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불교관련

우란분재

淸潭 2016. 11. 10. 17:26

음력7월15일 우란분재 (盂 蘭 盆 齋)                                             

                                                                 

음력 7월 15일을 백중 百 中 이라고 하여 절에서는 재를 올리고 불공을 들이는 명절입니다.

이 날을 우란분재일 盂 蘭 盆 齋 日 이라고 합니다.

우란분재일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석가모니 釋 迦 牟 尼  부처님 시절 왕사성에 한 불교 신자인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일찍 죽자 재산이 줄어들었습니다.

그의 아들 나복은 남은 재산을 셋으로 나누었습니다.

총 삼천관 중 천관은 가사용으로,

천관은 삼보를 공양할 돈으로 어머니 청제부인에게 맡겼고,

자신이 남은 천관을 가지고 먼 나라로 장사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나복의 어머니 청제부인은 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스님들을 핍박하고 온갖 짐승들을 죽이며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삼년 후 집에 돌아온 나복은 어머니의 악행을 알게되었습니다.

어머니 창제부인은 자신의 악행을 속이기 위하여,

'만약 네가 집을 떠난 후로 너의 아버지를 위하여 오백승제 - 오백명의 스님들에게 공양하는 것 - 를 하지 않았다면 나는 중병을 얻어서 7일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서 아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라고 거짓 맹세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청제부인은 자신이 말한대로 중병을 얻어 죽어서 아비지옥에 떨어집니다.

아들 나복은 어머니의 상을 치른 후 석가모니 부처님께 나아가 출가하여 수행합니다.

이 분이 신통제일 목련존자이십니다.

신통력을 얻은 목련존자가 자신의 부모의 내생을 보니, 어버지는 불교에 귀의하여 육바라밀을 닦아서 화락천궁에서 왕생하는 복락을 누리고 있고, 어머니는 삼보를 핍박하고 짐승들을 죽였으며 아들을 속이고 거짓 맹세를 하여 지옥에 떨어졌음을 알게됩니다.

목련존자는 어머니를 찾기 위하여 검수지옥, 석합지옥, 아귀지옥, 회하지옥, 확탕지옥, 화분지옥을 돌아다니지만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목련존자는 우두나찰이 일러주는대로 아비지옥에 이르러 어머니를 찾으려 했으나 지옥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에, 목련 존자는 석가모니 부처님께 여쭈어 부처님의 법력이 담긴 석장과 가사를 얻어 아비지옥의 문을 열고 어머니를 찾아냅니다.

어머니를 구하기 위하여 목련존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위신력을 빌어 아비지옥에서 구해내지만 무거운 업장으로 인해 다시 소흑암지옥으로 떨어집니다.

목련존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말씀대로 보살들을 청하여 대승경전을 읽고 외워서 어머니를 소흑암지옥으로부터 구해냅니다. 하지만, 이번에 어머니는 아귀로 태어나게 됩니다.

다시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해 그의 어머니는 아귀의 과보를 벗고 축생이 되어 왕사성의 개로 태어납니다.

목련존자는 개로 태어난 어머니의 업장을 소멸할 수 있는 방법을 석가모니 부처님께 묻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7월 15일에 오미백과를 쟁반에 받들어 시방대덕에게 공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목련존자는 7월 15일 재를 지내면서 어머니를 위하여,

'원하옵건데 어머니는 삿된 마음을 버리고 바른 길로 가시옵소서' 라고 기원하였습니다.

목련존자의 정성스런 공양으로 어머니는 개로 태어난 과보를 벗고 부처님께 귀의하여 도리천궁에 태어나게 됩니다.

 

이와 같은 '목련경'의 내용에 따라 매년 음력 7월 15일이 우란분재 盂 蘭 盆 齋 명절이 되어 선망부모와 조상을 위한 천도 기도를 하고 왕생극락을 발원하게 되었습니다.

 

'우란분'이란 범어의 'ullambana'의 한역 漢 譯 으로,

'우란'은 사람이 거꾸로 매달려 있는 심한 고통이라는 의미입니다.

인도에서는 조상의 고통을 '우란'이라고 했습니다.

분 盆 이란 '그릇'의 의미로 범어의 발우라 일컬어지는 것입니다.

발우는 부처님께 공양올리는 그릇입니다.

결국, 우란분재의 의의는 거꾸로 매달리는 고통을 받는 조상들의 왕생극락을 위하여 부처님과 스님들께 지극한 마음으로 공양을 올리는 효도의 날이며 조상들의 영혼을 제 갈길로 인도하는 천도의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