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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몰각-5 / 김동길

淸潭 2020. 7. 5. 09:53

미국이 다시 미국이 될 수 있을까

미국의 건국 초기에는 독립을 감행한 13주가 뭉쳐야 된다는 주장을 가진 정당을 ‘Federalist Party’라 하였고 이를 반대하여 각 주의 주장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집단을 ‘Antifederallist Party’라고 불렀는데 그 두 정치 세력의 차이가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뒤에 여러 번 정당의 이름은 변했지만 Abraham Lincoln은 공화당의 후보로 대통령이 되었고 민주당의 후보 F.D.R (Franklin Delano Roosevelt)는 네 번이나 대통령에 출마하여 네 번이나 대통령이 되었으니 그가 네 번째 임기를 다 채웠으면 미국은 16년 동안 민주당의 통치하에 있었을 것이다.

미국 역사를 한평생 공부하면서도 미국의 정치가 오늘처럼 원칙 없는 지저분한 정당 정치가 되리라는 예상은 하지 못하였다.

미국의 현재 공화당과 민주당처럼 서로 미워하고 서로 헐뜯는 그런 정당이 미국 역사에 나타난 적은 없었다. 3자인 내가 요새 미국 정당을 생각할 때 조선조의 당쟁 못지않게 더 가혹하다는 느낌을 갖게 될 정도이다. 그만큼 미국의 민주주의는 오늘 험난한 미궁 속에 빠지고 말았다고 할 수도 있다. 특히 트럼프 같은 편협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서로 협력해야할 민주당, 공화당은 불구대천의 원수가 된 셈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미국을 살릴 생각은 안 하고 상식의 수준을 떠난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세계를 어떻게 끌고 나가겠다는 것인가. 트럼프가 오는 11월에 재선이 되건 안 되건 미국이 다시 위대한 나라가 되기는 어려우리라 본다.

 

김동길

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