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공로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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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자본주의를 비방하거나 매도해야 진보적이라는 존칭을 받게 되는 묘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사를 곰곰이 따져보면 서구 사회가 산업 혁명을 겪고 산업의 규모가 커지기 이전의 농경사회에서는 인류가 더 가난하고 천재지변에 대항할 길도 전혀 없어서 인명의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역병(Pest)이라도 한 번 돌면 일시에 인구의 3분의 1이 줄어드는 사례도 비일비재였습니다. 그러나 기업가들이 나타나 거액의 자본을 확보하고 ‘착취’라고도 할 만큼 가혹한 잉여 가치의 축적을 통하여 근세사의 문을 열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일단 자유의 고지를 선점한 부르주아가 때로는 혁명이라는 과격한 수단을 동원하여 기득권을 누리던 신분사회를 타파하고 시민사회를 형성한 사실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그들이 뭉쳐서 보수적인 세력이 집결되어 오늘에 이른 것도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평등을 표방하는 정치 세력이 등장하게 되어 ‘좌’니 ‘우’니 하는 낱말의 사용이 불가피하게 된 것입니다. 한국의 정치적 상황은 서구의 정치사와 맥을 달리 합니다. 이념적으로 대립된 정당들이 국회나 의회에서 대립도 되고 타협도 하면서 자본주의의 공은 공대로 인정하고, 금력과 결탁한 권력을 견제할 수 있어야 의회 정치가 가능한데, 한국의 정치권력은 그래서 백척간두의 꼭대기에 서서, 불안하기 짝이 없는 존망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재벌들은 해산해라”고만 주장하면 우리는 적화통일의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만에 하나 한반도가 적화통일 되면 한반도의 미래는 아주 없습니다.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현실에 대처하는 지혜로운 지도자들의 등장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나는 고집불통의 보수도 싫지만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덤벼드는 무지몽매한 급진 세력도 미워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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