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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步詩 - 曹植(조식)

淸潭 2024. 11. 17. 07:55

七步詩 - 曹植(조식)

 

煮豆燃豆箕 자두연두기 

豆在釜中泣 두재부중읍 

 

本是同根生 본시동근생 

 

相煎何太急 상전하태급 

 

콩을 삶는데 콩대로 불을 때니

솥 안에 있는 콩이 눈물을 흘리네.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어찌 그리도 세차게 삶아대는가.

 

三國志演義(삼국지연의)의 영웅 조조에겐 셋째 아들 조식의 위에 뒷날 文帝(문제)로 즉위하게 되는 장남 曺丕(조비)가 있었다. 그는 전장에서 많은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자랄 때 부친의 사랑을 많이 받은 동생에게 항상 질투심을 느꼈다. 조식은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10세가 되면서 시를 지었고 문장도 뛰어났다고 한다. 간특한 마음과는 달리 지도자로서는 평가받는 조조였기에 어느 아들이 후계자가 되는가 하는 것이 큰 관심이었다. 부친이 사망하자 왕위를 차지한 조비는 동생을 지지했던 신하들을 모두 제거하고 조식에게도 앙심이 사라지지 않아 기회를 보아 없애려고 했다. 
 
어느 날 왕은 조식을 궁정으로 불러 명했다. ‘아버지가 그렇게 너의 시재를 자랑스러워했으니 이 자리에서 일곱 발자국 걸어가는 동안 시를 지어 보라 그렇지 않으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놀란 조식은 그래도 시제를 달라고 청하여 ’兄弟(형제)‘라고 받자 천천히 걸으며 읊었다. 바로 칠보시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煮豆燃豆箕 豆在釜中泣 本是同根生 上煎何太急(자두연두기 두재부중읍 본시동근생 상전하태급/ 콩대를 태워서 콩을 삶으니 콩은 솥 안에서 울고 있구나. 본래는 한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어찌 그토록 다급하게 달이는고).’ 煎은 달일 전. 형의 비정함을 노래하자 동생을 어쩌지 못하고 자리를 떴다.

출처 : 오늘의 고사성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