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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어디로?

淸潭 2017. 9. 11. 13:00

청와대는 어디로?

 

한국의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여 그 나라 대통령과 면담하는 장면이 잠시 TV에 비쳐졌습니다. 나는 문재인과 푸틴의 대화 내용을 잠시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North Korea에 대한 제재를 좀 더 강화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북조선에 대한 석유 공급도 중단하는 것이 옳다는 뜻을 비치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내 귀로 그런 내용의 대화를 들은 겁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가 강경한 경제적 제재를 북에 대해 감행해야 김정은이 대화의 자리에 나올 것 아니냐고 그의 전략의 일부를 공개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극단적 대응은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입장을 그는 고수하는 듯 하였습니다.

며칠 뒤에 미국 CNN의 저명한 앵커 Amanpour가 우리나라 청와대의 안보 담당 보좌관과 TV 화면을 통해 면담을 하였습니다. 청와대 보좌관은 체구도 당당하고 영어도 유창하고 의사 표시도 명백하였습니다. 그 대담에서 Amanpour는 문 대통령의 대북 자세가 변한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청와대 특보는, “김정은이 대화에 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명백한 답을 하였습니다.

끝으로 CNN의 여자 앵커는 “왜 김정은이 저런 극단적 발언을 하며 극한 투쟁을 선포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물음에 대해 청와대의 안보 담당은, “정권을 지키려는 의도 밖에 또 무슨 뜻이 있겠느냐”며 매우 가볍게 받아 넘겼습니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릅니다.

정권을 사수하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는 것 같지만 정권을 지키기 위해 핵무기를 만드는 나라는 없습니다. 그보다 더 큰 목적이 있습니다. 김정일·김정은의 정권이 미국의 침공이나 대한민국의 반공 태세로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6.25 전쟁이 왜 일어났습니까? 김일성이 정권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남침을 감행한 것입니까?

천만에! 당시 미·소의 대립은 심각했지만 미군이 평양으로 쳐들어갈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김일성의 유일한 목표는 ‘적화통일’ 그 한 가지 뿐이었습니다.

오늘 김정은의 수소폭탄은 미국과 흥정하기 위해서 필요한 무기입니다. 그것은 정권 수호의 차원이 아닙니다. 남북통일을 위해서 필수적이라고 그는 믿고 있는 겁니다. 미국이 만일 “무엇을 주면 핵무기를 포기하겠는가?”라고 물으면 김정은은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미군만 남한에서 철수하면 핵무기를 몽땅 버리겠습니다”

귀 있는 자는 들으라!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