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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충성심 많은 개도 있는데, 개만도 못한 사람....

淸潭 2024. 11. 20. 17:03

털 빠진 만신창이 개…알고 보니 2년간 죽은 주인 무덤 지켰다

김소연 기자2024. 11. 20. 14:57
구조 당시 피부병이 걸리고 털이 빠져 있던 강아지의 모습/사진=홍콩 SCMP

주인이 죽은 후 2년간 무덤을 떠나지 않고 지키다가 구조된 강아지의 사연이 전해졌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장시성의 한 유기견 구호센터에서 구조한 강아지의 동영상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유기견 구호센터의 운영자이자, SNS(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인 A씨는 지난 2022년 피부병이 심해 털이 거의 빠지고, 건강도 좋지 않아 보이는 상태의 강아지를 발견했다.

이 강아지는 옛 주인의 무덤 앞을 2년째 지키면서 살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A씨에게 강아지가 주인이 세상을 떠난 후부터 무덤 앞을 떠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무덤 앞에서 구조할 당시의 모습/사진=SCMP

마을 사람 중에 강아지를 입양해 키우려고 시도한 이도 있었다. 그러나 강아지가 계속 혼자 옛 주인의 무덤으로 돌아가 버려 실패했다. 이 강아지는 언덕에 있는 무덤을 집으로 삼았고, 가끔 음식이 떨어졌을 때 마을로 내려갔다.

A씨가 이 강아지에게 소시지를 주자 모두 먹어 치웠다. 또 오랜 기간 길에서 생활한 강아지였음에도 여전히 유순하고 사람을 잘 따랐다고. A씨는 강아지를 구조하고 피부병을 치료해주면서 강아지에게 '중바오(충성스러운 아기)'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줬다.

이후 2년간, A씨의 보살핌 하에서 강아지는 전혀 다른 개로 변신했다. 털이 듬성듬성 남아있고 피부병 앓던 빨간 피부가 안쓰러워 보였던 과거와 달리, 현재 윤기 나는 긴 털을 잘아하는 강아지로 변신했다.

현재 구조돼 보살핌을 받은 중바오의 모습/사진=SCMP

A씨는 '중바오'에게 한 약속대로, 그가 맡아 키우기 시작한 후에도 옛 주인의 무덤에 여러 차례 데려갔다.

누리꾼들은 "중바오의 충성심에 감동해 눈물을 흘렸다", "개는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에서 반려동물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JD닷컴이 발간한 중국 반려동물 시장 백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는 지난해 1만600가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