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故事成語

可卷而懷(가권이회)

淸潭 2016. 5. 23. 10:08

可卷而懷(가권이회)

거두어 품을 수 있다

위나라 대부 史魚(사어).


- 옳을 가(口-2)책 권(-6)
- 말 이을 이(而-0)품을 회(
-16)

論語(논어)·衛靈公(위령공)편에 출전한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곧구나, 사어여! 나라에 도가 있어도 화살과 같고, 나라에 도가 없어도 화살과 같구나. 군자이구나, 거백옥은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벼슬을 하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거두어 품을 수 있었구나.'


子曰: 直哉, 史魚. 邦有道, 如矢. 邦無道, 如矢.

자왈: 직재, 사어. 방유도, 여시. 방무도, 여시.

君子哉, 伯玉. 邦有道則仕, 邦無道則可卷而懷之

군자재, 거백옥. 방유도즉사, 방무도즉가권이회지

史魚는 字(자)이고 이름은 (추)로 衛(위)나라의 대부였다. 史는 역사를 관장하는 관리를 가리킨다. 韓詩外傳(한시외전)에 의하면, 靈公(영공)이 어진 신하인 거백옥을 중용하지 않고 간신이자 미소년인 彌子瑕(미자하)를 중용한 것을 諫(간)했다가 뜻이 이루어지지 않자 아들에게 장사를 지내지 말라고 유언했었는데, 영공이 조문을 왔다가 그 이야기를 듣고 거백옥을 등용하고 미자하를 멀리 했다고 한다.


이를 屍諫(시간), 즉 죽음으로써 간언함이라고 부른다. 如矢는 화살처럼 곧다는 뜻이다. 伯玉은 위나라의 대부로 이름은 瑗(원)이고, 공자가 위나라에 머물 때 그의 집에 묵었었다. 孫文子(손문자)와 거백옥은 위나라 헌공의 총애를 받았는데, 어느 순간 헌공이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고, 이에 손문자는 거백옥에게 역모를 제의했는데, 거백옥은 제의를 거절하고 다른 나라로 떠났다고 한다.


矢는 화살이다. 述而(술이)편에서 공자는 안연에게 "써주면 나아가 행하고, 버리면 물러나 숨는 것은, 오직 너와 나만 이러하구나!"라고 말씀했었다. 주자는 거백옥의 나아가고 물러남이 공자의 道(도)와 일치한다고 보았다. 卷은 거두어들이다, 懷는 품는다는 뜻이다. 卷而懷을 包咸(포함)은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유순하여 남을 거스르지 않는다.'로 풀었다. 자신의 능력과 뜻을 거둔다는 뜻이다.


동아대 철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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