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詩(선시) / 西山大師
空手來 空手去 是人生 '공수래 공수거시인생'이라
生從何處來 '생종하처래'이며
死向何處去 '사향하처거'인가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이며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이라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하여
生死去來亦如然 '생사거래역여연'일진데
獨有一物常獨露 '독유일물상독로'하여
澹然不隨於生死 '담연불수어생사'이라
빈 손으로 와서 빈 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
삶은 어느 곳을 쫓아 와서
어디를 향해 가는 것인가
삶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 뜬구름 스러짐이니
뜬구름 자체가 본시 실체가 없듯
삶과 죽음, 가고 옴이 또한 이러할진데
다만 한 무엇이 항상 홀로 나타나
담담히 삶에도 죽음에도 매이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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