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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친박’이 있다면

淸潭 2016. 5. 20. 13:40

아직도 ‘친박’이 있다면

 

20대 총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122석 밖에 얻지 못하고 야당인 민주당이 123석을 차지하게 된 ‘이변’의 원인이 여당 내의 이른바 ‘친박’ 탓이라고 유권자인 국민은 믿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벌어진 새누리당의 내홍은 청와대가 여당의 요직들을 ‘친박들’이 독점하지 않고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가 뜻대로 될 수 없다는 그릇된 판단에 원인이 있다고 풀이가 되어 아직도 민주당의 집권은 시기상조라고 믿고 있는 많은 유권자들에게는 걱정이 앞섭니다.

야당인 민주당 내부의 친북‧종북 세력이 말끔히 제거되고, 헌법을 준수하는 자유민주주의적 정당임이 확인만 된다면 내분에 휘청거리는 오늘의 여당을 지지했던 많은 유권자들이 야당의 손을 들어주는 19대 대통령 선거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 한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종래에는, 언제부터인가, 한국의 정당들이 지역화 되어 여당인 공화당, 민정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등의 지지기반은 영남에 있었고, 민주당, 새천년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 더불어민주당 등으로 당명이 바뀌기는 했지만 야당의 정치적 기반은 호남에 있었습니다. 서울‧경기에는 경상도‧전라도‧충청도 등지에서 유입한 인구가 압도적이고 서울 토박이는 몇 되지 않아서 이 지역의 총선과 대선도 ‘지역감정’을 바탕으로 줄곧 이루어졌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의 집권은 열여덟 번 대선을 치루면서 꼭 두 번 있었습니다. 5‧16 군사혁명이었고 쿠데타로 집권한 것이니 예외로 치부하고 4‧19 학생의거로 자유당이 무너지고 장면의 민주당이 잠시 집권하였고, 오래 야당에 있다가 3당 통합으로 여당이 되어 여당 후보로 대통령이 된 김영삼의 배려로 민주당의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이것이 두 번째 야당 승리였습니다. 그래서 김대중이 여세를 몰아 노무현을 16대 대통령으로 앉힐 수 있었습니다.

20대 총선을 참패로 이근 여당의 ‘친박들’이 또 다시 내분으로 새누리당이 몸살을 앓게 된다면 영남‧호남의 지역감정도 어쩔 수 없이 뿌리가 뽑히고, 민주당이 태극기와 애국가를 존중하는 ‘민주적’ 민주당이 될 수만 있다면, 그 민주당이 내세우는 후보가 19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 확실시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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