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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은 누가 되나?

淸潭 2016. 10. 7. 10:45

미국 대통령은 누가 되나?

 

11월 8일은 오바마의 뒤를 이을 미국 대통령을 새로 탄생케 하는 ‘대선의 날’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한 달 남은 미국의 대선처럼 특이한 선거는 미국 역사에 일찍이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대결은 미국인 뿐 아니라 세계인의 상상을 초월한 ‘기상천외’의 대결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전통적 정치인과 저명한 부동산 업자가 대결하는데 두 후보의 지지율의 격차가 5%밖에 안 될 만큼 좁혀진 사실도 놀랄 만합니다. 힐러리는 8년이나 백악관의 안주인 노릇을 하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정치에 입문하였고 그 뒤에는 우리나라 관직의 ‘영의정’격인 ‘국무장관’ 자리에도 올랐고 그 뒤에는 뉴욕 주의 상원의원에 당선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따라서 그녀가 정치판에서 받은 상처나 저지른 실수가 많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가 ‘First Lady’로 있을 때 터진 남편의 섹스 스캔들은 전 세계를 흔들었으니 민망함과 부끄러움은 그 대통령의 아내였던 힐러리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고 여겨집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남편을 지켜내고 떳떳한 자세로 백악관을 떠난 그녀의 가슴에는 남다른 감회가 있을 겁니다.

한편, 트럼프는 젊어서부터 사업을 시작하여 부동산업으로 큰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네 번이나 자청하여 파산 선고를 받는 과정에서, 갚지 못한 부채도 수 천 억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해놓고 그는 18년 동안 한 푼도 연방세금을 내지 않았는데 그걸 가지고 트럼프는 오히려 “내가 머리가 비상해서(Brilliant) 법은 전혀 어기지 않고 세금을 안 낼 수 있었다”며 자랑하고 있으니 미국 사람들도 그가 대통령이 되기를 진정 바라고 있을까 의심스럽습니다.

트럼프는 제 2차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는 힐러리의 남편의 ‘섹스 스캔들’을 문제 삼겠다고 벼르고 있다는데 자기 자신은 결혼을 네 번이나 한 주제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숭본다”는 격이 될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던 남편의 르윈스키 사건을 당한 형언할 수 없는 아픈 마음을 추스르고 겨우 그 남편을 용서한 부덕(婦德)을 피력하면 더 많은 표가 힐러리 후보에게 던져질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나만 아니라 많은 나라의 수많은 인사들이 11월 8일의 투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힐러리의 승리를 점치고 있습니다마는 만에 하나 이변이 발생하여 억만장자 투기꾼이, 정치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훌륭한 정치인을 이기고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도 머지않아 곤두박질하게 되겠지요.

미국에서는 물론 그 밖의 나라에서도 힐러리의 당선을 지각 있는 모든 인간들이 바라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