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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음해에 맞서 제 자신을 고발한다..

淸潭 2021. 8. 27. 14:59

윤희숙 "음해에 맞서 제 자신을 고발한다..이재명·김어준 몰아내달라"

양범수 기자 입력 2021. 08. 27. 13:54 수정 2021. 08. 27. 14:45 댓글 12

 

"저 자신을 공수처에 수사의뢰하겠다"
"혐의 없다고 밝혀지면 음해 작당한
與 의원들 사퇴하라"..김용민·김남국·김영배 등
"이재명 캠프, 더러운 음모나 꾸며..정치 떠나라"
김어준 향해 "페라가모 이어 이번엔 30억이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여권의) 음해에 정면으로 맞서 제 자신을 고발한다. 저 자신을 벌거벗겨 조사받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부친의 세종시 농지와 관련해 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제게 죄가 없거든, 제발 사악한 음모와 날조된 거짓 선동을 남을 음해하고 대한민국을 좀먹으며 승승장구해온 저들을 정치판에서 몰아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저들’은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친여(親與)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를 가리킨다. 이 지사 측과 김씨가 윤 의원을 향해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데 앞장섰다는 이유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의원은 “이재명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 남영희 대변인이 음해에 가장 앞장선 것은 무엇을 의미하냐”며 “이재명 캠프 자체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앉아 더러운 음모나 꾸미는 캠프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의의 꼭대기엔 캠프의 우두머리 이 후보가 있다”며 “제가 무혐의로 결론 나면, 이 후보 당신도 당장 사퇴하고 정치를 떠나라”고 했다.

김씨를 향해서는 “아버님 땅 가격은 (언론 보도도) 두 배 정도 올랐다고 하는데, 당신은 무슨 근거로 무려 6배나 올랐다며 30억원 시세차익이란 말로 여론을 조작하냐”며 “(4·7 재보선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향한) ‘페라가모’에 이어 이번엔 30억원이냐”고 따졌다. 이어 “김어준’이라는 인물은 우리 정치의 가장 암적인 존재”라며 “김어준 당신 역시 이재명 후보와 함께 공적인 공간에서 이제 사라지라”고 말했다.

◇’미공개 정보’ 의혹 부인…”국회의원(이해찬), 예타 전 홍보해 왔다”

윤 의원은 부친의 세종시 농지에 대해서는 “농지법과 주민등록법 위반 의혹이 있으며, 투기 의혹으로 비춰질 여지가 있다는 점을 변명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미공개 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산단 계획 자체가 신도시 개발처럼 비밀스럽게 수립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26일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일대 모습. 최근 국민권익위원회는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부친이 2016년 이 일대 논 1만871㎡를 사들였던 것과 관련해 농지법과 주민등록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윤 의원은 “국회의원 및 세종시는 지역 경제를 살린다면서 예비타당성 조사 이전에 정치적 치적으로 산단 계획을 홍보해왔다”고 했다. 이어 “세종시 지역구 유명 정치인도 이 방식으로 사적인 이득을 많이 챙겼다고 알려져 있다”고 했다. 세종시 지역구 유명 정치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를 가리킨다.

그러면서 자신이 해당 토지 매입 과정에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혹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KDI에 내 별도 조직에서 진행하는 예비타당성 조사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그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관련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김두관 의원에 대해서는 “어지간한 국회의원들은 예타 과정 이해도가 높다”며 “의도적인 모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어처구니 없는 의혹’을 풀겠다며 “저 자신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수사의뢰하겠다.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에 다시 (수사를) 의뢰하겠다”며 “국회의원이라는 법적·사회적 방패를 내려놨으니, 평범한 시민이 받는 수사를 받겠다”고 했다.

◇'소주성’ 홍장표 KDI 원장 향해 “내부전산망 접속 기록 공개해달라”

부친의 농지 매입과 관련한 모든 자료도 공개하겠다고 했다. 윤 의원의 자금으로 부친이 농지를 매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매입 시점인 2016년 통장거래 내역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부친이 매입한 토지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의원은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제출하겠다”며 “부동산 거래에 돈을 보탰는지, 차명으로 소유했는지 샅샅이 까보라”고 했다. 미공개 정보 활용 의혹에 대해서는 홍장표 KDI 원장에게 “당시 내부전산망 접속 기록을 신속히 공개해달라”고 했다.

또 부친이 세종시 윤 의원 아파트에 들러 부동산 거래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세종시 아름동 범지기마을 1008동의 CCTV 모두 까보라”고 했다. 그는 “7년간 세종시 집은 이사 날을 제외하곤 가족 누구도 방문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철저한 조사 끝에 어떤 혐의도 없다고 밝혀지면, 낄낄거리며 거짓 음해를 작당한 민주당 정치인들 모두 의원직 사퇴하라”고 했다. “이렇게 심각한 범죄 혐의를 아무렇게나 막 던지는 게 정치인이냐”고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의원은 민주당 민주당 김성환·우원식·김용민·김남국·김영배·전재수·장경태·신현영·민형배·한준호 의원과 무소속 양이원영 의원 등 11명을 거명했다.

앞서 윤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부친이 세종시 농지를 매입하고 보유하는 과정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있다고 하자,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했다. 당시 그는 “이번 대선 최대 화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이라며 “그 최전선에서 싸워온 제가 정권교체를 희화화시킬 명분을 제공해 대선 전투의 중요한 축을 허물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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