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之闕文(사지관문)
사관이 글을 빼어둠
북송시대 학자 胡寅(호인: 1098∼1156).
- 사기 사(口-2)갈 지(丿-3)
- 대문 궐(門-10) 글월 문(文)
論語(논어)·衛靈公(위령공)편에 출전한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그래도 사관이 글을 빼놓은 것과 말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이 타도록 빌려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없어졌구나!'
子曰: 吾猶及史之闕文也, 有馬者借人乘之, 今亡矣夫
(자왈: 오유급사지궐문야, 유마자차인승지, 금망의부)"
闕文은 문장 중에 빠진 글자나 글귀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는데, 여기서는 글을 빼다는 뜻이다. 史之闕文에 대해 包咸(포함)은 "옛날의 좋은 사관들은 글자를 쓰다가 의문이 있으면 빼두고 아는 사람을 기다렸다"로 풀었다.
이 장에서는 吾猶及史之闕文也, 有馬者借人乘之. 두 단락을 연관시켜 볼 것인가, 별개의 의미로 볼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다. 먼저 包咸(포함)의 論語章句(논어장구)와 皇侃(황간)의 論語義疏(논어의소)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각각의 일로 보고 있으며, 양백준도 별개의 일로 본다.
다음으로 傅佩榮(푸페이롱)은 有馬者를 사관을 비유하는 것으로 보고, 역사를 편찬하는 사람은 의문이 있으면 남겨둘망정 함부로 억측하지 않으며, 현명한 사람이 고증하기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풀어 두 단락을 연결해서 해석한다.
借人乘을 정약용은 수레와 말을 친구와 함께 나누는 것이라 풀면서, 이 장을 "사관이 글을 빠트리는 것은 삼감이고 남에게 말을 빌려주는 것은 후덕함이다. 시대가 내려오면서 삼가고 후덕함이 쇠하였다"는 뜻으로 풀었다.
주자와 胡寅(호인)은 이 장에 대해 분명한 의미를 밝히지 않고 있다. 주자는 "이것은 반드시 까닭이 있어 하신 말씀이다. 작은 일이지만 시대의 변화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해 대략 시속의 변화에 대한 개탄이라고 보았고, 호안국은 "이 장의 뜻에 대한 의문은 억지로 풀어서는 안된다"고 보고 있다.
동아대 철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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