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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쟁이 터지면

淸潭 2017. 8. 22. 10:57

일단 전쟁이 터지면

 

이러다간 지구 멸망의 날이 옵니다. 1945년 8월에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미국의 폭격기 B29가 원자폭탄을 투하하여 수십만의 죄 없는 목숨이 사라졌고 마침내 일본은 항복하여 태평양 전쟁이 끝났습니다.

세계 정복의 야망에 불타던 소련과 이를 억제하려던 미국 사이에 옥신각신이 한동안 요란하더니 드디어 소련의 사주를 받은 북의 김일성이 1950년 6월 남침을 감행하여 한국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철수했던 미군이 트루만 대통령의 명령으로 다시 한반도에 진주하여, 유엔군은 일단 그 침략은 물리쳤으나 한반도의 민주화 통일을 두려워하던 모택동의 중공군이 참전하여 남하함으로 또 다시 서울이 침략자의 수중에 들어갔습니다. 그 전쟁이 휴전이라는 명목으로 일단 끝이 난 것이 1953년 7월의 일이었습니다.

이 전쟁으로 한국인이 겪은 곤욕과 희생은 말로 다하기 어렵지만 미국의 젊은이들도 5만 이상 이 전쟁으로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 10만여, 행방불명자도 8천이 넘습니다.

당시의 한국 대통령 이승만은 미군의 철수를 앞장서서 반대했고 국민의 마음도 한결같았습니다. 당시 주한 미 대사이던 무치오는 미 철군을 앞두고 “미군이 철수해도 인민군의 남침은 없을 것이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미군의 한반도 철수가 6.25 전쟁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또 다시 ‘주한 미군 철수’를 부르짖는 자들은 예외 없이 대한민국의 존재 이유를 과소평가하는 동시에 한반도의 적화통일을 바라는 천치바보들입니다. 그런 자들을 ‘진보’로 치부하고 앞세우는 자들도 따지고 보면 정신박약아들입니다.

미국도 중국도 핵무기를 만들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3차 세계대전이 터지기는 어렵고 또 다시 냉전 시대가 찾아올 가능성은 농후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런 판국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말실수를 한 마디 하면 예기치 못했던 비상 상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한국의 지도층 인사들은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핵전쟁이 터지면 우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다 죽어야 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