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무실점 괴력투' 류현진, '약속의 땅' 청주서 키움에 복수 성공[스한 이슈人]
[청주=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약속의 땅' 청주에서 자신에게 KBO리그 데뷔 최다 실점을 안긴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8일 오후 6시30분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8이닝동안 101구를 던져 무실점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을 수확했다. 한화는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키움을 3-0으로 제압했다.
류현진에게 청주는 약속의 땅이다. 지난 2010년, 청주에서 LG를 상대로 9이닝 동안 무려 17개의 탈삼진을 만들며 KBO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 기록은 14년이 지난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류현진은 2012년 마지막 청주 등판에서도 9이닝 1실점 괴물투를 던졌다. 그리고 그는 12년 만에 청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청주 마운드에 올라온 류현진. 상대는 지난 4월5일 류현진에게 쓰라린 아픔을 선사했던 키움이었다. 류현진은 당시 키움과의 경기에서 4.1이닝 9실점으로 무너지며 KBO리그 데뷔 한 경기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작성했다. 한화는 이 경기를 기점으로 긴 시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약 두 달 만에 설욕전에 나선 류현진. 그는 1회초 이주형-로니 도슨-김혜성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을 단 공 8개로 잠재우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류현진은 2회초 2사 후 최주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이날 경기 첫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건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초를 삼자범퇴로 정리한 류현진은 4회말 이날 경기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로니 도슨에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 김혜성에 우전 안타를 내줘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것.
하지만 류현진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송성문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고 아웃카운트 하나를 손쉽게 늘렸다. 류현진은 이 탈삼진으로 KBO리그 역대 15번째 개인 통산 1300탈삼진을 달성했다.
한고비를 넘긴 류현진은 이후 포수 최재훈의 수비 도움까지 받았다. 최재훈은 1루에서 다소 리드가 길었던 김혜성을 견제사로 잡았다. 류현진은 2사 2루에서 이원석을 투수 땅볼로 잡고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흐름을 탄 류현진은 거침없었다. 5회초와 6회초를 연달아 삼자범퇴로 정리한 것. 키움 타선은 류현진의 변화무쌍한 투구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
6회까지 투구수 68개를 던지는 데 그쳤던 류현진은 7회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중심 타선인 송성문-이원석-최주환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KBO리그 복귀 후 처음으로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는 선두타자 김건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박수종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2사 후 고영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주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류현진의 4303일 만의 8이닝 투구였다. 청주 팬들은 마운드를 내려오는 류현진에게 우레와 같은 함성을 보냈다. 류현진은 이후 9회초 마무리투수 주현상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이 12년 만에 돌아온 '약속의 땅' 청주에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화려하게 '괴물'의 부활을 알렸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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