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以人廢言(이인폐언)

淸潭 2016. 6. 16. 08:54

以人廢言(이인폐언)

사람만 보고 말을 버리다

泣斬馬謖 (읍참마속)의 주인공 馬謖(마속).


써 이(人-3) 사람 인(人-0)
버릴 폐(广-12)말씀 언(言-0)

論語(논어)·衛靈公(위령공)편에 출전한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을 보고 사람을 등용하지 않으며, 사람을 보고 말을 버리지 않는다.'


子曰: 君子, 不以言擧人, 不以人廢言(자왈: 군자, 불이언거인, 불이인폐언)"


以A동사B의 형태가 이어진다. A 때문에 B를 '동사'하다는 뜻이다. 言은 말로 해석했는데, 한마디 말, 짧은 말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겠다. 擧는 등용하다는 뜻이다. 人은 문맥상 좋지 않은 사람을 가리키고 言은 좋은 말을 가리킨다. 不以言擧人을 包咸(포함)은 "말을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러므로 말로써 사람을 등용하지 않는 것이다."고 풀면서, "마땅히 말과 행동을 관찰한 뒤에 등용하는 것이다"고 덧붙인다. 不以人廢言을 王肅(왕숙)은 "덕이 없다고 해서 좋은 말까지 버려서는 안 된다."로 풀었다.


黃會稽(황회계)는 두 구절의 人을 한 사람으로 보고, "군자는 그 사람의 말로 그 사람을 등용하지 않는다. 또한 어찌 사람이 등용할 만하지 못하다고 말까지 버리겠는가."로 풀고 있다. 陳群(진군)은 이 문장을 뛰어난 언변으로 공자의 인정을 받았지만 후에 사람됨이 게을러 공자에게 "썩은 나무는 조각을 할 수 없다"는 꾸중을 들었던 宰我(재아)를 가리켜 한 말이라고 본다.


정약용은 진군의 해석에 반대하며 재아는 孔門十哲(공문십철) 중의 한 명으로 버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므로 재아가 아니라고 본다. 정약용은 이 문장을 "말을 쉽게 하는 사람을 군자는 취하지 않으니, 趙括(조괄), 馬謖(마속) 같은 사람이다. 미친 사람의 말이라도 성인은 가려서 취함이 있는 것이다. "고 풀고 있다. 사람의 말만 듣고 사람을 함부로 쓰지도, 사람이 나쁘다고 해서 그 사람의 좋은 말까지 버려서도 안 된다는 말씀이다.

동아대 철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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