분기 차량 인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가를 259달러에서 225달러로 낮췄다. 투자 등급은 ‘매도’로 유지했다.
테슬라는 유럽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지며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가 연방 공무원을 대거 해고한 것에 반대하는 ‘테슬라 테이크다운(Takedown, 기습)’ 운동이 각지로 확산하면서 차량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는 테슬라의 모델Y 중고차 가격이 지난 12개월 동안 6천달러 가량 하락해 3만 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컨슈머리포터 내용을 전하면서 “테슬라 소유자들이 차를 대거 매물로 내놓고 있어 중고차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