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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가더이다.

淸潭 2016. 7. 5. 14:34

그럽디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능력 있다고 해서 하루 열 끼 먹는 거 아니고,

많이 배웠다고 해서 남들 쓰는 말과

틀린 말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발버둥 거리며 살아봤자

사람 사는 일 다 거기서 거깁디다.

 

백 원 버는 사람이 천 원 버는 사람 모르고

백 원이 최고인 줄 알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것입디다.

많이 벌자고 남 울리고 자기 속상하게

살아야 한다면 벌지 않는 것이 훨씬 나은 인생입디다.

 

어차피 내 맘대로 안 되는 세상,

그 세상 원망하고 세상과 싸워봤자

자기만 상처받고 사는 것,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기 속편하고

남 안 울리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사람입디다.

 

욕심, 그거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부터 행복일 텐데 뭐 그렇게 부러운 게 많고,

왜 그렇게 알고 싶은 게 많은지,

전생에 뭘 그리 잘 처먹고 살았다고

그렇게 버둥대는지 내 팔자가 참 안됐습디다.

 

예쁘게 웃던 입가에는

어느덧 싸구려 미소가 자리 잡아 있고

적당히 손해 보며 살던 내 손에는

예전보다 만 원짜리 몇 장이 더 들어 있습디다.

그 만 원짜리 몇 장에 그렇게도 예쁘게 웃던

내 미소를 누가 팔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도매로 넘겨버렸습디다.

 

그럽디다.

세상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넓은 침대에서 잔다는 것이 좋은 꿈꾸는 것도 아닙디다.

좋은 음식 먹고 산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닙디다.

사람 살아가는 것이 다 거기서 거깁디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들 갑디다.

 

내 인생인데 남 신경 쓰다 보니 내 인생이 없어집디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언가를 살 때

TV 광고를 그대로 믿고, 친구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살 때가 좋은 때였습디다.

 

그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디다.

언젠가부터 술이 오르면 사람이 싫어집디다.

술이 많아 올라야 내 진심이 찾아오고

왜 이따위로 사느냐고 나를 몹시 괴롭힙디다.

 

어떻게 살면 잘 사는 건지?

잘 살아가는 사람은

그걸 어디서 배웠는지 안 알려 줍디다.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하면

내 눈에는 피눈물 난다는 말, 그 말 정말입디다.

 

누군가 무슨 일 있느냐고 물을 때

난 그 날 정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어깨가 굽어있습디다.

 

죄 없는 내 어깨가 내가 지은 죄 대신 받고 있습디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본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고

정말로 기쁘고 유쾌해서 웃어본 지가,

그런 때가 있기는 했는지 궁금해집디다.

 

알수록 복잡해지는 게 세상이었는데

자기 무덤 자기가 판다고

어련히 알아지는 세상 미리 알려고 버둥거렸지 뭡니까,

내가 만든 세상에 내가 질려버립디다.

알아야 할 건 왜 끝이 없는지

눈에 핏대 세우며 배우고 배워가도 왜 점점 모르겠는지,

 

남의 살 깎아 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내가 남보다 나은 줄만 알았는데,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둘러보니

이제껏 내 살 내가 깎아 먹고 살아왔습디다.

 

그럽디다.

세상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왜 그렇게 내시간이 없고 태어나 살아가는 게

죄란 걸 뼈에 사무치게 알려 줍디다.

망태 할아버지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무서워하던 그 때가 행복했습디다.

 

엄마가 밥 먹고 ‘어여가자’ 하면

“어여” 가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물 마른밥 빨리 삼키던 그 때가 그리워집디다.

남들과 좀 틀리게 살아보자고

바둥 거리다 보니 남들도 나와 같습디다.

모두가 남들 따라 바둥 거리면서

지 살 깎아 먹고 살고 있습디다.

 

그럽디다.

잘 사는 사람한테 물어보니,

잘 사는 법을 안 알려 줍디다.

그래서 잘사는 사람들 가만히 들여다보니,

가진 거 별로 없더이다.

그런데 자기 할 말 다 하고 웃고 삽디다.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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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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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가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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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분지족 16.07.04. 14:02 new
맞습니다. 내 돈 떼 먹고...내 공든탑 무너뜨린
것들 다 벌 받겠죠. 그럼 속 편히 살겠습니다.
 
시메온 16.07.04. 18:52 new
욕심이 화를 부르고 있지요.
공감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이 되시길...
 
 
희망 16.07.04. 20:07 new
넓은 침대 잔다고
좋은꿈 꾸지 않습다다.
있는대로 소박하게 살으렵니다
감사합니다^^
 
시메온 10:31 new
많이 먹었다고 오래 살 것도 아닌데...
머물다 가심에 감사합니다.
 
 
누구든 나에 비해
더 나은 것 같지마는,
너는 너 그는 그에 결함 걱정 같이 있어.
富와 運 法과 같아
所要 없인 필요 찮아,
맨 끝엔 뭐든 適用이 갖다 댈 데 없잖아.
 
시메온 10:36 new
자기가 자기 무덤을
만들 수만 있다면야 얼마나 좋겠습니까!
머물다 가심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