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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우영 1주기에

淸潭 2017. 5. 8. 10:24

방우영 1주기에

 

벌써 1년이 되었네요. 우리 일행이 탄 큰 유람선이 일본의 고베 항구를 떠난 바로 그 때 <조선일보>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방우영 회장 별세” 병원에 병문안 갔던 것이 불과 며칠 전인데!

70년 친구를 졸지에 잃은 슬픔이 하도 커서 갑판 위에 올라 앉아 멀어져가는 칠갑산을 바라보며 혼자 울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친구들이 다 가고 방우영이 한 사람 그래도 남아 있어서 그의 사무실을 가끔 찾아갔는데!

오늘 제막식을 올린 그의 비석에 내가 짧은 추모시를 한 편 새겼습니다.

“친구 방우영, 이젠 불러도 대답 없는 그 이름, 학생시절부터 남달리 정의롭고 용감하던 그대, 방웅모 선생 뜻을 받들어 한평생 조선일보 가꾸었고 백낙준 선생 뜻을 받들어 한 평생 연세대학 키웠네. 언제나 그리운 사람 방우영,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구름 헤치고 하늘에 올라가 다시 만나리, 다시 만나리.” (친구 김동길)

그를 그리며 일 년 내내 내가 쓰고 다듬은 이 시 한수를 만들어 바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고생만 하다
봄 여름 가을이 덧없이 가고
눈 내리는 어느 날 늙고 병들어
왔던 곳 찾아서 되돌아가네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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