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수심(人事隨心)
[요약] (人: 사람 인, 事: 일 사, 隨: 따를 수, 心: 마음 심)
사람의 일이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로, 즉 사람의 생각에 따라 일이 바뀔 수 있다는 뜻. 구르는 수만큼 살 수 있다는 삼년고개에 얽힌 옛날이야기에서 유래.
[문헌] 어린이 설화집(說話集)
[내용] 속담; 귀가 보배다 : 배운 것은 없으나, 귀로 들어 아는 것이 꽤 많다는 것을 농으로 이르는 말.=귀가 산호가지라. 귀가 도자전(刀子廛)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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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도자전(刀子廛= 방물전= 잡화가게)이라는 속담은, 배운 것은 없으나 귀로 들어서 많이 안다는 뜻이다. 배운 것이 없어도 귀로 들어 알고 있으니 귀야말로 보배라는 말이 도자전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들은 이야기가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해가 될 수도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남의 말을 잘 믿는 노인이 있었다.
그가 어느 날, 장에 갔다 오더니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며 드러누워 버렸다. 아내가 걱정이 되어 그 이유를 묻자 죽어가는 목소리로 변했다.
“큰일 났소. 나는 이제 삼 년밖에 더 못 살게 되었소. 장에서 오는 길에 삼년고개에서 넘어지고 말았단 말이오.”
그 마을 입구에는 그곳에서 넘어지면 삼 년밖에 못 산다는 ‘삼년고개’라는 재가 있었다. 아내는 그 말을 듣자 통곡을 하였다.
“아이고, 이 일을 어쩌면 좋을꼬? 당신이 삼 년밖에 못 살면 나는 어린 자식들과 어떻게 살라고…….”
어머니가 통곡을 하자 아이들은 영문도 모르고 따라 울었다. 노인은 너무 근심을 한 나머지 끝내 병이 나버렸다. 아무리 좋은 약을 쓰고, 용한 의원을 불러와도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이웃 마을에 사는 한 청년이 그 집 앞을 지나가다가 통곡소릴 듣고 들어와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초상이 난 것도 아닌데…….”
“어쩌면 좋은가? 내가 잘못해서 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삼년고개에서 넘어졌다네, 귀에 싹이 나도록 들어온 그 삼년고개에서 넘어졌으니 이제 삼 년밖에 더 못 살게 된 것이 서러워 그러지 뭔가!”
“아니, 그게 뭐 그리 큰일이라고 그러십니까? 아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곧 나으셔서 앞으로 몇 십 년을 더 사실 테니…….”
청년의 말에 노인은 귀가 번쩍 띄었다.
“뭐라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예. 제가 하라는 대로만 하시면 됩니다. 아주 쉬워요.”
“어떻게 하는 건데?”
“삼년고개에 가서 몇 번만 더 넘어지시면 됩니다.”
“예끼 이 사람! 그러면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 텐데?”
노인은 화를 벌컥 내며 당장 나가라고 호통을 쳤다. 그러나 청년은 아랑곳없이 침착하게 말했다.
“삼년고개에서 넘어지셨으니 삼 년밖에 못 사신다고 하셨지요?”
“그래.”
“그러면 또 한 번을 넘어지시면 육 년을 사실 것 아닙니까? 그리고 세 번 넘어지시면 구 년, 네 번 넘어지시면 십이 년…….”
“가만 있자, 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정녕 그렇구나!”
노인은 언제 아팠냐는 듯 벌떡 일어나 삼년고개로 올라가더니 데굴데굴 구르며 목청껏 외쳤다.
“산신령님! 제가 구르는 숫자의 세 배만큼 살게 해주십시오.”
그러자 어디선가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암 그렇게 하고말고! 십팔만 년이나 산 저 삼천갑자 동방삭(三千甲子 東方朔)이 보다도 더 오래 살게 해주마!”
노인은 기쁜 마음으로 몇 번이고 굴러 내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그 청년이었다.
(임종대 편저 한국 고사성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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