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詩,시조

오작루

淸潭 2019. 6. 20. 10:23

     오작루

烏鵲淚

서  휴


아 아 슬퍼라.

임은 그날까지 올 수 없다니

 

내 마음도

저 까마귀도 저 까치도

자꾸만 눈물만 흘리고 있네.

 

보고픈 마음을

어찌 말로 달래라 하시오.

 

보고픈 마음을

어찌 눈물로 달래라 하시오.

 

기다림에 지쳐

내 가슴에 맺힌 붉은 피가

 

온 은하수를 붉게 물들이며

한없이 흘러가기만 하네.

 

외로운 마음에

허허로운 바람만 스치고

 

애타는 내 마음

바람결에 멀리 날려 보내어도

 

아무런 대답조차 없어

피 맺힌 내 마음만

부는 바람에 흩어져나가네.

 

일 년에 한 번이라니

그 한 번의 날마저

왜 이리 더딘지 눈물만 흐르네.

 

저 까마귀도 저 까치도

허공의 은하수를 바라보며

 

내 마음처럼

기다림에 지쳐 우네.

 


 하늘나라에도

애틋한 사랑이 있을까.

 

하늘나라에도

애타게 그리워하는 사연이 있을까.

 

옥황상제의 외동 손녀인 직녀織女

소를 키우는 목동인 견우牽牛

 

너무나 깊은 사랑을 서로하게 되니

직녀織女의 물래 소리는 들리지 않고

 

견우牽牛의 소들은 아름다운 꽃들과

꽃밭의 풀들을 먹어치우며 뭉개 데니

 

화가 난 옥황상제

은하수를 가운데 두어 못 만나게 만드네.

 

견우牽牛와 직녀織女

멀고도 뽀얀 은하수를 건너갈 수 없어

서로 보고파하는 마음이 어떠하였으리요.


***** 칠월 칠석 날이 다가오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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