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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밥나무(이팝나무)

淸潭 2016. 5. 9. 12:06

이밥나무(이팝나무)

 

요즘이 예전 같으면 보릿고개일텐데,
길가에 쌀알처럼 핀 흰 꽃 가로수를 볼때마다
얼마나 배고픈 시절이었으면 이름을 이팝(이밥)나무라고 했을까 생각되어 애잔합니다.

 

 

[펌] 고려 말의 수도 개성은 백성들에게는 심각한 절망이 지배했다. 거리는 온통 굶어죽은 사람들의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권문세족의 곡간은 썩어가는 곡식의 냄새로 진동했다. 이런 상황에서 혁명에 성공한 혁명세력이 권문세족들의 곡간을 열어 구휼을 했는데 그렇게 굶주리던 백성들이 흰 쌀밥을 먹게 되자 이것이 모두 이성계가 주는 밥이다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성계밥, 즉 ‘이밥’이 나왔고, 지금도 한반도 북쪽에서는 쌀밥을 '이밥'이라고도 한다.

 

 

[펌]. 이밥’은 ‘입쌀로 지은 밥’을 뜻하는 명사이다. 문헌에서는 17세기에 ‘니밥’의 형태로 처음 나타난다. 어두의 ‘니’가 ‘이’로 변하여 현대국어 ‘이밥’이 되었다. ‘입쌀’은 잡곡이나 찹쌀에 대응하여 도정한 ‘벼’인 멥쌀을 일컫는 말인데 ‘니’가 원래 ‘벼’를 가리키는 옛말이었다. ‘끼니’의 ‘니’는 고어형을 간직하고 있다. 옛날의 우리나라는 먹을 것이 너무 귀해서 ‘이밥’ 한 번 먹어 보는 것이 소원인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이밥’ 한 그릇에 어린 딸을 늙은이에게 시집보낸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니 그 가난의 정도는 이루 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17세기 에 나타난 ‘엇디모로 리고 나가 놀며 니밥 머그며 비단옷 니브리오’ 같은 예문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다. “어찌하여 버리고 나가 놀며 이밥 먹으며 비단 옷을 입겠느냐”라는 뜻의 이 문장은 부유하게 잘 사는 것의 척도로 ‘이밥’을 제시하고 있다. ‘이밥에 고깃국’이라든가 ‘이밥에 비단옷’과 같은 관용구가 존재하는 것은 그만큼 ‘이밥’은 우리 민족에게 소망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옛 문헌에서 ‘니밥’은 17세기에,‘이밥’은 20세기에 처음 나타나지만 이 단어의 역사는 더 오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벼’를 뜻하는 ‘니’와 ‘밥’이 15세기 이전부터 각각 나타나기 때문에 ‘이밥’이라는 합성어도 그 존재가 더 거슬러 올라갈 것으로 짐작된다.

(출처: 국립국어원 21세기 세종계획, 한민족 언어 정보, 국어 어휘의 역사.)

 

가져온 곳 : 
카페 >한국 문화의 원류
|
글쓴이 : 백괴 白塊|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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